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7화.
망가진 마음은 치유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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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이,
평범한 친구였다면 사과를 하러 가는 게 한층 쉬웠을 걸세.
녀석은
방문을 열고 촛불을 켰네. 판때기 위에 엉망이 된 나비가 누워 있는 게 보였네. 에밀이 나비를 복원하려고 애쓴 흔적도
보이더군.
나는
내가 한 짓이라고 고백하면서 어떻게든 설명을 하려고 했네.
그런데
에밀은 길길이 날뛰면서 고함을 지르는 대신 이 사이로 휘파람을 휘익 하고 불고는 한참 동안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말했네.
“그래,
넌 원래 그런 녀석이야.”
순간
나는 하마터면 녀석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을 뻔했어.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네.
그때
난 처음으로 한 번 망가진 것은 결코 복원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네.
그러고는
나비를 하나씩 꺼내 손가락으로 짓이겨 가루로 만들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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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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