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의 침잠과 기록 (2024. 05. 26.)

 


1. 외부 조건과의 단절

 

· 밤바다로의 침잠: 파도가 밀려오는 거친 바닷가, 바위의 맨 끝자락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하염없이 밤바다만을 쳐다보았다. 끊임없이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짓누르는 현실의 무게를 묵묵히 버텨냈다.

 

· 음악 청취: 그동안 관성적으로 자주 듣던 재생 목록의 곡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새롭게 다시 정리했다.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듯, 줄곧 음악만을 들으며 복잡한 심경을 다스렸다.

 

2. 공백기 속의 무력감과 구조적 사유

 

· 교착 상태에 직면한 현실: 온전한 공백기에 접어들었으나, 눈앞에 산적한 현실적 문제들은 좀체 해결되지 않고 사방이 막힌 듯 안 풀리는 일투성이다.

 

· 사유의 확장: 해결되지 않는 개인적 고통의 궤도 속에서, 시선을 확장하여 인간이 맹목적인 확장주의와 기술 문명의 부산물로 만들어낸 우주 쓰레기의 존재에 대해 깊이 사유했다. 주체적으로 통제하지 못한 채 궤도를 떠돌며 자멸을 재촉하는 파괴적 산물들에 대한 진단이다.

 

3. 언어의 한계와 휴식

 

· 기록의 유예: 사회 체제의 모순이 한계치에 다다라, 일기 형태로 그 무엇도 기록하거나 써 내려갈 수 없는 언어의 상실 상태를 겪었다.

 

· 수면으로 유예: 결국 물리적인 언어화를 모두 중단한 채, 밀려오는 무력감과 피로를 견디며 오직 깊은 잠을 청하는 것으로 하루의 공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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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금융 과업 수행 및 제도적 모순 진단 (2024. 05. 25.)

 

1. 복잡한 행정 절차와 유족의 고충

 

· 증빙 서류 재발급: 의료원을 방문하여 한정승인 및 정산에 필요한 장례비 영수증을 다시 발급받았다.

 

· 폐차 및 소상공인 증명: 노후 차량 처분을 위해 폐차 신청 절차를 알아보았으나, 감면이나 지원을 받기 위해 소상공인확인서 제출이 요구되었다. 해당 확인서는 중소기업 관련 사이트에서 발급받아야 하는데, 가입 조건이 까다롭고 절차가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현재 주말인 관계로 기관 담당자가 부재중이어서, 월요일에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소상공인 증명과 폐차 신청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 통신 단절로 인한 정보 차단: 고인의 정확한 국민연금 가입 여부와 내역을 확인해야 하지만, 고인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찾을 수 없어 접근이 막혔다. 이 때문에 별도의 오프라인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2. 5월의 당면 과업과 현실적 환멸

 

· 4대 핵심 과업 설정: 이번 달 안으로 해결해야 할 굵직한 행정 과업을 한정승인 신청, 아파트 관련 신청, 사업장 폐업 신청, 차량 폐차 신청 등 네 가지로 확정 짓고 완전히 마무리하고자 한다.

 

· 사회적 괴리감: 세상은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르며 상업적 분위기를 돋우지만, 정작 유족에게는 함께할 가족이 전무하다는 냉혹한 실상만 대비될 뿐이다.

 

3. 관료 행정 체제와 통치 권력에 대한 구조적 진단

 

· 공공 지원의 파편화와 민간 위탁 구조: 개별적·민간 단위로 분절되어 운영되는 복잡한 사업들을 정부 지원 정책 하나로 통합하여 선제적으로 제공했다면 훨씬 편리하고 신속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공공 서비스가 민간에 위탁되어 있거나, 사후 처리를 위해 매번 까다로운 인증 절차와 사이트 회원가입을 무수히 요구하는 등 공급자 중심의 행정 구조에 머물러 있다.

 

· 통치 권력의 무능과 기만: 유족과 소상공인들이 마주한 비극적인 현실은 외면한 채, 국가 권력의 수장인 대통령은 매일 술판을 벌인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최근 언론 기사를 통해서도 오직 출입 기자들을 청와대나 관저로 초청해 직접 요리를 대접했다는 식의 한가롭고 기만적인 행보 외에는 민생을 위한 실질적인 소식을 접할 수 없다.

