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 - 값싼 위로, 위악의 독설은 가라!
김별아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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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모욕의 매뉴얼(?) 을 보고 드는 생각 하나...
모욕이라고 하면
모욕[侮辱] : 깔보고 욕되게 함
이 아닌가?
내가 모욕을 당해도 그렇지만 하는 것도 좀...
그런데 이걸 무슨 매뉴얼까지 준비해야되는지?
좀 의아스럽다는 거~
뭐 가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모욕이 아니라
욕설이나 저주를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말이죠.
그 당 시를 생각하면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할 때가 있잖아요.
상대방의 독설에 심한 정신적 충격^^;
가끔 더 심한 말이 없을까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때라면 꼭 필요할 듯...ㅋ
정형화된 형식에 치밀한 내용 구성의 책들이 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문득 잠시 산책을 하듯 볼 수 있는 에세이나 산문들이 땡길때가 있죠.
이 책에는 크게 보아서 6장에 걸친 사색들이 실려있는데
내심 작가의 은밀한 내면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면서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읽다보면 동화되는 느낌이라니...
문득 나 자신에게 질문하기도 하고 답하기도 하고...
누가 보면 혼자 잘 논다고 하겠죠? ㅋ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방에서 책 하나 친구삼아 읽는 재미... 그 무엇에 비할까요?
친구 하나가 데이트도 없이 무슨 청승이냐고 하는데
책에서처럼 "값산 위로, 위악의 독설은 가라!" 라고 말하고 싶네요.
삶이란 언제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질문과 선택의 연속
그러기에 "모욕의 매뉴얼"이란
살아가면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나를 괴롭히는 그 무엇들에 대한
나만의 대응법 뭐 이런 거 아닐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너무 착해도 살기 힘든 세상이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언제나 냉혹한 현실 앞에서
우린 바보가 되는 것 같아요. 행복한 바보...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그저 헤벌레~ 난 행복해~~ 라는 주문을 언제나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아픔, 사랑, 방황, 컴플렉스, 추억 등등
마음 속에 아련한 추억 하나가 문장들에 의해서 깨어나면
행복했던 기억에 슬며시 미소가 번지고, 가슴 아팠던 이별 장면에서 눈물이 흐르네요.
슬픈 기억은 너무 힘드네요.
이 참에 "이별 매뉴얼" 아닌 "슬픔에 대처하는 매뉴얼" 이런 거 하나 만들어볼까요? ^^;
노란 표지가 길가에 피어있는 개나리를 연상시키네요.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처럼 슬픔 뒤에 행복이 오겠죠.
"모욕의 매뉴얼"이 아닌 "행복의 매뉴얼"을 준비하는 때가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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