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불타고 있다 - 기후 재앙 대 그린 뉴딜
나오미 클라인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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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이후의 세계적인 기후변화 운동과 정책적 대안으로서 그린뉴딜을 설명한 책이다. 해외 여러나라를 방문했고, 캐나다, 미국 원주민 운동에 연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로 제1세계 서방 독자들에게 환경운동을 잘 설명하려고 애쓴 것 같다. 그레타 툰베리의 활동도 서문에서 긍정적으로 설명한 것도 인상적이다. 여러 글을 모은 건데, 꽤 두꺼운 서문만 읽어도 책의 요지가 잘 설명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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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폴 인그램 지음, 홍성녕 옮김 / 알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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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중국의 티베트 침공] 내내 중국이 보인 잔학무도함은 너무 심각해서 수년간 티베트 공산당 지도자였고 티베트 민족정치자문의원회 부회장이라는 중책에 있던 푼촉 왈갈마저 이런 잔학행위에 항의했다가, 티베트인의 자유투쟁에 동정을 표했다는 명목으로 투옥되었을 지경이었다.
라싸 인민해방군 포병대 지휘관이었던 청호칭 대령은 이러한 학살들과 그저 평범한 티베트인을 두고 일어난 조작에 크게 염증을 느낀 나머지 티베트로 전향하였다. 청호칭 대령


은 한국전에서 UN군과 싸웠으며, 티베트에서 군인으로 몇 년을 복무한 뒤 티베트 자유전사 쪽으로 전향하여 예전의 동무들과 싸운 인물이다.(중략)
주요 부대지휘관 가운데 한 명인 린전이 티베트에 배치된 군대의 엄청난 규모에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은 가난하며 그렇게 큰부대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강등되어 해임되었다. 한 집회에서 청호칭 대령(티베트명 롭상 다시)은 중국이 티베트인을 기만하고 있으며, 가뜩이나 가난한 중국민중은 불필요할 정도로 거대한 티베트 주재 중국군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를 알아차린 그는 바로 그날 밤 중국군에서 이탈하여 티베트 쪽으로 넘어왔고, 상당수 중국인이 이미 티베트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워했다. 그는 여러 차례 탱크와 비행기가 민간인을 노리는 광경을 목격했고, 여러 마을이 폭격당하는 것도 보았다. 그는 싸우면서 인도로 빠져나갔고 그곳에서 티베트 난민으로 살았다.
폴 인그램 지음, 홍성녕 옮김,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TIBET, THE FACTS) 제1부 유구한 문화의 죽음, 제6장 티베트와 중국의 20년 전쟁 59-60쪽
티베트 공산주의자가 중국의 점령정책에 항의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막강한 중국군의 대령이 "봉건제 사회"이면서 "영국 제국주의의 자치령"이기에 타도와 개조대상인 티베트편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아무리 중국군이 해발고도 높은 티베트에서 싸우는 것이 힘들고, 이 전쟁이 제아무리 진정한 "해방전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해도 이 사실을 눈만 감으면, 그는 중국에서 유공자로 인정받아 잘 살았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억압했던 티베트인의 투쟁을 지지하고. 난민캠프까지 함께한 것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리고 중국의 티베트침공이 "인민을 위한 정의의 전쟁"이 아니라 "제국주의적 침략행위"라는 걸 잘 보여주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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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4-25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 인그램이란 분은 위 글을 쓰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거나 위협 받거나 하진 않았는지 궁금한데 여쭈어도 될까요?^^

김재원 2021-04-25 19:36   좋아요 1 | URL
이 분을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 영국인으로서 티베트족 연대 NGO 활동하는 분입니다. 친중국적 서방인사와 중국정부의 입장을 반박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에 직접 가지 않는 이상, 큰 위협을 당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얄라알라 2021-04-25 1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재원님 감사합니다. 베일에 덮힌(?), 아니 제 스스로 적극 알아보려 노력한 적 없던 티베트 사회 이야기를 전해주셔서.

김재원 2021-04-25 19:50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저도 전에 정리한 걸 소개한 것 뿐입니다.

2021-04-25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4월 22일은 러시아 혁명가 레닌이 태어난 날이었습니다.

레닌을 둘러싼 논란은 아주 많은데, 과연 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도서출판 책갈피의 관련 도서를 소개합니다.

《레닌 평전 1~4》는 레닌의 생애와 사상과 실천을 당시 러시아 사회주의 운동의 맥락 속에서 살펴보는 책입니다. 저자 토니 클리프는 레닌을 신성화하지도 무턱대고 깎아내리지도 않습니다. 한 인간이었던 레닌, 노동자 해방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혁명가로서 레닌이 이러저러한 난관과 우여곡절 속에서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비판적으로 보며 교훈을 이끌어 냅니다.

《레닌과 21세기》는 레닌을 권력욕의 화신으로 보고 훗날 스탈린 체제의 원흉으로 보는 심각한 오해들을 바로잡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상과 실천이 오늘날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탐구합니다.

《다시보는 러시아 현대사: 혁명부터 스탈린 체제를 거쳐 푸틴까지》는 1917년부터 지금까지의 러시아 역사를 실증적으로 돌아보는 책입니다. 소련 붕괴 30년인 올해 읽으면 딱 좋을 책입니다. 저자 마이크 헤인스는 한국어판을 위해 최근 20년 역사를 다루는 글을 써 줬습니다.