 

· 누적된 피로감: 냉정하게 마음을 추스르며 기다려보려 하지만, 개인의 한계를 초과하여 쉼 없이 쏟아지는 행정 과업과 압박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4. 자산 추적 및 정산 이행 명세

 

당일 확인 및 접수를 완료했거나 돌아오는 주 초에 즉시 이행해야 할 금융·세무 세부 목록이다.

 

[장례 증빙 및 금융 자산 추적]

 

· 장의사 영수증: 비용 처리를 위한 최종 영수증 확보

· 손해보험: 고인 명의의 사망보험금 수령 가능 여부 또는 기존 보험해약환급금 계좌 내역 실사

· 교보증권: 상담 예약에 따른 회신(콜백) 확인 및 자산 조회

· NH투자증권: 주식 및 예수금 등 잔여 투자 자산 보유 현황 추적

· 교보생명: 고인이 가입했던 '교보뇌·심장건강보험'의 보장 내역 및 환급금 유무 최종 확인

 

[차량 처분 및 폐업 관리 과업]

 

· 조기폐차지원금 신청: 월요일 관할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방문 시 소상공인확인서와 연계하여 조기 폐차 지원 조건 검토 및 접수

 

· 폐업 인수인계 및 명의 조정:

 

- 세무서 관련 종합소득세 및 부가가치세 오신고 내역 수정 및 최종 정산

- 매장 내 포스(POS) 기기 단말기 위약금 확인 및 명의변경·해지 절차 이행

- 사업장 가스비 및 전기세 등 잔여 공과금 최종 검토 후 정산

- 매장 와이파이 공유기 해지 및 명의 정리

- 사업용 차량 및 매장 내 잔여 유류(기름) 대금 정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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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세무적 상속 절차 이행 및 고인 자산·체납 추적 기록 (2024. 05. 24.)


1. 서류 정돈과 행정 이동

· 수습: 전날 아파트 주차장에 쏟은 음료를 청소하고, 귀가 후 안경테를 밟아 구부러지는 등 번잡한 일들이 겹쳤다. 심신을 우선적으로 정돈하기 위해 오랜 기간 유지해 온 긴 머리를 자르러 동네 미용실을 방문했다. 앞머리를 더 자를지 고민하다 멈추었으나, 이발을 마쳤다.

· 이동 및 대면 준비: 이발 후 어머니와 함께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제주시로 이동했다. 먼저 파손된 안경을 수선한 뒤, 카페에 앉아 향후 제주에 체류하는 남은 기간 동안 처리해야 할 행정 과업의 우선순위와 세부 계획을 긴밀히 논의했다. 

2. 법무사 대면과 한정승인 서류 제출

· 서류 접수 및 소요 기간: 사전에 준비해 둔 한정승인 청구 서류를 법무사에게 공식 제출했다. 장례 과정에서 요구되는 증비 자료가 워낙 방대하여 이를 간추리고 선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법무사는 법정 기한인 3개월 이내에 무사히 청구하기 위해, 법원 접수 후 최종 처리까지 약 1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진단했다. 

· 구조적 제도에 대한 진단: 어머니와 함께 '법률 앞에서 나라는 존재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일'의 혹독함에 대해 토로했다. 외견상 아무리 자유로워 보이는 인간이라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으며, 아무리 자산이 많은 집안이라도 상속의 국면을 마주하면 인간의 본질과 욕심은 결국 동일한 궤적으로 귀결된다는 냉정한 진실을 배웠다. 인간의 탐욕이 지닌 간사함과 안타까움을 절감한 하루였으며, 저녁 무렵 붉게 물든 달을 보며 감정을 추스렸다. 

3. 세무서 방문과 종합소득세 과세 충격

· 소득세 산출의 오류: 추가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세무서에 들러 종합소득세 관련 문의를 진행했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담당자 앞에서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며 신속하게 질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세무 행정 용어 중 세액 공제의 핵심인 '매입비용' 관련 규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재료비가 아닌 '토지' 개념으로 오인하여 정확하게 소명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 재정적 부담과 대책: 결과적으로 매입 비용 누락뿐만 아니라 종합소득세 계산 자체에 오류가 발생하여, 책정된 세금 액수가 100만 원을 초과하는 중과세 결과가 도출되었다. 현재 자금 사정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액수이기에, 내 과실로 인해 비용이 가중되었다는 자책감으로 고통스러웠다. 이 세금 문제는 향후 세무사에게 어머니와 함께 별도의 구제 방안과 도움을 구해보기로 결정했다.

