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그리고 다른 여자들을 가르치려 든다.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든 모르든, 어떤 남자들은 그렇다.

여자라면 누구나 내 말을 이해할 것이다. 이런 현상때문에 여자들은 어느 분야에서든 종종 괴로움을 겪는다. 이런 현상 때문에 여자들은 나서서 말하기를 주저하고, 용감하게 나서서 말하더라도 경청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길거리 성희롱과 마찬가지로 젊은 여자들에게 이 세상은 당신들의 것이 아님을 넌지시 암시함으로써 여자들을 침묵으로 몰아넣는다. 이런 형상 때문에 여자들은 자기불신과 자기절제를 익히게 되는 데 비해 남자들은 근거 없는 과잉확신을 키운다. p15

 

그러나 나를 가르치려 드는 남자들은, 수태(受胎)를 연상시키는 음흉한 비유라 할 만한 관점으로, 나를 자신들의 지혜와 지식으로 채워야 할 빈 그릇으로 본다. 프로이트주의자라면 아마 이 대목에서 그 남자들에게는 있고 내게는 없는 것이 뭔지 않다고 주장하고 나설 테지만, 지성은 가랑이 사이에 있는 게 아니다. 당신이 설령 여성이 겪는 교묘한 예속에 관한 버지니아 울프의 유려하고 음악적인 문장들을 당신의 자지로 눈위에 써내려갈 수 있다 해도 말이다. p23

 

애당초 여자들이 '평화를 위한 여성파업'을 꾸렸던 것도 1950년대의 반핵운동에서 자신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의사결정 역할도 맡지 못한 채 커피나 타고 타이핑이나 하는 게 지겨워서였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중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하나는 무엇이 되었든 문제의 주제에 관한 싸움이 벌어지는 전선이고, 다른 하나는 애초에 말할 권리, 생각할 권리, 사실과 진실을 안다고 인정받을 권리, 가치를 지닐 권리, 인간이 될 권리를 얻기 위해서 싸우는 전선이다. 오늘날은 예전보다 좀 사정이 낫지만, 그래도 이 전쟁은 내 생애에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싸우고 있다. 물론 나 자신을 위해서지만, 할 말이 있는 모든 젊은 여성들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들이 그 말을 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p24-25

 

그 남자는 자신이 고른 피해자에게는 아무런 권리도 자유도 없지만 자신에게는 그녀를 통제하고 처벌할 권리가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폭력은 무엇보다도 일단 권위주의적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폭력은 내게 상대를 통제할 권리가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p45

 

게이 남성들은-지난 수십년 동안 공개적으로-전통적 남성성을 재정의해왔고, 가끔은 그것을 약화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종종 여성들의 훌륭한 동지였다. 여성해방운동은 남성의 힘과 권리를 침해하거나 빼앗으려는 의도를 가진 것처럼 묘사되곤 했다. 마치 한번에 한 성만 자유와 힘을 누릴 수 있는 암울한 제로섬 게임인 것처럼. 그러나 우리는 함께 자유인이 되거나 함께 노예가 될 수 있을 뿐이다. 기어코 자신이 이기고 정복하고 처벌하고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야말로 끔찍하고 자유와는 거리가 먼 것이며, 달성 불가능한 그런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야 말로 해방이다. p60-61

 

 

베일은 일종의 프라이버시의 벽이었고, 여자가 한 남자의 소유라는 표지였으며, 휴대 가능한 감금용 건축물이었다. 휴대성이 그보다 떨어지는 건축물은 여자들을 집 안에, 집안일과 양육으로 이루어진 가정의 영역에 가두었다. 그럼으로써 공적인 삶을 갖지 못하게 했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다. 아주 많은 사회가 여자들은 집에 가둡으로써 그들의 성적 에너지를 통제했는데, 부계사회에서는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고 자신만의 가계도를 그리기 위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모계사회에서는 그런 통제가 꼭 필요하진 않다. p108

 

