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하게 나이 드는 법
세키 간테이 지음, 오근영 옮김 / 나무생각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도 있던데 불량하게 나이를 든다?
왠지 할아버지가 꽤 불량하게 보이지만 나름 인생을 재밌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불량하게라는 말이 조금 모범생에게는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가끔은 일탈이라는 걸 꿈꾸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암튼 불량하게 나이 들자고 얘기하는 저자의 경우 지금 나이가 80대라고 하네요.
거기에다가 조각가라니..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생기발랄함을 지니고 있는 저자의 불량한 삶을 한 번 볼까요?
인간이라면 본능에 충실해야 된다고 강변하고 있는데요.
너무 본능을 억누르다보면 마음의 병이 생기기도 하죠.
생각해 보면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지 이런 저런 눈치를 보며 하지 못하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딱히 용기를 내어 하기에 뭔가 좀 걸리는 게 많은게 바로 인생인데..
가끔 무모하다 싶은 용기를 발휘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러울 때가 있어요.
내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이라고 할까요?
나이가 들게 되면 점점 소외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마 스스로 어울리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말 그래도 나이 많은 사람이 하는 얘기는 고리타분하고 잔소리 같다는 생각을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그 만큼 인생의 지혜가 담겨있는 이야기잖아요.
자신이 불량한 노인임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저자의 삶이 부러운 건 왜 일까요?
그건 아마 본능에 충실한 삶이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젊은 여자 친구가 버스 가득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즐거움과 생기, 그리고 정열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런 삶이지만 그만큼 하기 어려운 삶일 수도 있겠네요.
모범적인 세상에서 불량이란 저자가 말하기를 시들지 않는 삶이라고 하네요.
매일같은 삶에서 지루함과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도 하지 않고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보다 잠시만이라도 번뜩이는 삶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 얼마나 인생에서 중요하고 필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체하는 사람들의 갑옷을 벗기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하는 저자의 얘기.
깨달은 체, 점잖은 체, 있는 체, 아는 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이상한 틀에 갇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틀을 깨는 역설과 유머가 저자의 삶에 대한 지혜가 녹아있는 것 같아요.
나이는 정말이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네요.
불량하기는 해도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고 아끼는 것 같아요.
자신처럼 불량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과 노하우를 이야기 하곤 있지만,
저자의 삶은 저자이기 때문에 가능할 삶인 것 같기도 하고,
부러워할만한 삶이긴 하지만 왠만한 노력과 용기가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삶인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마음속에서 싹트는 불량스러움은 뭘까요?
가끔은 용기를 내어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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