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2 (보급판 문고본) - 그리핀 이야기
스티븐 굴드 지음, 이은정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점퍼 그 두번째 이야기.. 그리핀의 이야기.

엉겁결에 자신이 점프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점퍼1|순간이동]의 데이비드와는 달리 그리핀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그리핀의 능력을 다른 사람앞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학교에도 가지않고 홈스쿨링 수업을 받으며 살던 그리핀은 어느날 체육수업을 대신해 받으러간 가라데교실에서 자신의 점프능력을 사용하게된다. 그리고 그리핀의 모든 시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날때부터 가지고 난 능력을 어쩔수도 없는 것을, 그것이 죽임을 당한 이유가 되어 그리핀의 뒤를 쫓는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그리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자신을 부모처럼 보살펴준 콘수엘로와 샘 아저씨가.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그리핀이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도망다니고, 자신을 쫓는 켐퍼일당을 조심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의지했던 콘수엘로와 샘 아저씨가 처참히 살해당하면서 그리핀은 소극적으로 피해다니던 상황에 점차 맞서게 된다.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동생처럼 돌봐준 알레한드라는 어느새 첫사랑이 되었지만, 그리핀은 알레한드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둑질을 한 돈을 알레한드라에게 쥐어 떠나보낸다. 그리고 찾아본 두번째 사랑, EV는 뭔지도 모를 정체에게 부모도 잃고 쫓기는 그리핀에게 안식처가 되어준다. 하지만 EV마저 그리핀을 쫓는 무리에게 아버지를 잃게 되고 그리핀은 두번째 사랑마저 떠나보낸다.

 

그냥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사회에 위협적 존재가 되는 것일까? 그리핀은 아직 16살 어린 소년일 뿐인데. 그냥 쫌 마음먹은데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아침은 태국에서 점심은 런던에서, 그리고 저녁을 뉴욕에서 먹을 수 있을 뿐인데. 그리핀은 왜 자신이 쫓겨야 하는지,그리고 왜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지 알 수 없다.

 

친구도, 사랑도, 가족도 모두 떠나버리고 난 후 그리핀은 자신을 처절하게 만들어버린 켐퍼와 그 일당에게 복수를 감행한다. 몇번이나 붙잡힐 뻔하고 목숨을 잃을만큼 위험한 곤경에도 빠질뻔 한 그리핀은 켐퍼에게 처절한 최후를 안겨주고 자신을 쫓는 그 무리, "팔라딘"을 혼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리핀은 자신이 점프능력을 가진이상 평생을 쫓겨야 한다는 것을 안다. 때문에 몇년만에 본 알레한드라에게도 다가서지 못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1편의 데이비드에 비해, 2편의 그리핀은 더더욱 처절하다. 데이비드는 끝내 밀리와 사랑을 하며 행복한 이야기의 끝을 맺었지만, 그리핀은 끝까지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혼자 떠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자신이 왜 '팔라딘'에게 쫓겨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영화 [점퍼]는 1편 순간이동와 2편 그리핀이야기를 한데 묶어 제작되었다. 그런데 주인공은 그리핀이 아닌 데이비드이다. 아마도 언제나 홀로 다녀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쫓기는 그리핀 보다는 결국엔 온갖시련을 다 이겨내고 사랑을 쟁취하는 데이비드 쪽이 관객쪽에서 더 원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스토리로만 보자면 그리핀이야기 쪽이 더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이동편보다 재미가 덜하다. 아무리 그리핀이 태국과 영국, 프랑스를 오가더라도 매사 쫓기기에 급급한 답답한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팔라딘의 이야기를 좀더 풀어냈다면 더욱 재밌게 글을 읽을 수 있었을텐데, 팔라딘은 너무 신비주의에 휩싸여 독자에게 정보를 거의 주지 않는다.

혹시 이것은 3편을 위한 포석일까?

마지막장을 덮었음에도 왠지 자꾸만 뒷 이야기가 더 남아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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