그들은 생식권을 훼손하는 일에도 나섰다. 낙태뿐 아니라 피임에도 손대려는 것인데, 이는 그들이 이미 지난  십여년 동안 여러 주에서 상당히 효과적으로 밀여붙여온 일이었다. 이때 '생식권'이란 물론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 할 권리를 말한다. 앞에서 내가 여성에 대한 폭력은 통제의 문제라고 말하지 않았던가?p56-57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으므로, 자기 자신이든 자기 어머니든 다른 유명인이든 누군가의 삶에 대해서 혹은 어떤 사건이나 어떤 위기나 다른 문화에 대해서 진실하게 쓴다는 것은 드문드문 존재하는 어두운 부분과 역사의 밤달과 미지의 장소들을 거듭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어둠들은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는 본질적인 미스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실은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누군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보는 개념부터가 한계가 있다. p124

 

 

나는 네바다 핵시험장을 비롯한 여러 장소에서 배운 많은 교훈을 『야만적인 꿈들:미국 서부의 풍경전쟁』에 적었다. 이 책은 역사의 기나긴 궤적을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지연된 효과를 이야기 한다. 위대한 수렴과 충돌의 장소로서 네바다 핵시험장은- 또한 손택과 울프처럼 모범이 되는 작가들은-내게 글쓰기를 가르쳐주었다. p133

 

 

내게 희망의 근거는 단순하다. 우리는 다음에 벌어질 일을 모른다는 것, 세상에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일과 상상할수 없었던 일이 꽤 자주 벌어진다는 것, 비공식적인 세계사가 이미 보여주었듯이, 헌신하는 개인들과 대중운동들이 역사를 만들 수 있으면 만들고 있다는 것, 우리가 언제 어떻게 이길지, 얼마나 걸릴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말이다.  절망은 확실성의 한 형태다. 미래가 현재와 거의 같거나 현재보다 쇠락하리라고 빋는 확실성이다. 곤잘러스의 공감되는 표현을 빌려서 말하자면, 절망은 미래에 돼한 확실한 기억이다. 마찬가지로 낙관도 앞으로 벌어질 일을 확신한다. 절망과 낙관은 둘 다 행동하지 않을 근거로 작용한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그런 기억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것, 현실이 반드시 우리 계획과 일치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야말로 희망일 수 있다. p134

 

 

내가 지난 20년가량 글로 먹고살면서 스스로 설정한 임무는 사물의 핵심에 있는 미묘한 것, 계산할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기쁨과 의미를-즉 범주화하기 불가능한 것들을-묘사하는 언어를 찾아내거나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내 친구 칩 워드는 "계량 가능한 것의 폭압"이라는 표헌을 쓰곤 한다.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측정 될 수 없는 것에  거의 언제나 우선한다는 뜻이다. 사익이 공익에, 속도와 효울이 즐거움과 품질에, 공리주의가 미스터리와 의미에 우선한다. 사실 우리의 생존에는 , 또한 우리의 생존 이상의 차원에는, 또한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모종의 목적과 가치를 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문명이 간직할 필요가 있는 다른 생명들에는 후자가 훨씬 더 유용한데도 말이다. p148

 

 

비밀과 침묵은 범인의 첫번째 방어선이다. 비밀을 지키는 데 실패하면, 범인은 피해자의 신뢰성을 공격한다. 그녀를 철저히 침묵시키는 데 실패하면,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게끔 만드려고 애쓴다. ...모든 잔혹생위에는 우리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똑같은 사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느니, 피해자가 거짓말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과장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자초한 일이라느니, 심지어 이제 그만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말도 아온다. 범인이 유력한 인물일수록 현실을 호명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크기 마련이다, 그의 주장이 더 철저히 득세한다. p168-9

 

 

우리가 여성의 신뢰성을 깍아내리는 이런 패턴을 인식하거나 호명한다면, 여성이 무언가를 발언하고 나설 때마다 그녀의 신뢰성을 놓고서 논박하는 일을 건너뛸 수 있을 것이다. 참, 카산드라에 관해서 할 말이 하나 더 있다. 카산드라 신화의 여러 버전 중 가장 유명한 버전에서, 사람들이 그녀의 에언을 믿지 않게 된 것은 그녀가 아폴론과의 섹스를 거부함으로써  아폴론으로부터 저주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까마득한 옛날부터도 자기 몸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과 신뢰성을 잃는 것이 연관된 일이라는 개념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중에 존재하는 현실의 카산드라들에게는 우리가 그 저주를 걷어줄 수 있다. 누구의 말을, 왜 믿을 것인가 하는 선택을 우리가 스스로 내림으로써. p173

