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 중에 첫사랑 민음의 시 157
서동욱 지음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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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그런지 왠지 시집을 한 권 읽어줘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네요.
낙엽 떨어지고 스산한 바람이 불면 왠지 문학소년이 된 것처럼 감정이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이 시집을 보면 제목부터가 좀 범상치 않은 것 같아요.
우주전쟁이라고 해도 왠지 좀 SF적인 초자연적인 내용일 것 같은데 거기에 생뚱맞은 사랑이야기라니 참 알 수 없는 시집이라는 게 첫 느낌이라고 할까요?
기존의 시처럼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재가 아닌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이 왠지 마음을 이끄는 건 뭘까요?
좀 난해하기도 하고 좀 예술적이기도 한데 참신한 발상인 것 같아요.
시라는 게 시인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적었든지 읽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그 느낌이 바뀌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우주라는 개념 자체가 아마도 사랑이나 죽음같은 추상적인 개념과 잘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넓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우주처럼 사랑, 죽음을 그 누구도 잘 알 수 없잖아요.
그리고 우주가 무에서 창조되었듯이 죽음도 사라져서 없어지는 것이고 사랑이라는 것도 한 때는 불 같은 열정을 가지지만 어느새 식어버려 없어질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다는 행복하지 않을까요?
지구에서 아니 우주에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 있다는 거, 기적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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