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에타
마틴 클루거 지음, 장혜경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헨리에타...
표지만 봤을 땐 흐르는 강물에 회색(?) 빛의 도시와 가로등이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딱 봐도 독일소설인 줄 알겠더라구요...ㅋ
안개낀 숲 속의 우수에 젖은 뭔지 모를 느낌이라고 할까?
제목이 주인공의 이름인지 모르고 무슨 뜻이 있을까하고 찾아봤는데, ^^;
헨리에타 섬이라고 있네요.
데롱 제도에 위치해 있고, 동시베리아 해에 있다고 하는데 빙하로 덮여 있답니다.
왠지 차가고 추운 이미지가 어울리는 듯 하기도 하고...
독일 작가 마틴 클루거의 장편소설인데, 다른 작품을 본 기억이 없어 생소한 이름이네요.
전반적인 분위기가 추운 겨울 날 따뜻한 아랫목에서 이불 덮어쓰고 읽으면 분위기 딱 좋을텐데
비스마르크 시대에서 바이마르 공화국 사이에 한 여인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데
3부로 나뉘어져 있네요.
역사 공부를 좀 해보면...
비스마르크하면 '철혈정책'으로 유명하죠.
그리고 바이마르 공화국은 제1차세계대전 이후인 1918년 독일혁명으로 1919년에 성립되어
1933년 히틀러의 나치 정권으로 사라지게 되는데요.
국민주권을 확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는 '바이마르 헌법'도
세계사 시간에 본 기억이... 뭐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사설이 좀 길었네요. 헨리에타... 소녀의 이름...
어머니의 죽음과 맞바꾼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자란 어린시절...
그리고 결핵균의 발견
한 여인을 통해서 인간의 알고자 하는 욕망을 다루고 있는데...
상황이라던지 심리묘사가 참 탁월해서 읽는 내내 책에 푹 빠져들게되는 것 같아요.
한국소설이나 다른 나라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네요.
독일에서 왜 유명한 철학가들이 많이 나왔는지 새삼 느끼게도 되구요.
여성으로서 부당(?)한 사회의 편견을 넘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는게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여사를 생각나게 하네요.
환자들을 위해 치료하다 폐결핵으로 눈을 감게 된 것도 그렇구요.
모든 편견과 억압을 헤치고 꿈과 열정을 불살랐던 그녀들이 있기에
세상은 한층 더 진보되어 오지 않았나 싶네요.
불우한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시대를 탓할 것이 아니라...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모든 것에 맞서 한 번쯤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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