 

 

언어는 힘이다. '고문'을 '선진적 심문'으로 바꾸거나 살해된 아이들은 '부수적 피해'로 바꾸는 것은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의 힘을 , 우리로 하여금 보고 느끼고 마음을 쓰도록 만드는 언어의 힘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은 양명의 날이다. 우리는 단어의 히을 이용해 의미를 묻어버릴 수 있지만, 의미를 드러냈 수도 있다. 만일 우리에게 어떤 현상이나 감정이나 상황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뜻이며, 하물며 변화시키기란 더더욱 불가능하다. (...)특히 페미니즘에서는 더 그럴 것이다. 무릇 페미니즘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데 집중하는 운동이니까. p189-190

 

 

강간문화란 강간이 만연한 환경,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볌화하고 용인하는 환경을 말한다. 강간문화는 여성 혐오 언어의 사용,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시선, 성폭력을 미화하느 태도를 통해서 지속되며, 그럼으로써 여성의 권리와 완전을 경시하는 사회를 낳는다. 강간문화는 모든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는 간강을 염려하며 자신의 행동을 제약한다 .대부분의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는 강간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 따라서 강간은 여성인구 전체가 남성 인구 전체에게 종속된 위치에 머물도록 만드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간 피해자가 되니 않는데도 말이다. p191

 

 

여성 혐오와 마찬가지로 호모포비아는 아직 끔찍한 수준이다. 과거만큼, 이를테면 1970년대만큼 끔찍하진 않을 뿐이다. 발전을 음미하면서도 안주하지 않는 것은 섬세한 작업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희망을 품어야 하고, 동기를 느껴야 하고, 미래의 보상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모른 게 다 괜찮다고 말하거나 결코 더 나아질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 데로도 가지 않겠다는 말이다. 혹은 아무 데로도 가지 못하도록 막는 말이다. 두 접근법은 모두 여기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는 생각을 깔고 있다. 혹은 길이 있더라도 당신이 갈 필요는 없거나 갈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깔고 있다. 그러나 당신을 갈 수 있다. 우리에게는 길이 있다.p211-212

 

이것은 전쟁이다. 그리고 비록 우리가 조만간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전투에서는 이겼고, 어떤 전추는 지금 한참 치르고 있다. 어떤 여성들은 썩 잘해나가고 있고, 어떤 여성들은 괴로워 하고 있다. 세상은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 가끔은 상서롭다고 봐도 좋을 만한 방식으로 지금도 변하고 있다.p220-221

 

우리가 해방되어야 할 구속은 또 있다. 경쟁과 냉혹함과 단기적 사고와 가혹한 개인주의를 높이 사는 체제, 환경파괴와 무제한 소비를 너무나 잘 뒷받침하는 체제, 한마디로 자본주의라고 불러도 무방한 체제이다. 이런 체제는 최악의 마초성을 현실로 구현하고, 지구에 존재하는 최선의 것들의 파괴힌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이런 체제에 좀더 잘 적응하긴 하지만, 이 체제는 사실 둘 중 어느 쪽에도 진정으로 유익하지 않다. p225-226

 

 

남자들이 여자들이 자꾸 가르치려 하는 이유는 (통제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이유)

여자≠남자

남자=인간

여자≠인간

아마도 이러한 공식때문이지 않을까.

 

인간도 아닌 여성이라는 대상이 이성적이거나 신뢰할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성적이며 신뢰할만 '나=인간=남자"의 말을 닥치고 들으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통제와 부정의 폭력.

