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세상의 소리
청란 지음, 이해원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티끌세상이라?
티끌이 티와 먼지를 말하는 건 알겠는데...
암튼 궁금해서 검색해보게 되네요.
요즘은 다들 사전을 안 쓰죠? ^^;
예전엔 두꺼운 국어사전 펴놓고 단어 찾는게 힘들긴 했어도 나름 종이냄새가 좋았는데...ㅋ
티끌세상: 정신에 고통을 주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
이라고 나오네요.
그러고 보니 이 책이 저자인 청란씨의 10년간 수련의 기록이라니
제목이 너무 멋있어보이네요.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에 울려퍼지는 소리라
그건 아마도 맑고 깨끗하면서도 깨달음의 소리일수도 있고,
어지러운 고통의 소리일수도 있겠죠.
한 개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건 
같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이 같다는 거겠죠.
10년간 마음을 수련하면서 깨달은 생각을
편하게 책을 읽으면서 공유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게 조금은 미안하면서도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사실 깨닫기 위해서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죠.
좌절 뒤에 얻은 성공이 값진 것처럼
인생의 실패를 통해서 얻어낸 철학이나 깨달음이 더욱 빛나는 것 같아요.
저자도 결코 평탄한 인생은 아니더군요.
어려서 몸이 병약했고, 시험에서 좌절하고, 첫사랑에 실패하고, 친구의 죽음을 지켜보는...
비단 인생에서의 어려움은 모두 각자에게 수많이 많을 거에요.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누군가는 술에 의지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극단적인 일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구구절절한 사연이 아니라 짧고 간략한 글 하나에
저자의 수년간의 결실인 깨달음이 녹아있어
자칫 그냥 읽어가다가는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읽을 때의 느낌이랑 다시 한 번 더 읽어볼 때의 느낌이 조금씩 다른게
마음이 점점 평온해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가끔 읽다가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린시절의 체험도 있고, 죽음에 대한 생각, 여러가지 감정들(집착, 사랑 등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중국에 있는 불교 성지를 순례하는 과정.
책을 덮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인 것 같아요.
바쁜 시간 속에 잠시나마 조용한 숲 속에서 한가로이 산책하는 느낌이랄까?
티끌세상의 소리에 잠시나마 귀를 기울여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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