《처음 만나는 혁명가들: 마르크스, 레닌,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그람시》는 고전 마르크스주의 전통의 혁명가 5명의 삶과 사상을 짧게짧게, 그리고 쉽게 소개합니다. 각 인물의 사상과 실천을 더 깊이 공부하기에 앞서 볼 입문서로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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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제대로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1870년 4월 22일에 태어났습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노동자투쟁의 파고가 높지 않으면서 혁명적 좌파도 과거보다 약화됐고, 그래서 레닌주의는 한 시절의 추억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체제의 모순과 위기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한, 저항은 존재할 수밖에 없죠. 혁명은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적인 장기 침체가 국제질서를 나날이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고, 심각해진 기후위기는 식량 위기를 낳고, 여기에 팬데믹 위기까지 덮친 상황입니다.
지배계급의 대응은 위기의 고통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곳곳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죠.
이후의 저항이 성공하려면, 레닌의 사상과 실천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단지 분풀이로서의 저항이 아니라 승리를 거두고 세계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말입니다.

👉 21세기 레닌주의 연재: 레닌이 스탈린주의를 낳았는가 wspaper.org/m/22147
👉 레닌과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중요하다 wspaper.org/m/23841
👉 레닌은 독재자가 아니라 혁명적 민주주의자였다 wspaper.org/m/23804
👉 [서평]《레닌과 21세기》: 21세기에 레닌을 이해하는 길라잡이 wspaper.org/m/2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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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마지막 남은 옴파로스 - 유목민 이한신 9년 동안 12만Km를 기차로 떠돌다
이한신 글.사진 / 이지출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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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에서 2박3일 간 함께 있으면서 정이 든 친구가 있다. 눈가에 애수가 깃들어 있는 에르한. 터키에서 태어나 스위스로 이주한 부모의 2세로 취리히에 사는 그는 언어능력이 탁월하다. 부모의 나라 터키어는 물론이고 프랑스어와 독일어는 기본이다. 그리고 중국어는 잘 몰라도 그 어려운 신장 위구르어는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석 달 간 신장 지역을 여행하면서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다 한다.
신장에서 타지키스탄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카라쿨, 타슈쿠르간을 여행할 때는 현지 경찰의 검문을 받았는데 위구르 사람보다 더 말을 잘해 단단히 곤혹을 치렀다고 한다. 그러잖아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예민해진 신장 지역에 터키계 스위스 국적 청년이 유창하게 위구르말을 했으니 당연히 의심했을 것이다. - P24

중국 땅이지만 전혀 중국 같지 않은 신장 위구르 지역. 지금도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인 ETIM이 독립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동서로 갈라져 있는 비운의 땅 투르키스탄. 구소련에서 독립해 각자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서투르키스탄의 5개 공화국과 달리 강력한 중국의 탄압에 짓눌려 꼼짝 못하고 있는 동투르키스탄에서 신장의 완전 독립은 어렵게만 보인다.
그 옛날 왕성했던 국제 무역시장은 초점을 잃어버린 눈동자 같다. 조랑말이 끄는 마차는 중국에 짓눌려 있는 신장의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한족이 소수민족에 가깝지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 P29

안내인에게 키르기스스탄의 투르가르트 국경선을 물으니, 지금은 오직 중국 사람과 키르기스스탄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면서 일본 사람이냐고 묻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신장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날카로운 칼날처릠 예민한 정치 색깔을 가진 곳이다.
언제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지역이어서 더욱 피로가 겹쳐 긴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다 신장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 카스가 점점 한족화 되어 가는 것이 피곤함을 더욱 부채질한 것인지도 모른다. - P32

북적거리는 다른 신장 지역 기차역과 달리 쿠처 역은 동떨어진 외딴 섬 같다. 공안들과 역무원들의 고압적인 태도는 승객을 짐짝 다루 듯 죄인 호송하듯 한다.
문 밖에서 아무 말 없이 그저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이 보기에 안쓰럽다. 너희들에게 이렇게 편하고 빠른 기차를 타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공산당에 감사하며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태도다.
중국의 한족과 신장 지역의 위구르인들과는 겉으로는 융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위구르인들은 한족을 무척 경멸하고 싫어한다. 겉으로 웃는 한족들의 마음속에는 능구렁이가 들어 있고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파인 위구르인들의 마음은 순진무구하다. 사람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조화를 이룰 수 없는 두 종족이다. - P36

퀴툰은 몽골어 이름이며 원명은 ‘카라수‘다. 기차역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국 서부의 화물 집결 중심지로 중국 전역에서 화물차가 모여든다.
또한 아시아에서 제일 큰 토마토즙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 하루에 토마토즙을 144톤 생산하여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한국, 칠레 등에 수출하고 있다. - P44

대부분의 신장 지역이 빠르게 변하는 모습과는 달리 이닝은 옛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나를 반겨주었다.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에 따라 고속도로와 높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는 마당에 이닝으로 들어가는 국도는 대부분 비포장도로가 남아 있다. 이닝으로 가는 길에서는 엉덩이가 쥐가 난다는 말이 무색하다. - P45

호르가스는 서북쪽의 제일 큰 국경선이며 아시아와 유럽 간의 무역에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한다. 거리가 가깝고 비용이 낮아 빠른 시일 내에 유통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과는 이미 무역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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