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달 5월에 읽기 좋은 책을 소개하려니 어버이날 즈음에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다른 사람하고 사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그 사람한테 화내거나 혼자 슬퍼하지 마라. 
어쩔 수 없는 네 팔자라고 생각하고, 대신 사람에 대해 믿을 건 믿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어 어버이날 전에 미리 고향을 방문하여 인사를 드렸을 때 아버님이 하신 말입니다.
화내지도 슬퍼하지도 말고 네 할 일을 하라는 말이 의지가 되면서도 조금은 무섭기도 합니다.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까?하고 말이에요.
 
문예남에게 가족의 사랑은 의지가 되면서도 가끔은 눈을 돌리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눈을 돌리고 싶은 건 네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잘 살 수 있을까란 질문에
단번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늘 사는 것이 미안한 걸까요?ㅜㅜ
 
여러분에게 가족의 사랑은 어떤가요?
 
축제인가요, 축제가 끝난 후의 쓸쓸한 모습인가요.
지금의 제겐 무겁지만 감사한 무엇인 것 같아요.
그건 가족의 사랑으로부터 무엇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배우는 단계라고 말해도 될 것 같아요.
 
가족의 사랑에서 행복이나 불행을 느낀다면
그건 가 지금 인생을 어떻게 느끼고 배우고 있는가를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는 사랑을 하시길 바라며,
사랑을 아는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는 4권의 책을 짧게 소개하여 봅니다.
 
즐거운 가족의 달 보내세요.
 
_문예남 올림.
 
 
[사랑을 아는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는 4권의 책]
 
 




1.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정신적인 지도자 마야 안젤루의 첫 번째 자전적 소설입니다. 2014년 5월 세상을 떠나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도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소설은 마야 안젤루의 16세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또 차별을 받아야 했던 그녀의 삶은 도전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비록 그녀 자신의 삶은 새장에 갇힌 새로 비유가 되고 있지만요.
삶이 불행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불행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야 했고, 여자라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무시당해야 했으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늘 백인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던 마야 안젤루. 그러나 소녀 마야 안젤루는 늦은 나이에 다시 만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위로를 받고 힘을 내게 됩니다. 16살에 임신을 하고 자신의 아이를 죽이고 싶을 만큼 자신의 삶을 두려워했던 안젤루에게 어머니가 남기는 한마디는 한 소녀의 가슴을 흔듭니다.
 
"네가 하려는 일이 옳은 일이라면, 생각하지 않고서도 저절로 하게 된단다."
 
비록 세상 밖엔 폭력과 차별이 가득하지만 그게 사회적 약자의 삶을 평가할 이유는 되지 않겠죠? 
삶에 지친 나에게 진정한 용기와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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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이시계>
 
퓰리쳐 상을 수상한 앤 타일러의 작품으로 굉장히 뛰어난 문학성을 가진 작품입니다. 결혼한 지 28년 된 부부가 친구 남편의 장례식에 찾아가기 위해 자동차 여행을 하는 어느 하루의 이이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부부의 사랑과 가족의 유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수다스럽고 감정적인 부인 매기와 냉철하고 분석적인 남편 아이러는 여행 시작부터 서로의 차이 때문에 말다툼을 하기 시작합니다.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네라는 끝이 없는 이야기의 반복 속에서 부부는 각자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인생을 허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말이죠. 그러나 서로 너무나 다른 이 부부 결혼이 의미하는 것은 서로를 위해 노력한 결과가 맺어진 성과는 아닐까요? 세상 어디인가는 이상적인 결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종이시계의 부부처럼 노력과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 결혼도 있습니다. 이 결혼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름다웠던 시간이 지나 인생을 어느 정도 살게 되면 다른 사람에 대한 용서와 용납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우리의 인생은 이처럼 덧없어 보이는 사소한 다툼과 용서의 반복이라는 의미일까요?
저자는 이 모든 것을 떠나, 단지 멈춰서 숨쉬기 연습을 하라고 조용히 말해 봅니다.
 
