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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의 감정 - 제20회 편운문학상 수상작 ㅣ 민음의 시 158
김지녀 지음 / 민음사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혼자 놀기가 불가능한 놀이기구 - 시소
이걸보고 느끼는 게 바로 사람 인(人)자가 아닌가 싶어요.
혼자서는 설 수 없고 누군가에게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이 바로 사람 아닐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오기를 가져보지만 얼마쯤 가지않아서 그것이 혼자만의 생각이라는 걸 깨닫게 되죠.
세상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존재가 확립되고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요?
비단 식사를 예를 들어도 음식들이 누군가의 손을 거쳐서 나에게로 오는 것처럼 혼자 있다면 아마 굶어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의미에서 시소의 감정이라는 김지녀 시인의 시집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담아내려고 하지 않았나 싶네요.
비단 시인도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시인이 지은 시를 읽어줄 수 있고 공감해주는 독자들이 있기에 시가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아름다워보이고 시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 시집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기는 해도 시소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시를 읽게 되네요.
누구나 쓰는 말을 가지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서 한 편의 시를 만들어 내는게 정말 마법처럼 느껴지네요.
가끔은 나도 시 한 편 써봐야지 하면서도 왠지 잘 안 되더라구요.
때론 행복했다가 때론 슬펐다가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감정의 경험을 하게 되는게 마치 시소의 놀이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네요.
힘들때가 있으면 즐거운 날이 또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