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철장이 이 책을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바그다드 하면 이라크보다는 왠지 어릴 적 동화로 읽은 아라비아 나이트에 나오는 알리바바가 먼저 생각나는 건 뭘까요?
그만큼 바그다드에 대한 환상이 많이 있는데 요즘은 바그다드하면 자살폭탄테러나 이라크 전쟁같은 끔찍한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찬란한 문화유산도 많이 있고 더구나 석유 같은 자원을 통해서 얼마든지 부유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리 서로 죽이지 못해서 안달일까요?
서로 사이좋게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인간의 욕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석유라는 축복이 있지만 그것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축복이 아닌 불행의 씨앗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중에 한 명이죠?
그리스 당대의 문학가인 호메로스가 지은 <오디세이아>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유명한 전쟁이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온갖 역경을 겪게 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사드 역시 고향인 바그다드를 떠나서 또 다른 고향을 찾기 위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게 비슷한 것 같아요.
지금이 아무리 세계화의 시대이고 지구촌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국경이 존재하고 국가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민을 배척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전인류적인 관점에서 모두가 도와주고 같이 살아야겠지만 언제나 이상과 현실은 많은 차이가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봐요.
물론 유엔이나 인권단체에서 망명신청을 받고는 있지만 만약 불법체류자의 신분이 되면 어디에서든 환영받지 못하고 떠돌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직접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아서 불법체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이 왜 그런 신분을 가지게 되었고 정든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무엇인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어떤 것이 모두에게 최선의 길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주인공인 사드의 이름처럼 사람에게서 희망만큼은 간직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라크 청년 사드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정말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도 좌절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낼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희망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가능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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