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통영에 가면 택시를 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막 되는데요. 고독을 느끼려면 역시나 겨울바다가 최고 아니겠어요? 사실 여름에 바닷가는 많이 찾지만 겨울에 바닷가를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물잖아요. 하지만 요즘은 왠지 겨울바다에 가서 고독과 인생에 대해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연말이라 그런지 한 해가 지나가는데 한 것도 없고 다가올 새해에 어떤 계획을 세워야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이 책의 저자인 김창환씨의 경우는 어떻게 보면 세상 사람들이 가고자하는 길을 거꾸로 가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모두 다 아둥바둥 자신의 꿈보다는 그저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맞추어 아무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사는 것과는 달리 일면 자신의 꿈을 향해서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역마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대도시의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거름 냄새 맡으며 전국을 유랑하기도 하고 지금은 통영 바다의 택시기사가 되어 아름다운 바다를 벗삼아 글쓰기를 하고 있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보는 자유인의 삶이라고나 할까요? 어떻게 대기업 연구원이라는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감자농사를 할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물론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걸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 아니면 무모함이 아닐까요? 그렇게 또 정착하지 못하고 돼지똥거름장사를 하면서 전국을 유랑하는 그야말로 역마살이 단단히 끼웠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삶을 살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지금의 택시기사까지 왔는지 다른 사람은 한 번도 하기 힘든 사업을 참 많이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또 다른 일을 준비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비록 세상사람들의 눈에 성공을 했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자신에게 떳떳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거 아니겠어요. 택시를 하면 다양한 승객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수도 있으니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통영 그곳에 가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걱정이나 고민을 겨울바다에 던져버리고 가슴 속에 드넓은 바다를 한껏 품고 잠시나마 자유인의 느낌을 받고 싶은 건 비단 저뿐일까요? 비록 역마살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떠나고 싶은 건 자유를 향한 동경이 있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