사랑에 지치고, 사람에 지치고, 인생의 의미를 놓쳐버렸을 때 만나야 할 최고의 소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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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키친 하우스>
 
흑인 노예는 아실 겁니다. 하지만 백인 노예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 소설은 백인 노예로 팔려온 백인 소녀 라비니아가 '키친 하우스'에서 살게 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키친 하우스'란 주인집에 시중을 드는 노예들이 사는 주거 공간을 뜻하는데요. 백인 노예로 팔려온 소녀 라비니아는 이곳 '키친 하우스'에서 흑인노예들과 어린 시절을 함께 살아갑니다. 한 공간을 사용한 노예를 누나로 엄마로 아빠로 여긴 라비니아는 인종적 차별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노예로서의 계약이 끝난 라비니아는 자유를 얻었지만 백인만을 위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흑인들을 보살피려 합니다. 그러나 라비니아의 남편이 된 농장주는 흑인 노예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라비니아는 흑인 노예와 함께 남편을 몰아내기 위한 총성을 울립니다.
 
이 소설은 인종과 신분을 뛰어넘어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아는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차별과 신분을 넘는 진정한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시게 될 것입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실제 있었던 이야기이니까요.^^ 사랑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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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게>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책은 <무게Heft>란 책입니다. 제목이 주는 무게감과는 달리 굉장히 소프트한 소설이에요.^^ 무지개 빛이 나는 비눗방울 같다고 할까요. 이 책은 10년 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은 전직 대학 교수와 엄마를 잃은 야구 영재가 각자의 슬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10년 전 대학교수였던 아서는 학생으로 만나게 된 샬린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학생과 연애를 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 때문에 교수직에서 쫓겨나게 되지요.
샬린은 사라지고 직업을 잃은 아서는 10년 동안 집 안에서만 생활하게 됩니다. 몸무게는 200kg이 넘었고 몸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집 밖으로 더욱 나가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사랑했던 샬린에게 자신의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편지를 받게 됩니다. 이에 아서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고 용기를 내어 기도합니다. 내일이면 조금 더 변해 있기를...
한편 샬린의 아들 켈은 야구로 성공하려는 큰 꿈을 품고 있었지만 어머니 샬린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방황의 길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을 지켜봐 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 이제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에 외로움에 빠진 켈은 아버지를 찾으려 하고,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서를 만나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글...
켈의 아버지는 정말 아서일까요? 이 둘은 각자의 외로움을 이겨내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가족의 빈자리가 어떤 외로움을 주는지, 가족의 존재가 어떤 희망을 주는지 그리고 타인의 이해와 사랑이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지를 잘 알고 계신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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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5-05-12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님이 해주셨던 얘기들의 무게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셨었는지, 혹은 하실 수 밖어 없었는지 당신들의 삶 자체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더불어 내 나이가 얼마를 더 먹든 우리 아빠, 우리 엄마이실 거라는 것도 깨닫는 중입니다.

문예출판사 2015-05-15 09:38   좋아요 0 | URL
남겨주신 글에 정말 공감합니다. ㅜㅜ 10살 전후로 친척분께서 돈 5천원을 주고 가신 적이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진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이건 내 돈이니까 내 마음대로 써야지란 생각을 했었고 하루만에 다 써버린 적이 있었네요. 그때 부모님이 그걸 아시고 `가진 걸 다 써버리면 어떡하자는 거냐`라고 매질을 하신 기억이 있는데요. 어릴 때는 그 말을 정말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몸으로 실감하고 있네요. `가진 걸 다 써버리면 정말 큰 일이라는 걸요.` ^^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자녀 분에게 멋진 스승 같은 말 많이 남겨주세요.^^

꿈꾸는해피리치 2015-05-1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예출판사 2015-05-15 09:39   좋아요 0 | URL
^^ 읽어주셔서 100배 더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성심을 다해 책 소개하겠습니다. 부족한 점 지적해 주시면 더 노력하구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구요. 좋은 일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