4. 고인의 흔적과 기관의 행정 기만

· 과거 이륜차 서류의 발견: 구청을 방문해 고인의 가족 관계 서류를 추가 발급받던 중, 아버지가 대학 시절인 1990년대에 운행하던 '스즈키' 오토바이 관련 서류를 발견했다. 생전에 아버지가 직접 들려주던 대학 시절의 일화가 상기되어 일 순간 깊은 침묵에 잠겼다. 

· 금융 기관의 책임 회피: 이후 은행에 방문하여 아버지가 남긴 정확한 채무 액수를 확정 짓고자 했으나, 은행 측은 본인들의 소관이 아니니 개별 금융사로 직접 찾아가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관료제적 행정을 여전히 미루고 방치하기만 하는 금융권의 태도는 유족에게 또 한 번 당연하다는 듯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어머니는 본인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며 주체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 처리를 훌륭히 완수하고 있다고 싶이 신뢰해 주었다. 비록 힘에 부치고 시행착오가 많을지라도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임은 분명하다. 

5. 향후 행정 과업 및 자산·체납 내역 명세

당일 확인된 고인의 세부 체납 내역과 향후 5월 29일까지 완전히 종결 지어야 할 행정 및 폐업 이행 목록이었다.

[행정 및 폐업 인수인계 관리 목록]

· 공공요금 정산: 가스비 및 전기세 최종 확인 및 정산
· 통신 및 인프라: 아파트 와이파이 해지 및 정산, 개인 전화번호 정리
· 사업장 폐업 관리: 폐업 컨설팅 최종 질의, 매장 명의 이전 및 인수인계 관련 법적 검토, 포스(POS) 기기 단말기 해지 및 정산
· 차량 및 유류: 보유 차량 기름 상태 확인 및 유족 연금 관련 교통비 정산
· 사회 보험 관리: 국민연금 및 국민유족연금 수급 자격 문의, 건강보험료 자격 변동 확인 

[5월 29일까지 완결할 차량 처분 과업] 

· 차량 및 오토바이 (이륜차) 폐차 절차 종결 및 개운하게 서류 정리

· 자동차등록소 방문으로 오토바이 및 차량 정보 최종 조회 (자동차원부 확보)


[확인된 기관별 체납 및 자산 내역 (2024. 05. 23. 기준 총 10건)]

1. 시청 (지방세 체납 확인서 발급 필요)


· 자동차세 관련 (총 7건): 684,410원 체납

· 주민세 개인분 (총 3건): 16,980원 체납

· ※ 관련 조치: 시청 방문하여 체납확인서 및 자동차원부 발급 후 농협 계좌 연계 확인


2. 세무서 및 기타 금융 기관 (추적 필요 목록)


· 국세 체납확인서 발급 (종합소득세 및 부가가치세 최종 산출액 확정)

· 손해보험 가입 내역 및 환급금 조회

· 고인 명의의 증권 계좌 자산 보유 현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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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기의 고립과 채무 구체적 탐색 기록 (2024. 05. 23.) 


1. 홀로 마주한 공백과 고인에 대한 회상


· 빈 방에서의 고립: 장례 직후 급박했던 수습 과정이 지나고 제대로 된 공백기가 찾아왔다. 임대 아파트의 비어버린 방 안에서 일주일 동안 홀로 머물며,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곁에 두고 집중을 위해 혼잣말마저 줄여나갔다. 


· 고인의 노동 방식 사유: 생전에 주로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선물 및 옵션 거래 '스케줄'을 두드리며 경제적 활로를 겨우 찾고자 고군분투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으며 깊이 복기했다.


· 정서적 환기: 보름달이 뜬 밤하늘을 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억눌렸던 슬픔이 터져 나와 홀로 눈물을 흘렸다.


2. 금융 구제 제도 탐색 및 행정 준비


· 채무 조정 제도의 전환: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를 방문하여 고인의 사망을 증빙하는 서류 (사망자 기준 증명서 등)를 홀로 발급받았다. 이후 기존에 고려하던 법원의 개인회생 제도 외에,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채무 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에 대해 직접 정보를 탐색하고 알아봤다. 


· 신중한 결정과 초기화: 사업 폐업 절차를 밟던 중, 어젯밤 홀로 밤바닷가를 걸으며 과거 아버지가 해주었던 조언을 떠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신청했던 새출발기금 관련 내역을 초기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삶의 채무라는 짐을 더 늘릴 때일수록 매사에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편, 폐업 조치 중인 사업장에 고인을 추모하거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찾아오신 방문객도 있었다. 


