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Daniel Isn't Talking 영화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 좋아하는데 책도 마찬가지로 실화라고 하면 더 좋아해요. 지어진 얘기가 아닌 실화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무엇...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진한 감동과 깊은 슬픔. 꾸며지지 않은 우리들 삶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보면 더 거짓같이 느껴지기도 하죠. 자폐아이를 둔 작가 마르티 레임바흐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그 슬픔과 어려움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가지 않네요. 가끔 TV에서 자폐아이에 관한 얘기가 나올 때 인터뷰하던 어머니들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부모들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는지 그런데 낫을 수 있을 거란 기약이 없다면 그 어떤 절망도 이보다 더 고통스러울 순 없겠죠. 요즘처럼 이혼도 쉽게 하고 자신의 아이를 돌보지 않는 부모들도 많은데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남편도 포기하고 떠난 상황에서 끝까지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키울 수 있다는 건 아무리 모정이 이 세상 그 어떤 사랑보다도 더 크다고 해도 정말이지 대단한 용기가 아니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사실 자폐라는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예전에 영화 '마라톤'이 생각나네요. 그 때도 진한 감동을 받았는데...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정말이지 대단한 것 같아요. 다들 자신보다 아이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다는 거 요즘들어 평범하게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느껴지네요.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고 평범하게 사랑을 하고 평범하게 결혼을 하고 평범하게 아이를 낳고 평범하고 행복하게 산다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모든 아이들은 하나의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삶을 지탱해주는... 그래서 아마 작가인 마르티 레임바흐도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인 다니엘이라는 작은 천사를 보면서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얻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다니엘"을 사랑합니다... 이 한 마디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가끔 삶이 힘들어 투정도 부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다니엘의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은 충분히 견디어 내고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줄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