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5화. 나비로 만나는 아이들의 세상_교과서 수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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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그 친구에게 오색나비를 보여주었네.

녀석은 전문가적인 눈으로 감정하더니 희귀성을 인정하고는 이십 페니히 정도의 가격을 매겼네.

에밀은 다른 수집품들도 그렇지만 특히 우표와 나비의 가치를 정확히 돈으로 책정할 줄 아는 걸로 유명했거든.

어쨌든 그렇게 가격을 매기고 나서는 내 나비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네.
오색나비가 잘못 펼쳐져 있다는 거야. 왼쪽 더듬이는 쭉 뻗었는데 오른쪽 더듬이는 굽었다는 거지.

그러더니 또 하나의 결점을 지적하더군. 이번에도 타당한 지적이었어. 녀석 말마따나 내 오색나비는 다리가 두 개 없었으니까.

난 그 정도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헐뜯기 좋아하는 친구 때문에 오색나비에 대한 기쁨은 반감될 수밖에 없었네.

그래서 그날 이후로 그 친구에게는 나비를 더는 보여주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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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전문 읽기 : http://naver.me/GZ7r3d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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