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가 너무 정겨워 보이는 건 뭐지?...ㅋㅋ
가게 옆에 있는 연탄이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고,
앞마당에서 뛰어노는 강아지들...
어릴 적 사진 하나 찍는 것도 큰 행사(?) 였는데,
지금은 주위에 사진관들이 하나씩 없어지고
사진이라는 것도 언제든지 찍을 수 있고
디카로 찍다보니 인화도 거의 안하고 해서
사진관에 거의 갈 일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필름으로 찍을 때는 사진관에 맡기고 언제쯤 나올까
기대심에 부풀어 있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핸드폰으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기술의 발전이 좋기는 하지만 추억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건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들게 만드네요.
사진첩에 고이 담겨있는 좋은 사람들, 좋은 일들...
어릴적 시절의 사진들은 지금은 낯설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이야기거리로 웃음꽃이 피어나기도 하고,
그리운 분들의 사진을 보면 남몰래 눈물 흘리기도 하네요.
아버지란 이름...
요즘은 아버지에 대한 권위라고나 할까?
무서운 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엄한 아버지에게 매도 맞고 그랬는데
요즘은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아이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학원을 돌아다니고,
아버지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돈 벌기 위해 밖에 나가 있고,
경제도 어려워 점점 주름만 늘어가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언제나 가족의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건
자식으로서 당연한 생각인 것 같아요.
책에서는 아버지가 '뇌졸중'이라는 병에 걸려
어떻게 보면 가족들에게 짐이 되어 버린 힘든 상황이네요.
언제나 듬직해보이고 어떤 문제든지 해결해 줄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돌아다보면 쓸쓸한 뒷모습만 보이고 축 쳐진 어깨를 볼 때
세월이 너무 빨리 흘려왔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그래도 가족이라는 건 아무리 힘들어도 돌아가 쉴 수 있는 휴식같은 보금자리 아니겠어요?
실화라고 하는데 가슴 한 편 찡한 느낌이 드네요.
이 얘기가 비단 한 사람의 가족사가 아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인 건 아닌지...
먼지 쌓인 사진첩에서 발견한 흑백사진에 담긴 부모님의 사진들
꿈 많은 시절, 아름다운 모습들, 그리고 나와 함께 찍은 기쁜 표정의 모습들...
매일 짜증내고 투덜거리기만 하지만 언제나 마음 속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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