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슬픔 - 슬퍼하라. 그리고 아름답게 떠나보내라
그랜저 웨스트버그 지음, 고도원.키와 블란츠 옮김 / 두리미디어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특히 감상적이 되어서 나름대로 우울증이란 진단을 내리곤 하는데
제목이 굿바이~ 슬픔이라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란...
슬픔이라는 게 비록 다른 사람들의 슬픔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거지만
나름 나에게는 요즘 통 일 하나 손에 잡히지 않을만큼의 크기로 다가오는 건
아마 상대성의 원리라는 큰 진리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그만큼 가슴 속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기쁨은 나누면 커지고 슬픔은 나누면 적어진다는 데
나눌 사람을 잃은 슬픔은 어떻게 하라고 그러는지...^^;;
그래도 책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어 기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건 아닌지
책을 받아들고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기대하는 설레는 마음
다 읽고 나면 구절 하나하나에 담긴 감동으로 온 몸의 전율이 스쳐지나가고...
밤은 깊어도 새벽은 반드시 옵니다...
지금은 비록 추운 겨울이지만 언젠간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봄이 오겠죠?
비록 내일 당장 올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늦게 오더라도 어쩌겠어요.
결국은 온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거겠죠.
슬픔이라는 건 참으로 이상해서 슬퍼하면 점점 더 슬퍼져
어느 순간 내가 왜 슬퍼했는지는 생각도 나지 않고
그냥 슬프다는 것 자체에 빠져버려 헤어나 올 수 없는 늪에 빠져버린 느낌?
나오려고 하면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빠져버리는 그런 느낌??
다들 시간이 약이다 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슬픔은 오랜시간이 지나 이제는 다 잊어겠지라고 생각할 때
문득 알 수 없는 슬픔이 또 갑자기 밀려오는 것 처럼 결코 잊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단지 지금의 행복으로 그 슬픔을 잠시 보류해 놓을 수 있을 뿐이 아닐까요?
가끔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 저런 힘들 상황도 견딜 수 있는데 나는 왜 이러지 하는 자책도 해보고...
감동적인 글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네요.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그러나 상처 많은 꽃잎이 더 향기로운 것처럼...
상처 많은 영혼이 더 깊고 그윽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왠지 모르지만 슬픔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슬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아픔을 더 잘 치유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눈물은 메마른 눈동자를 씻어 주기도 하지만 거친 영혼까지도 맑게 닦아 줍니다.
지금 내 눈에 흐르는 눈물 하나가 영혼을 더 반짝이게 해 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