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시커 1 - 별을 쫓는 아이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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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리버보이]의 후속작, [스타시커]가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리버보이]작가의 작품답게 [스타시커]또한 성장소설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하다.

"나한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래"

[스카시커]의 주인공, 루크. 그는 2년전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후 상실감으로 인해 빠르게 변해갔다. 피아노를 치며 행복했던 시절은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 세상에서 루크가 의지할 곳이란 없다. 길모어씨와 미묘한 감정을 나누는 엄마, 루크의 변화에 빠르게 그를 떠나간 예전 친구들, 그리고 친하다기 보다는 루크를 그냥 괴롭히는 대상쯤으로 보는 스킨 패거리.

루크는 아버지의 죽음 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혼란스럽다. 어머니에게서 오는 배신감과 아버지의 빈자리에서 오는 허전함. 모든 것은 루크를 신경질적이고 거칠게만 만들뿐이다. 자신을 괴롭히긴 하지만 유일하게 어울릴 수 있는 스킨 패거리는 동네에서 지탄의 대상이고, 그로 인해 루크와 어머니의 관계는 점점 더 금이 간다. 루크는 이 엉망이 된 현실이 싫고 벗어나고 싶기만 하다.

"너의 세계는 항상 소리로 가득 차있어"

그런 루크에게 있어 한가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소리다. 루크자신에게만 들리는 그 소리. 루크에 귀에는 세상의 모든 소리가 들린다.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그리고 그 모든 소리가 음으로 바뀌어 들린다. 그렇다. 루크는 절대음감을 가졌다.
뛰어난 음악가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 루크는 뛰어난 음감과 피아노치기에 적당한 손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하지만 이 모두를 가졌어도, 이제 더이상 아버지가 없는 루크에게 있어 귀를 통해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들은 괴로움만 더해줄 뿐이다.

하딩선생님은 이런 루크에게 방향을 제시해주고 싶어한다. 루크를 독려해 그의 재능을 세상에 내보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피아노를 치는 것은 더이상 루크의 자랑이 아니다. 스킨패밀리의 놀림거리일 뿐이다.

"네 재능은 다른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소속감을 잃고 방황하는 루크는 스킨패거리에게 등떠밀려서 리틀부인의 집에 침입한다. 2년전 마을에서 가장 큰 저택을 구입해 혼자 살고 있는 리틀부인. 너무나도 못생긴 그녀는 동네에서 외톨이이다. 그런 그녀의 집에 침입한 루크는 자신의 귀를 괴롭히던 소리의 주인공과 만나게 된다. 리틀부인의 눈 먼 소녀 나탈리. 10살인데도 불구하고 4살정도의 지능을 소유한 소녀이다.  루크는 떨리는 발걸음을 소녀에게 옮긴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울까?
루크는 소녀에게서 비슷한 동질감을 느낀것일까? 아니면 동정일까? 아무튼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자신만이 그 소녀를 도울수 있다는 말에 루크는 강요나 억지마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게된다.

루크. 그는 아주 어린소년이다.

비록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고 한껏 치기어린 행동을 하며 엄마와 세상을 향해 반항을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사랑때문에 엄마를 미워하는 소년일 뿐이다.

그가 스킨패거리와 다른 이유는 바로 그가 가진 재능 '피아노실력과 절대음감'때문이다. 루크는 자신의 재능이 남을 도울수 있을거라는 하딩선생님의 말을 귀로 흘려들었지만, 그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그를 찾아왔다. 눈이 보이지 않는 나탈리, 때문에 그녀의 청각은 보통사람보다 예민하다. 청각과 소리.. 루크와 나탈리는 세상에서 동떨어진 동류항이다.  물론 자의와 타의의 차이만이 있을뿐.
그리고 둘은 만나게 되었다. 루크의 재능이 루크자신과 나탈리 모두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2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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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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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약간은 당황스럽고, 약간은 도발적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제목의 책을 알게 된 것은 [파고]의 코엔형제들 덕분이다. 토미 리 존스가 출현하는, 세계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을 한 동명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개봉하기 전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추격자와 도망자

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기본적으로 도망자와 추격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용접일을 주로 하는 모스는 어느 날 사막에서 무참히 총격당한 차량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갈증을 호소하며 죽어가는 남자 하나와 돈이 제법 든 가방을 찾아낸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 모스는 그 주인 잃은 돈 가방을 가지고 돌아온다. 한번 나쁘려면 끝까지 나빠야 하는 것을 모스는 갈증을 호소하던 남자를 위해 물을 가지고 현장으로 돌아가고. 악몽 같은 추격극은 시작된다.