그런 인간이 아닌 존재로 부터 태어나는 자신에대한 혐오가 여성을 성녀어머니와 창녀뿐인 이분법적 사고로 이끌어 가고, 강간당한 여성은 더러워진 어머니로써 더이상 그 가치를 인정 받을수 없기에 피해자이며 생존자인 그녀는 창녀로 불린다.  강간의 피해자인 그녀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므로 어떠한 신뢰할 만한 가치도 없는 이야기가 된다. 마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종군위안부들의 증언을 무시하고 왜곡하는 일본의 행태처럼 말이다.

여성의 신체를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하는 남자들이 여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폭력을 휘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내새끼가 진짜 내새끼인지 확신하고 싶어 하는 가부장제 유지를 위한것 일뿐 그 어떠한 다른 명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강간당한 부인이 안쓰러운것이 아니라 더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쓰고보니 세상이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인다.  내가 생각한 것들이 현재까지의 사실이고 당분간은 변하지 않을 현실이겠지만, 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지연된 효과"를 믿어보려고 노력중이다. 필리버스터가 한참 뜨거울때 나는 의례 학습화된 무기력으로 '너희들이 그래봤자 내게는 쇼로밖에 안보여"라고 단정지어버렸다. 그 쇼가 어쩌면 어느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각성의 기회가 될수도 있는데 말이다. 지금 당장 이길수 없는 싸울일지라도 아직 진게 아니고 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누군가는 갖게 되고 그런 누군가가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게 될지도 모르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지연된 효과"를 가질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나는 사람의 성격은 어느정도 타고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내성적이거나 활달하거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하는 많은 다른 부분을 함께 가지고 태어나겠지만, 특정한 부분이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다른 어떠한 부분보다 크게 내재되어 있을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내성적일수 밖에 없게 태어난다고 생각하는데-물론 태어난이후 환경의 영향으로 어느정도는 바뀔수도 있겠지만,기본적인 바탕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을꺼라고 생각한다-내성적이거나 부정적인 성격 자체가 꼭 고쳐야 하는 나쁜 성격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하늘을 날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비행기를 발명하게 했다면, 하늘에서 떨어질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낙하산을 발명하게 하지 않았던가.

 

나는 지극히 비관적인 현실주의자이다. 그러다 보니 내게 가장 부족한것이 '상상력'.

나는 세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것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나빠지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

인간이 아닌 것들을 염려한다-심지어는 인간의 종말을 원하기도 한다. 가끔은.

 

내가 녹색당을 지지하게된 이유는 인간을 위해서 그리고 인간이 아닌 생명들을 염려하는 정당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정치에 비관적이지만 정치 후원금을 내고 정치 기사와  정치적인 책을 읽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 회의감에 들어 이제 투표따위는 하지 않겠어 라고 말한 자신을 후회하며 녹색당을 찍어 달라고 주변에 권하고 다닌다.

 

나는 앞으로도 부정적이며 비관적인 세계관을 쭈욱 유지하게 될것이다. 그게 내 나름의 세상을 버텨내기 위한 방어기제니까.

하지만 나는 지금 전쟁중이다.

내가 조금더 이 세상을 잘 버텨내기 위해서(세상을 바꾸거나 좋아지게 할 자신 따위는 전혀 없다) 

그리고 내가 가진 깨진 유리조각처럼 위험한 편견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떠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반성하고 고민하고 행동하기 위하여 나는 전쟁중이다.

 

 

 

나의 이 전쟁에 의도치 않게 함께 하느라

나만큼이나 상처받고 있는 당신에게,

지금의 나는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수 있는 말이 없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당신이 있어서 이런 나도 좀더 나아지려고 노력중이라는걸 꼭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9초에 한명씩 여성이 폭력을 당하고 여성의 3분의 1이 성폭력을 경험하는 현실이라고 한다.

여성의 날이었던 어제 포털사이트 다음의 기사를 보니 지난해 한국에서 남편이나 애인등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91명, 친밀한 관게의 남성에 의해 여성이 목숨을 잃은 사례가 나흘에 한번꼴로 발생, 미수 사건의 생존자도 95명,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목숨을 읽은 경우도 50건에 이른다.