3. 향후 세무 상담 및 행정 압박


· 법조계 및 행정의 한계: 법조계 전문가들 중에서도 유족에게 정부의 복지·금융 구제 정책까지 세심하게 안내해 주는 인물은 참 드물다는 현실을 다시금 진단했다. 


· 전문가 대면 일정: 오늘 5월 28일에는 세무사를 직접 대면하여 사업장 폐업 절차의 법적 마무리를 묻고, 혼자 해결하기 어려웠던 종합소득세 신고 및 산출 방식에 대해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사후 행정과 법률, 세무 조치를 한꺼번에 동시에 처리하려다 보니 극심한 두통과 정신적 부하를 겪고 있지만, 그나마 주변의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버텨내고 있다. 


4. 단절된 조건 속에서 지적 자각


· 물질적 단절과 독서: 아파트 내부 청소를 진행하고 남은 짐을 반출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와이파이(Wi-Fi) 모뎀까지 완전히 철거되었다.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가 일절 없는 아날로그적 삶을 강제적으로 맞이하게 되었고, 이 공백의 시간을 활용해 칼 맑스의 『자본』을 읽기 시작했다.


· 원초적 생활: 오랜만에 기계 장치와 외부 시선이 모두 차단된 맨몸의 상태로 바닥에 조용히 앉아 과자를 먹으며, 복잡한 사회 구조적 모순 속에서 주체적 사고를 이어갔다.


5. 한정승인 청구 및 행정 구비 서류 명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 및 법정 '한정승인' 절차를 완수하기 위해 본인 (상속인)과 고인 (피상속인) 기준으로 최종 정리한 서류 목록이다. 


[상속인 (본인) 준비 서류] 


· 주민등록등본 또는 주민등록초본

· 가족관계증명서

· 인감증명서 및 인감도장


[피상속인 (고인) 준비 서류] 


· 주민등록등본 또는 주민등록초본 (말소자 초본) 

· 기본증명서 (상세)

· 가족관계증명서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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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갈등 및 유가족 지원 체계에 대한 진단 (2024. 05. 22.) 


1. 대출금 상환을 향한 결단과 장벽

· 아버지의 채무를 전액 변제하기 전까지는 고인의 묘역을 다시 방문하지 않겠다고 정했다. 빚을 청산하는 것만이 유족으로서 과제를 끝내는 길이라는 무거운 책임의 발로이다.

· 가족 내 갈등: 자산보다 부채가 압도적인 현실에서, 어머니에게 이제는 돈을 버는 노동 행위 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하다 결국 갈등을 빚었다. 뼈를 갈아 넣어도 채무 상환으로 귀결되는 노동의 굴레에 지쳤다.

2. 행정 기관과의 마찰 및 국가 복지 체계 진단

· 지자체 행정의 한계: 자동차 상속 이전 등 법적 절차 이행 과정에서 '차고지 증명 등록' 문제로 담당 공무원과 크게 다투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발생한 복잡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경직된 관료제적 태도를 마주해야 했다. 

· 유가족 복지 정책의 부실함: 막상 유가족이 되었으나 국가나 지자체의 사후 지원 정책에 대해 선제적으로 안내해 주는 주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유족이 모든 정보와 지원책을 직접 발굴하고 찾아내야만 했다.

· 관료 행정의 비효율성: 어렵게 찾아낸 지원책마저도 집행이 지연되거나 지극히 형식적이고 방대한 제출 서류만을 요구할 뿐이었다. 행정이 업무를 이토록 미루고 방치했기에, 정작 주거지나 사업장의 오염된 환경이 부패해가는 동안 실질적으로 신속하게 처리된 정산·수습 업무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에 직면했다.

3. 체제에 대한 환멸과 채무 이행 

· 국가 권력에 대한 환멸: 유족의 고통을 방치하고 관료적 형식주의에만 매몰된 부패한 국가 기관 및 그 구성원들과는 더 이상 상존하고 싶지 않다는 깊은 정서적 거부감이 들었다. 이러한 모순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더 이상 무지하고 무식한 상태로 피동적으로 살 수 없다는 지적 자각에 이르렀다.

· 채무 이행: 국가의 제도적 구제나 자비에 기대지 않고, 금융 체제가 요구하는 대출금은 본인이 어떤 노동이나 일을 해서라도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변제해 내겠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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