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태일이가,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치경제학연구소 프닉스 소장 김민정

(중략)

전태일이 어머니에게 배고프다고 말하는 후반부 장면에서 영화를 함께 관람하던 청소년들의 낄낄거림이 들렸다. 그 웃음이 거슬리지 않은 건, 적어도 이전처럼 배고픔에 눈물 흘리지 않게 된 지금의 시대는 전태일 같은 노동자가 쟁취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경제 불평등과 더불어 생명 자체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경험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구호는 이제 “체제를 전복하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평범한 이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세계 청년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우리가 기후위기 해결의 주체다!”로 전이된다. 이는 기득권에 변화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주체로서 스스로 인간다움을 쟁취하겠다는 의미이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는 요구는 “풍요롭고 평등한 지속가능 사회를 만들자!”라는 공세적인 대안을 만드는 저항으로 연결된다. 역사의 숙제는 이전의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선상에 놓여 있다. 영화 「태일이」는 지금, 미래를 개척할 실천에 나서려는 이들에게 그 이름만큼이나 큰 힘으로 다가갈 것이다.

https://magazine.changbi.com/20211201/?cat=24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Jewher Ilham: A Uyghur's Fight to Free Her Father (Paperback)
Jewher Ilham / Uno Pr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 정부에 의해 위구르 독립론자로 몰려 지금도 종신형으로 복역 중인 일함 토티 교수의 딸 일함 제웨르의 이야기다. 그는
운 좋게 미국에 망명한 후에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동시에 아버지의 석방을 위해 미국 의회 증인으로 발언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 중에 미국 망명 후에 자신의 휴대폰, 컴퓨터가 압수당하고, 거주지 북경의 유모마저 감시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망명 중국 다수민족인 한인(Han-Chinese)에 대해 혐오감을 느꼈다는 내용이 슬펐다. 그리고 중국에서 살았을 때만 해도 분명히 ˝테러리스트˝, ˝분열주의자˝로 여겼을 세계위구르회의 활동가를 만나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레비야 카디르의 《하늘을 흔드는 사람》과 더불어 위구르인이 어떻게 투사가 되는 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마지막 장에서 ˝자신이 태어난 중국이 나쁜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글이 요즘 유행하는 중국 혐오하고는 거리를 두는 것 같아서 더 감동적이었다. 물론 2021년의 그녀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세계화 : 사회이론과 전 지구적 문화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11
롤런드 로버트슨 지음, 이정구 옮김 / 도서출판 한국문화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화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책? 일본의 개방과 국가 종교인 신도 이야기가 나온 게 흥미로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년 전에 페이스북에 남긴 글

희망- 하워드 진

나의 희망은 지금 보이는 세계의 모습 때문에 우리가 너무 좌절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 우리는 보통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 제도의 갑작스런 붕괴에 놀랐던 기억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사람들의 생각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독재자에 대해 예상치 못했던 큰 저항이 일어나고, 무적의 권력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이 사실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어려울 때 희망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낭만주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가 잔인함의 역사만이 아니라 열정과 희생, 용기와 관용의 역사라는 사실을 믿는 태도입니다. 만약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훌륭하게 처신해 온 경우가 아주 많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행동할 힘을 얻을 것입니다. 희망은 변화를 위한 에너지입니다.
미래는 현재의 무한한 연속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최악의 상황과 싸우면서 인간으로서 올바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승리인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년 전에 페이스북에 남긴 글

#연말을_앞두고_내가_최대한_늙어보일만한_사실을_말해보자

1. 조지 오웰 소설《1984년》에 등장하는 독재 정권처럼 때마침 5.18 광주민중항쟁을 진압한 전두환 정권 때 태어남.

2.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4살.

3. 1991년 소련 해체 때 7살.

4. 초6(1997)때 IMF 위기를 겪음.

5. 2000년초 중국 내몽골여행 갔을 때 칸막이 없는 화장실에 갔었음. 혜성이 날아가는 것도 봤음.

6. 2000년에 가족들과 유럽여행 갔다가 중국에 반환된 홍콩을 거쳐감.

7. 여중생 신미선, 심효순 미군장갑차 압사 사건과 한일월드컵 당시에 고2(2002)

8. 6차 교육 과정 마지막 세대.(2003년)

9. 04학번이라 산소학번이란 별명을 가졌음. 노무현 탄핵, 김선일 사망, 이라크 파병이 일어남. 이라크 파병반대운동 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