 

엄청나게 축소된 수치일수 밖에 없을텐데도 놀라운 수치. 그렇다. 아직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꼬라지고, 당분간 아니 꽤 오랫동안 이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수는 없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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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라는 것을 누가 몇시간 했고, 내용이 어떻고 감동이 어쩌고 해도,

제1야당에 크게 실망한 터라 누가 뭐라든 나는 관심도 없고,

심지어 '여태까지 뭐하다가 직권상정되고 나니까 저렇게 쇼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물론 그동안 야당 의원들 나름대로 행동했겠지만, 주류언론에 기사화가 되지 못했고,

나처럼  SNS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휙휙 세상돌아 가는 소식들은 접할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주변에서는 필리버스터 하는 것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직접 꼭 보라고들 하는데 아직까지 딱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자꾸 누가 하라니까 더 하기 싫은 뭐....미운 4살인듯.

 

 

"말은, 말을 낳는 마음은 권위나 권력과는 전혀 무연한 자유로은 것입니다. 또 그래야 합니다. 자유로은 항해를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역은 배.《대도해》가 그런 사전이 되도록 계속해서 마음을 다잡고 마무리해 나갑시다."

 

나는 일상의 언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언어가 지극히 정치적으로 권위적이며 권력지향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 정치인들에게 말이란 오히려 그들의 행동보다 더 크게 힘을 발휘한다. 지금의 대통령도 거짓말로 떡하니 당선되지 않았던가.

 

필리버스터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니. 새삼 말의 권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물론 필리버스터가 오로지 '말'로만의 행위가 아닌것은 알고 있다. 오랜시간 연설하는 자에 대한 존경심(엄청난 자료조사), 안쓰러움(신체적 고통에대한 ) 등이 연설 내용(말)과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겠지.

 

 

편찬 작업도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 큰 문제가 터졌지만, 아직도 기력은 시들지 않았다. 아라키도, 사사키도, 기시베도, 아르바이트 젊은 학생들도 '이렇게 된 바에야 끝까지 한번 해 보자'하는 얼굴 표정이었다.(...)비상시에 일시적으로 흥분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대도해》라는 사전을 편찬해내기 위해 무려15년의 시간을 공들여 이제 거의 작업의 종반인데 중요한 단어가 빠져 있는것을 4교에서 발견한 사전출판부 직원들은 한달간의 지옥의 합숙을 시작하게 된다. 언어의 바다를 건너는 튼튼하고 짜임새 있는 배-대도해-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들의 모든것을 일시에 함께 쏟아 붓는다.

나는 늘 혼자서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팀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뭐랄까 약간의 로망이란게 있다. 한가지 목표를 향해서 여러사람이 함께 달려들어 지지고 볶고 하면서 결국에는 일을 해내는 과정들에 대한 로망. 하지만, 실제로 그런일을 해야 한다면, 흠....제일 먼저 도망을 갈지도.....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이라는 비상시에 일시적으로 흥분해서 당이 단합을 하게 된건지, 또는 아니면 안철수 덕분인지는 알수 없으나, 오랫만에 제1야당의 국회의원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몇몇 의원들 이렇게 된 바에야 끝까지 한번 해 보시길.

비록 다음 회기에는 테러방지법이 처리되겠지만.

 

 

마지메는 연일 심야에 귀가 했다. 가구야도 같은 시간대에 가게를 마치고 돌아왔다. 소운장 거실에서 가구야가 만든 야식을 함께 먹는 날들이 계속됐다. 평소라면 저녁은 마지메가 준비해서 나중에 돌아올 가구야의 분은 그릇에 담아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 둔다. 그러면 가구야는 돌아와서 먹고 그릇을 씻는 김에 마지메를 위해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준비해 둔다. 생활 리듬이 다른 두사람이 짜낸 연대 플레이다.

 

출판 막바지에 다다라 마지메(남편)는 평상시에 비해 연일 야근을 하게 되어, 늘 일이 늦게 끝나는 요리사인 아내 가구야와 함께 야식을 먹게 되는 날들이 잦아졌지만, 평상시에는 아내의 직업이 요리사 라고 해도 일찍 퇴근한 남편이 늦게 퇴근하는 아내의 저녁을 미리 준비해 둔다. 아!!! 정말 멋진 연대 플레이가 아닐수 없다. 함께 산다는 것에 관해 생각이 많은 날들에 좋은 문장을 만났다.

