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메릴 호
한가을 지음 / 엔블록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나른한 오후 책상에 앉아 꾸벅꾸벅 달콤한 단잠을 자다

문득 깨어보면 주위의 물건들이 갑자기 낯설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눈부신 햇살에 반사된 먼지가 반짝거리고 시간이 멈춘듯 과거의 한 공간에 마치 낯선 이방인처럼...

물론 순간적인 착각이겠지만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가끔씩 느끼게 된다.

때론 길을 지나가다 처음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한 번 지나간 것 같은,

처음 하는 일이지만 해 본 것 같은 상황들...

전문용어로 데자뷰라고 하기도 하던데...

어릴적 공상과학만화를 보면 언젠가 나도 미래나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을 꿈꾸곤 했었죠.

그것이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환상에 불구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영화로 대리만족을 하게 되었지만요...^^;;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던가 백 투더 퓨쳐, 터미네이터 등등...

여러 영화나 만화, 소설 등의 주제가 되는게 바로 시간여행이 아닐까 싶네요?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라고나 할까요?

(아님 언젠가 이루어질 날이 올 지 어떻게 알겠어요??)

주인공인 모이선장도 미래에서 이상한 전화를 받게 되죠.

그리고 JJ-109세계에서 온 공주도 만나고... 이곳의 이름이 UV-609라고???

(여기서 왜 행성 이름은 죄다 뜻모를 영어 몇개와 숫자로 이루어지는거야?)

(음... 어린왕자에 나오는 B612 소혹성이 생각나는데?)

가끔 잃어버린 물건 중에서 결국 찾지 못하는 것들은 평행우주로 가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오래전 환상특급 같은 TV프로그램에서 말이지...ㅋ)

뭐 얼룽뚱땅 지하실에 있는 범선을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대항해시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경에 마지않던 찬란한 문명의 시대,

그러나 한 편으로는 해적과 거센 풍랑들... 위험하고도 흥미진진한 여행을 ^^

묘사를 잘 하고 있어 메릴호를 함께 타고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뭐니뭐니 해도 항해의 묘미는 보물의 발견...ㅎㅎ

결국에는 보물을 찾아 집으로 돌아온다는 조금(?)은 허무한 내용이긴 하지만

(보습학원을 간다니... 그런 보물만 있다면 학원쯤이야 안 가도 되지 않아? 라고 하고 싶다...^^;;)

지루하지도 않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재밌게 끝까지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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