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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누주드 무함마드 알리.델핀 미누이 지음, 문은실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열 살이라는 나이에 이혼이라니 ^^;
솔직히 제목을 보고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사실 열 살이 아닐수도 있다고 하니...
예멘이라는 곳이 어디인지 그 곳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관심도 없었지만
누주드라는 열 살의 어린 소녀로 인해 예멘이라는 곳이 지구상에 존재하게 되는 느낌.
'아라비아 펠릭스' - 행복한 아라비아라고 불리는 곳.
아라비아의 끝자락 아덴 만에 위치한 곳.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남북으로 분열되고 내전을 겪고 1990년에 통일을 이룬 예멘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꿈을 꾸게 만드는 곳이라. 이름만큼이나 눈부신 아름다움을 가진 곳일 것 같아요.
언젠간 한 번 꼭 가보 싶어지네요.
하지만 책의 내용을 그들만의 문화?로 인해 고통받을 수 밖에 없었던 한 가련한 소녀의 이야기.
잠비아라는 권위와 남자다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단검을 허리춤에 차고 외출을 해야 하는 남자들과 니캅이라는 눈만 드러내는 덮개와 아바야라는 검은 망토 옷을 입고 외출하는 여성들.
이방인의 눈에는 그저 색다르고 신기하고 아름답게만 보이는 이런 모습 속에 담겨진
그들의 의식과 생각들을 알 수 있을까요?
단검이 그들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과거의 흔적이고,
가려진 그들의 옷 속에 그들의 희망과 꿈을 감추어야 하는 삶을...
결혼과 이혼
아직 꿈 많은 소녀,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할 것 같은 열 살의 소녀,
누주드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는 일들이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선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샬라... 신께서 원하신다면 이라는 말로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버려야 하는 잔인한 운명 속에서
거친 세상을 향해 자신의 권리와 꿈과 희망을 되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
그래도 아직 세상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따뜻한 곳인 것 같아요.
수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이제는 악몽 속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은 어린 소녀의 용기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그녀의 용기가 이제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많은 소녀들에게 큰 용기가 되고,
한 명의 용기있는 행동이 세상을 바꾸는 것 같아요.
그녀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운명이란 그냥 순응하는게 아니고 자신이 개척하는 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