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용이 되기 싫은 이무기 꽝철이

용이 되기 싫은 이무기 꽝철이 ㅣ 재미난 책이 좋아 7
임정진 지음, 이민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1월

제목처럼 지금 우리의 아이들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자신의 생각과는 아무 상관없이 그냥 주위에서 바라는 대로 그저 용이 되어야 된다고 믿는 아이들..
어떻게 보면 이무기가 용이 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존재로 바뀌는 거잖아요.
비록 용이 되면 좋은 점이 훨씬 많다고는 하지만 모두 다 용이 될 수도 없는 건데 모든 인생을 용이 되기 위한 공부만 하다가 결국 용이 안되면 어떻하죠?
그런 시간에 좀 더 좋은 일을 세상에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물론 용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걸 탓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이무기가 용이 되는 과정이 힘든 여정인만큼 왜 나는 용이 되어야 하는지 확실한 자기 목표가 있지 않고서는 힘들 것 같아요.
어떻게 용이 된다고 해도 아무런 주관이나 목표가 없는 용이면 무슨 소용일까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사실 아이가 이무기에서 용이 되는 걸 바라지 않는 부모가 없을거에요.
아마 모든 부모가 훈장 선생님의 마음이겠죠.
하지만 이시미 같은 사람도 있잖아요.
책을 읽으면서 과연 아이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용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님 이무기로 남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하는게 좋은지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어요.
모두 다 용이 되길 바라는 요즘 꽝철이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어느 순간 꽝철이의 묘한 매력에 빠져 들어버리는 것 같아요.
인생에 정답은 없는 거잖아요.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