돈과 마약을 잃은 사람에 의해 고용된 시거. 그는 보안관마저 죽인 그야말로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악인이다. 동전던지기로 사람을 죽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매우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가진 그는 돈을 가지고 사라진 모스를 뒤쫓으며 무참한 살인을 저지른다.




모스와 시거. 이 두 사람의 쫓고 쫓기는... 목숨을 건 절체절명의 추격극에 동참하게 된 또 한사람, 바로 보안관 벨이다. 벨은 오랜 생활의 직감으로 모스가 시거에게 잡히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벨은 사라진 모스를 시거보다 빨리 찾아내서 모스의 목숨만은 건지게 해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번번이 사건현장에서 벨을 맞이하는 것은 모스를 뒤쫓는 시거가 남겨놓은 참혹함 뿐이다.




과연, 노인은 누구인가

시선이 분산되고 내용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은, 그리고 읽기도 수월찮은 두께의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나서 생각을 해봤다. 과연 노인은 누구일까. 그건 바로 보안관 벨이었다.




모스도 시거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에 더할나위없이 알맞은 사람들이다. 어린아이들마저도 총을 들고 설치는 세상에서 모스도 시거도 삶의 방식으로 총과 피를 택했다. 이렇게 망가져가는 세계에서 예전을 추억하는 벨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 그는 여전히 보안관마저도 총을 소지하지 않았던 예전을 그리워한다. 더 이상 이 세상에서는 보안관의 권위도 먹히지 않고, 또 인간의 생명도 한낱 버러지의 생명만큼만 소비되어진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제목만큼 모호한...

사막의 모래처럼 점성 없이 부서지는, 바람에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글을 읽기는 쉽지 않았다. 약간은 생뚱맞게도 보이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 이 책은 읽는 낸내 사람을 피곤하게 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루어지는 살인극을 보는 것으로도 피곤했지만, 내용자체가 그렇게 쉬운 이야기는 아닌 듯 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아카데미상을 휩쓸어버린 영화의 원작이니만큼 나같은 범인은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는 걸작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뿌연 모래바람에 정체를 숨긴 선인장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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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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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씨 책을 가지고 다시 와주세요"

 

잘나가는 마이크로소프트社의 쉴새없이 바쁜, 유능한 마케팅 이사. 존우드.

그의 인생은 네팔의 한 마을에서 만난 교장선생님의 말 한마디로 180도 바뀌어 버린다.

 

어린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던 존 우드에게 있어서

책이 한권도 없는 도서관, 책을 자물쇠로 채워 따로 보관하는 네팔의 모습은 낯설기 그지없다.

그나마도 있는 책이라고는 아이들이 읽기 부적절한, 또는 읽을 수 없는 그런 책들 뿐이다.

 

회사원에서 자선기업가로 

 

네팔에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존 우드는 네팔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가 주변의 사람에게 띄운 한 통의 이메일.. 그 이메일은 그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까지 전달되어서 엄청난 결과로 돌아온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내준 여러 권의 책들과 돈. 존 우드는 그 책을 네팔의 학교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그 와중에 그는 네팔과 같은 후진국 사람들이 가진 교육열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그리고 존 우드는 잘나가는 회사를 때려치고 본격적으로 네팔에 책을 보내기위한 자선단체를 세운다. 그리고 이어지는 선의의 만남과 그 만남이 이루어낸 엄청난 결과. 존우드와 ROOM TO READ는 스타벅스가 500개의 매장을 여는 동안에 그보다 6배나 많은 도서관을 지었다.

 

이런 엄청난 결과를 이루는 동안, 존 우드는 많은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는 오직 잃어버리기만 했을까? 안정된 직장, 사랑하는 여자친구, 엄청난 스톡옵션 금액으로 환산했을때 그가 잃은 것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는 그것들을 잃어버리는 대신에 멀어졌던 가족과 그리고 친구들을 다시 얻었다. 그리고 자신을 통해 삶을 변화시킨 많은 사람들을 얻었다.

 

자선단체가 아닌 자선기업체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공룡기업의 촉망받는 마케팅 이사였던 존 우드는 자신의 그 노하우를 ROOM TO READ를 경여하는데에 도입한다.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이용하면서, 그는 ROOM TO READ를 그냥 자선단체가 아닌 자선 기업체로 변화시킨다.

 

내가 기부한 돈이 어떻게 사용되어 어떤결과를 불러왔는지 그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서 기부가들에게 신뢰성과 책임감을 부여하고, 좀더 많은 자선사업을 하기 위해 각 지부간의 경쟁심을 조장하기도 한다.

