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살고 예술에 죽다 - 격동의 20세기를 살았던 15인의 예술가
진회숙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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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생각나네요. 예술은 길고 인생을 짧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태어나고 사라졌지만 우리에게는 그들이 남겨놓은 예술작품을 보면서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때론 예술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가기도 하지만 이 책은 시대를 중심으로 그 속에서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해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유명한 외국의 예술가들이 있지만 실상은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한 것 같아요.
다른 나라의 문화에 예술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데 정작 우리의 문화와 예술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이 폄하시키기 일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책에 실린 열 다섯명의 예술가들이 낯설어 보여요.
누구나 한 번만 이름을 들으면 알 수 있는 예술가도 있지만 몰랐다가 이번에 새로이 알게된 예술가도 있네요.
우리나라의 문화와 예술도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보존되고 발전되는 게 아닌가 싶어 절로 숙연해지는 것 같아요.
예술은 배고픔이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열정을 배우고 싶기도 해요.
아무래도 한 예술가의 일생을 다룬 것이 아니기에 조금 깊게 알아가지는 못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얻은 유명한 예술가들을 함께 알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위대한 인물의 전기라기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를 모아놓은 것 같기도 하네요.
어떻게 보면 사는 것 자체가 예술처럼 평탄하지 않은 시대를 살아간 그들만의 예술적 혼이 있는 것 같아요.
살아가기 위해서 예술을 팔기도 했지만 그들과 함께 그들의 예술도 함께 평가되어져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예술은 오로지 예술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예술이라는 것이 시대와 예술가를 모르고는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요즘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어 그 안에 많은 예술가들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물론 그들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지만 그들의 예술적 작품에 대해서 올바른 평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네요.
때론 가슴 아픈 기억이라고는 하지만 이것 또한 우리가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 아닐까요?
예술과 함께 그들의 삶을 잠시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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