 

 

 

 

어떤 책을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독자의 감상포인트는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구나.

사전 편찬에 관한 책을 읽으며 나는 참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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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6-02-26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저도 근래 `격투하는 자들에게 동그라미를`을 읽었는데, 작가의 경험담인 이 책은 그냥 그랬어요. 하지만 `배를 엮다`는 정말 좋지요.

필리버스터 .. 저도 요즘 계속 틀어두고 있는데요, 일단 한 번 보시고 평가하심이. 저도 정치 관심 없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이긴 한데, 그냥 왔다갔다 하면서 듣는데도 맘이 막 울렁입니다.

말을 오래 하는 것. 정도가 아니에요. 민주당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정의당에서도 하고 있구요, 원래대로라면 새누리당에서도 해야 하지만,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죠.

필리버스터를 `보고` 다들 느끼는게 같고, 또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게나 오랫동안 똑같은 주제에 대해서 각각의 의원들이 똑똑한 말 되는 말들을 오래할 수 있구나 싶어 경의로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내가 다섯시간 동안 쉬지 않고 떠들 수 있는건 뭘까 생각해보기도 하구요. 저는 아마 꽃이나 책. 아무개님은 고양이 이야기라면 다섯시간쯤은 가뿐히 얘기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16-02-26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우리 그런 대화를 했죠. 그래도 투표는 해야하고 그렇게 조금이라도 바꾸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그런데 그때 아무개님은 어차피 해봤자 바뀌지 않을 거기 때문에 안하겠다고 했고요. 오늘 아무개님의 페이퍼를 읽으니 그때의 대화가 생각나네요. 저도 보고난 후에 평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안볼거야` 생각한 아무개님은 또 아무개님의 고집이 있을텐데, 여기에대고 보시고 말씀하시라, 고 하면 제가 제 고집만을 강요하는 게 되겠죠.

저는 다른 꿈을 꿨네요. 필리버스터 보면서 아무개님을 비롯한 친구들 만나 같이 술마시고 보면 정말 좋겠다, 생각했는데....

마녀고양이 2016-02-2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대도해˝를 봤어요. 책으로도 있는 건가요?
영화가 참으로 좋았어요. 누군가 시작하고 누군가 이어받아서 마무리하고,
하나의 작업에 15년이란 세월을 쏟아붓는 장면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걸까,
왜 하나에 매달리지 못하고 많은 것들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나 하는 반성과 존경심을 느꼈어요.

하지만,
결국은 부질없는 짓이 될거야 라는 아무개 님의 생각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게
워낙 많은 실망을 해왔으니까요. 믿는다는 것,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 때론 겁이 나요.

좋은 주말 되세요, 쪼옥~

아무개 2016-02-29 09:39   좋아요 0 | URL
오옷 영화가 있나보군요.
한가지일에 저렇게 십수년씩 몰두할 수 있는 용기와 끈기가 부럽더라구요.

상처받기 싫어서
모든일에 점점더
냉소적이 되어가는
부끄러운 아무개입니다...
 

내 응꼬 찍찌 마라구. 변태 집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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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6-02-1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자는 거야, 저렇게 귀여워도 되는거예요? 흑

아무개 2016-02-19 15:39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게 말이에요.
응꼬까지도 너무너무 귀여운 다정군입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 자신의 주관을 통해서만 무엇인가를 느끼고 받아들이며 이해합니다. 그러나 우리 각자의 주관이라는 것은 언제나 변화하고 움직이기 마련인데, 언제 어떤 상황 아래의 주관이 진실하며 미더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더욱이 서로 다른 생물과 서루 다른 주관이 이토록 많은 이 세계에서 무엇을 근거로 자기의 주관적인 감상과 이해가 진실하고 미더운지 알까요?

p190

 

어쩌면.... 이 질문들이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책 표지는 분홍분홍한것이 내용은 얼마나 아리까리 한지!

이전에 읽었던 다른「~ 읽다 」시리즈에 비해 읽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읽었지만 읽지 못한 느낌적 느낌이..... 

