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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베아르피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두꺼운 두께에 620 페이지나 되는...
책의 무게만큼이나 부담감이 팍팍~~ ^^;;
이 많은 페이지를 언제 다 읽지?
만약 내용이 지루하기까지 어쩌지 하는 걱정
하지만 왠지 애수에 젖어 보이는 표지가 마음에 너무 들어서
저절로 손이 가네요.
검은 실루엣으로 표현된 두 남녀는 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서로 떨어져 있는지...
두 사람은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물방울이 두 남녀의 운명을 암시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캐나다라는 곳이 너무 아름답게 표현이 되어 가 보고 싶은 마음이...ㅎㅎ
문장이 그렇게 아름답다거나 화려한 수식어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보면 사실 그 자체만 간단히 적은 것 같은데도
전체적으로 풍경이나 상황들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게
읽기가 너무 편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아요.
고홈 레이크라는 호수...
캐나다의 수천만 개의 호수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호수...
그곳에서의 송어 낚시... 일명 플라이 피싱
비단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나오는 멋진 브레드 피드의 낚시를 상상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가로이 낚시에 빠져 있는 모습
상상만 하더라도 너무 행복하지는 것 같아요. 뭐 비록 물고기 하나 잡지 못하더라도 말이죠..ㅋ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
일교차가 커서 단풍의 색깔이 선명해진다고 하네요.
조지도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 정착했으니
한 번쯤 캐나다에서의 삶을 꿈꾸어보게 되네요.
그러다 나스타샤라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여성을 만나게 되는데...
이끌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 그녀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는데
그녀는 정치적 탄압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으로 점점 더 비극 속으로 빠지게 되네요.
전반에 흐르는 삶의 즐거움들과는 또 다른 비극적인 이야기의 시작인데
하나의 책에서 두 개의 이야기를 보는 듯...
나스타샤라는 이름을 보고 있으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이 생각나는 건 뭔지...ㅎ
이름 자체가 묘한 느낌을 가지게 하네요. 서양에서 동양의 신비를 탐닉하는 것처럼
서양의 환상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비록 많은 분량의 책이긴 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문체와 구조가 감정의 폭을 크게 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물결의 감동을 주면서 부드럽게 결말까지 도달하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