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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김범준 지음 / 성안당 / 2018년 3월
평점 :
테이블에 차려진 건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맛있는 "말" 이네요.
책을 처음 보고 느낀 첫느낌은 아마도 음식에 대한 이야기거라 내 멋대로 상상해버린 건 아닌가 싶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할까요?
하지만 때로는 그 실수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죠.
배가 부르는 음식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좋은 마음이 부르는 이야기니까 말이죠.
음식도 그 맛을 알려면 꼭꼭 씹어 먹으면서 음미해야 되는 것처럼
말이라는 것도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잘 듣고 잘 해야 하는 거겠죠.
때로는 말 한 마디가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또한 날까로운 비수가 되기도 하니까요.
누구나 음식 하나쯤 할 수 있지만, 그 맛은 서로 다르죠.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도 해도 말이죠.
그래서 누군가는 손맛이 있다고 하던가요?
책을 읽으면서 글이나 말에도 이런 맛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는 말을 참 맛있게 한다는...
요리를 잘 하고 싶으면 학원을 간다던지 아니면 계속 만들어보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좋은 글도 보고, 사람들의 이야기도 잘 듣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비록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맛있는 말로 잘 차려진 테이블을 받은 느낌이 드는 책이네요.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란...
나 자신을 돌보고 가족을 돌보며 세상으로 나아가 나와 다른 그 누군가를 배려하는 언어를 사용할 때
나는, 우리는, 그리고 세상은 좀 더 나은 곳으로 변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