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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 ㅣ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1
러쉰 케이리예 지음, 정영문 옮김 / 리잼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일단 책이 큼지막해서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부피가 얇은 것은 좀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전체적인 줄거리는 레자드씨가 방문한 마을에 사는 재단사에 관한 이야기네요.
재단사가 마을 사람들의 옷감을 훔쳐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은 재단사에게 옷감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자기가 타고 온 당나귀를 걸고 마을사람들과 내기를 벌이게 되면서 레자드와 재단사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지게 되죠.
하지만 노련한 재단사의 말재주에 자신의 옷감이 잘려나가는지도 모르고 재단사의 이야기에 점점 몰입하게 되죠.
아마 재단사가 아니라 이야기꾼이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결국 레자드는 재단사에게 옷감을 빼앗기고 마을사람들과의 내기에 지게 되죠.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무서운 재단사라고 해서 협박을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의 정신을 팔게 한 다음 옷감을 훔쳐내는 사기꾼 쪽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동화라고 하면 결말이 해피엔딩이 되기 마련인데 이 이야기는 레자드가 옷감을 되찾게 되는 모험도 없고 그렇다고 재단사게 마을에서 쫓겨난다거나 벌을 받게 되는 것 같은 권선징악도 없는 것 같네요.
그림은 전체적으로 봐서 꼭 한 편의 그림자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그려져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눈에 아른 아른 거리는 것 같네요.
그런데 책의 마지막에 나와 있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