그 과정안에서 ROOM TO READ 의 자원봉사자들은 그냥 해도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인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꼭 필요한 인재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또 더 좋은 결실을 만들어내기 위해 열정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자선사업은 과학이다.

 

한 사람의 조그만 시도가 세계를 얼마나 바꾸었는지, 그저 이야기를 쭈욱 읽어나가는 것 뿐인데도 입이 떠억 벌어졌다. 나비효과라고 있지않은가. 왜 중국 베이징에서 나비의 날개짓 한번이 미국에서는 토네이도를 일으킨다는 그 과학원리가 자선에도 적용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존우드가 네팔의 한 학교에서 한 약속은 ROOM TO READ를 만들었고,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의 학업의 길을 열어주었다.

 

존 우드는 [히말라야 도서관]을 통해 자선의 길이 얼마나 쉬운일인지 알려준다. 자선파티에 참석하여 그 자선단체의 활동을 경청하여 주는 것으로도, 그저 읽지 않는 책 한 권을 보내주는 것으로도 자선은 시작될 수 있다. 무슨 기업체의 CEO처럼 엄청난 돈을 기부하는 것 만이 자선은 아니다. 존 우드가 ROOM TO READ를 통해 이루어낸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선"이라는 행위에 대해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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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2 (보급판 문고본) - 그리핀 이야기
스티븐 굴드 지음, 이은정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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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그 두번째 이야기.. 그리핀의 이야기.

엉겁결에 자신이 점프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점퍼1|순간이동]의 데이비드와는 달리 그리핀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그리핀의 능력을 다른 사람앞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학교에도 가지않고 홈스쿨링 수업을 받으며 살던 그리핀은 어느날 체육수업을 대신해 받으러간 가라데교실에서 자신의 점프능력을 사용하게된다. 그리고 그리핀의 모든 시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날때부터 가지고 난 능력을 어쩔수도 없는 것을, 그것이 죽임을 당한 이유가 되어 그리핀의 뒤를 쫓는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그리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자신을 부모처럼 보살펴준 콘수엘로와 샘 아저씨가.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그리핀이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도망다니고, 자신을 쫓는 켐퍼일당을 조심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의지했던 콘수엘로와 샘 아저씨가 처참히 살해당하면서 그리핀은 소극적으로 피해다니던 상황에 점차 맞서게 된다.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동생처럼 돌봐준 알레한드라는 어느새 첫사랑이 되었지만, 그리핀은 알레한드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둑질을 한 돈을 알레한드라에게 쥐어 떠나보낸다. 그리고 찾아본 두번째 사랑, EV는 뭔지도 모를 정체에게 부모도 잃고 쫓기는 그리핀에게 안식처가 되어준다. 하지만 EV마저 그리핀을 쫓는 무리에게 아버지를 잃게 되고 그리핀은 두번째 사랑마저 떠나보낸다.

 

그냥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사회에 위협적 존재가 되는 것일까? 그리핀은 아직 16살 어린 소년일 뿐인데. 그냥 쫌 마음먹은데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아침은 태국에서 점심은 런던에서, 그리고 저녁을 뉴욕에서 먹을 수 있을 뿐인데. 그리핀은 왜 자신이 쫓겨야 하는지,그리고 왜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지 알 수 없다.

 

친구도, 사랑도, 가족도 모두 떠나버리고 난 후 그리핀은 자신을 처절하게 만들어버린 켐퍼와 그 일당에게 복수를 감행한다. 몇번이나 붙잡힐 뻔하고 목숨을 잃을만큼 위험한 곤경에도 빠질뻔 한 그리핀은 켐퍼에게 처절한 최후를 안겨주고 자신을 쫓는 그 무리, "팔라딘"을 혼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리핀은 자신이 점프능력을 가진이상 평생을 쫓겨야 한다는 것을 안다. 때문에 몇년만에 본 알레한드라에게도 다가서지 못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1편의 데이비드에 비해, 2편의 그리핀은 더더욱 처절하다. 데이비드는 끝내 밀리와 사랑을 하며 행복한 이야기의 끝을 맺었지만, 그리핀은 끝까지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혼자 떠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자신이 왜 '팔라딘'에게 쫓겨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영화 [점퍼]는 1편 순간이동와 2편 그리핀이야기를 한데 묶어 제작되었다. 그런데 주인공은 그리핀이 아닌 데이비드이다. 아마도 언제나 홀로 다녀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쫓기는 그리핀 보다는 결국엔 온갖시련을 다 이겨내고 사랑을 쟁취하는 데이비드 쪽이 관객쪽에서 더 원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스토리로만 보자면 그리핀이야기 쪽이 더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이동편보다 재미가 덜하다. 아무리 그리핀이 태국과 영국, 프랑스를 오가더라도 매사 쫓기기에 급급한 답답한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팔라딘의 이야기를 좀더 풀어냈다면 더욱 재밌게 글을 읽을 수 있었을텐데, 팔라딘은 너무 신비주의에 휩싸여 독자에게 정보를 거의 주지 않는다.

