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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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과연 날때부터 사람은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으로 나누어지는 것일까?

드라마나 영화에서보듯 뼈속까지 악으로 까맣게 타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누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온다면 나의 대답은 'no!' 이다.

사람의 악함과 선함에 대하여 '성선설'과 '성악설'등 많은 의견들이 예전부터 분분했지만, 나의 결론은 '환경론'이다. 사람은 어느정도의 악함과 선함을 동시에  지니고 태어났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그 사람의 악함지수 또는 선함지수의 수치를 조정한다고 생각한다.

 

제 1장. 그녀는 누구를 만나고 싶어했나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은 보험외판원인 이시바시 요시노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치 않고, 만남사이트를 통해 남자들을 만나며 실제로는 부잣집 아들인 마스오게이오에게 관심이 있는 요시노.

요시노는 마스오게이오-실은 아니지만-를 만나러 간 후 다음날 어두운 고갯길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제 2장. 그는 누구를 만나고 싶어했나

비록 몸을 쓰는 일을 하며 살지만, 멀끔한 외모에 탄탄한 몸을 가진 시미즈 유이치.

말수가 없고, 겉으로 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그이지만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을 길러주고 양자로 입적시켜준 할머니 할아버지를 묵묵히 부양하며, 동네 어르신의 심부름도 별말 없이 해주는 건실해 보이는 청년이다.

차를 좋아하고 풍속업에 종사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주는 순정적인 면도 있다.

 

제 3장. 그녀는 누구를 만났는가

요시노가 죽기전 만나려 했던 사람은 마스오 게이오가 아니라 시미즈 유이치였다. 그냥 만나서 사진 값만 받으면 됐었는데. 뜻하지 않은 마스오와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한다.

 

제 4장. 그는 누구를 만났는가

요시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고 세간의 이목은 잠적한 마스오에게 쏠린다.

그리고 또 다른 여자 마고메 미쓰요의 등장.

마고메는 만남사이트에서 시미즈 유이치를 만나고 몇번의 문자 후 그를 만날 용기를 내 본다.

 

제5장. 내가 만난 악인

"과연 악인은 누구인가?"

요시다 슈이치가 자신의 역작이라고 표현하리만큼 온 열정을 쏟아부었을 [악인].

이 작품을 통해 요시다 슈이치가 궁극적으로 세상에 말하고자 한 바는 바가 이것이 아니었을까?

요시노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한 사건을 줄기로한 [악인]에는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요시노와 요시노의 허영심의 대상이었을 마스오, 그리고 요시노의 현실인 유이치.

요시노와 만남을 가졌던 남자와, 요시노의 직장동료, 마고메 그리고 요시노의 부모와 유이치의 조부모.

마스오의 친구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 전형적으로 선한사람은 아무도 없다.

헐어빠진 신을 신어도 가방은 명품으로 들어야 하고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위선적인 삶을 살던 요시노, 부잣집 아들에 풍요로운 삶을 즐기면서도 자신이 가진것에 무기력하고 의지가 없는 마스오, 결국에는 사람을 죽인 유이치,  친구인 요시노의 삶을 좋지않은 시선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는 요시노의 친구들....

요시다 슈이치는 이 많은 사람들이 가진 양면성을 하나의 이야기 안에 풀어놓는다.

누구나 악해보일 수 있고, 또 누구나 선해보일수도 있다.

물론 어느한쪽으로 평가되는데에는 세상에 드러나는 그 부분이 어디이냐, 또 그 크기와 정도가 어느정도가 되느냐, 그리고 그 부분이 드러나는데 어떠한 상황이 있느냐에 따른 것이다.

 

결국 요시다 슈이치는 독자로 하여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사는 사람 그 누구나가 악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을때 세상을 뒤흔들었던 유영철사건이 떠올랐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을 죽였던 그도 그가 범인으로 밝혀지기 전에는 말수가 적은, 대인관계가 좁은 그렇지만 평범한 혹은 좋은 사람으로 평가를 받았었다고 한다.

그도 역시나 세상에 그의 악한 부분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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