혹시 이것은 3편을 위한 포석일까?

마지막장을 덮었음에도 왠지 자꾸만 뒷 이야기가 더 남아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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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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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과연 날때부터 사람은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으로 나누어지는 것일까?

드라마나 영화에서보듯 뼈속까지 악으로 까맣게 타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누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온다면 나의 대답은 'no!' 이다.

사람의 악함과 선함에 대하여 '성선설'과 '성악설'등 많은 의견들이 예전부터 분분했지만, 나의 결론은 '환경론'이다. 사람은 어느정도의 악함과 선함을 동시에  지니고 태어났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그 사람의 악함지수 또는 선함지수의 수치를 조정한다고 생각한다.

 

제 1장. 그녀는 누구를 만나고 싶어했나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은 보험외판원인 이시바시 요시노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치 않고, 만남사이트를 통해 남자들을 만나며 실제로는 부잣집 아들인 마스오게이오에게 관심이 있는 요시노.

요시노는 마스오게이오-실은 아니지만-를 만나러 간 후 다음날 어두운 고갯길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제 2장. 그는 누구를 만나고 싶어했나

비록 몸을 쓰는 일을 하며 살지만, 멀끔한 외모에 탄탄한 몸을 가진 시미즈 유이치.

말수가 없고, 겉으로 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그이지만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을 길러주고 양자로 입적시켜준 할머니 할아버지를 묵묵히 부양하며, 동네 어르신의 심부름도 별말 없이 해주는 건실해 보이는 청년이다.

차를 좋아하고 풍속업에 종사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주는 순정적인 면도 있다.

 

제 3장. 그녀는 누구를 만났는가

요시노가 죽기전 만나려 했던 사람은 마스오 게이오가 아니라 시미즈 유이치였다. 그냥 만나서 사진 값만 받으면 됐었는데. 뜻하지 않은 마스오와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한다.

 

제 4장. 그는 누구를 만났는가

요시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고 세간의 이목은 잠적한 마스오에게 쏠린다.

그리고 또 다른 여자 마고메 미쓰요의 등장.

마고메는 만남사이트에서 시미즈 유이치를 만나고 몇번의 문자 후 그를 만날 용기를 내 본다.

 

제5장. 내가 만난 악인

"과연 악인은 누구인가?"

요시다 슈이치가 자신의 역작이라고 표현하리만큼 온 열정을 쏟아부었을 [악인].

이 작품을 통해 요시다 슈이치가 궁극적으로 세상에 말하고자 한 바는 바가 이것이 아니었을까?

요시노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한 사건을 줄기로한 [악인]에는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요시노와 요시노의 허영심의 대상이었을 마스오, 그리고 요시노의 현실인 유이치.

요시노와 만남을 가졌던 남자와, 요시노의 직장동료, 마고메 그리고 요시노의 부모와 유이치의 조부모.

마스오의 친구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 전형적으로 선한사람은 아무도 없다.

헐어빠진 신을 신어도 가방은 명품으로 들어야 하고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위선적인 삶을 살던 요시노, 부잣집 아들에 풍요로운 삶을 즐기면서도 자신이 가진것에 무기력하고 의지가 없는 마스오, 결국에는 사람을 죽인 유이치,  친구인 요시노의 삶을 좋지않은 시선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는 요시노의 친구들....

요시다 슈이치는 이 많은 사람들이 가진 양면성을 하나의 이야기 안에 풀어놓는다.

누구나 악해보일 수 있고, 또 누구나 선해보일수도 있다.

물론 어느한쪽으로 평가되는데에는 세상에 드러나는 그 부분이 어디이냐, 또 그 크기와 정도가 어느정도가 되느냐, 그리고 그 부분이 드러나는데 어떠한 상황이 있느냐에 따른 것이다.

 

결국 요시다 슈이치는 독자로 하여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사는 사람 그 누구나가 악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을때 세상을 뒤흔들었던 유영철사건이 떠올랐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을 죽였던 그도 그가 범인으로 밝혀지기 전에는 말수가 적은, 대인관계가 좁은 그렇지만 평범한 혹은 좋은 사람으로 평가를 받았었다고 한다.

그도 역시나 세상에 그의 악한 부분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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