 

이 얇은 책은 장자가 아니라 장자를 읽는 법을 알려주는 '굉장히' 친절한 입문서이다. 어떠한 사상이 어떠한 시대에 어떻게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는지를 알고나면 그 사상가와 사상에 관하여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장자 사상의 태동 배경과 다른 사상가들과의 차이점은 그런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논어나, 노자 또는 다른 「~ 읽다 」시리즈는 읽으면서

"아하! 오호!"

이런 감탄사의 연발이였다면

장자를 읽다는

"흠...." 또는 "응???"

이런 식의 감탄사의 연속이였다.

그만큼 내게는 쉽지 않는 텍스트.

 

 

답을 구하기 위해 책을 읽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 큰 물음뿐....

 

 

 

 

 

회사에서 이런 봉투를 받았다.

"아...나 짤리는건가? "

 

 

벌벌떨며 열어보니 생일축하 메세지.

야 이자식들아, 이딴짓 하지 마란 말이다!

 

 

 

흰봉투 하나에 울고웃는 이생이 꿈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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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1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6-02-17 16:31   좋아요 0 | URL
나 진짜 완전 쫄았었다구요 ㅠ..ㅠ

단발머리 2016-02-1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편지 어디 흔한가요...

... we appreciate the contributions that you make to the team every day에서 나는 왈칵 눈물이 날 뻔했어요.
소외계층 아줌마는 이 편지에 감동했다는거 아닙니까.

생일 축하해요, 아무개님...
올해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화이팅!!!

아무개 2016-02-19 11:09   좋아요 1 | URL
아이고야 단발머님이 소외계층 아줌마라니요!!!

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어떻게든 담배를 끊어볼까 해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야 할것 같아서요^^

단발머리 2016-02-19 11:10   좋아요 0 | URL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6-02-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생일 축하 메시지. 지났지만 축하해요. ^^

주관적인 감상과 이해, 우리는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저는 완전히 객관적인 감상과 이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우선 내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첫 발이라고 생각해요.
내 생각을 스스로 품어주어야 울타리가 견고해지고 그 이후 타인과의 타협과 교류가 가능할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일단 제 멋대로 생각합니다. 표현과 행동은 그 다음의 문제니까요. (자기중심적이죠, 제가? ^^)

아무개 2016-02-25 10:24   좋아요 0 | URL
답글이 많이 늦었지요. 생일 축하 감사해요^^

저는 사실 완전히 주관적인 생각이란것도 완전히 객관적인 생각이란것도 존재 할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내 주관이란게 정말 나만의 생각이랄수도 없고, 내 객관이란게 내 주관이 섞인 객관일테니까요...

저는 앞으로는 좀 더 제 멋대로 생각해 볼까....생각중입니다만 ^^:::

마녀고양이 2016-02-26 15:37   좋아요 0 | URL
아주 좋아요.
제 멋대로 생각하는 것, 응원할게요~ ^^
 

 

고양이의 신체중 그 어느곳도 사랑스럽지 않은 부분은 없다.(똥꼬도...ㅡ..ㅡ::::::)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사실 냥이들의 뒤통수이다. 동그랗고 조그맣고 반질반질...

하악...  그리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대가리가 큰 고양이!! 그러나 울집 냥이들은 모두 소두... ㅜ..ㅜ

 

일요일 저녁 전철안에서 이책을 읽으며 미친듯이 끅끅 거렸다(소리내서 웃을수가 없었기 때문에...)어제는 종일 마음이 심란했었는데 집에 가서 이책을 다시 펼쳐들고 이번에는 마음껏 소리내서 크하하하하 하며 웃고 나니 기분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냥이 덕후 여러분. 사세요. 꼭 사십쇼. 저는 만화책은 잘 사지도 않고 사는 족족 읽고 팔아 버리지만, 이 책은 정녕코 소장용 입니다. 곁에 두고 우울할때나 아니면 그냥 좀 변태같이(응?) 웃고플때마다 펼쳐 보세요. 당신의 힐링을 보장합니다!!

 

 

변태 만화가의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한 비밀스런 애묘생활이란 대략 이러하다.

사실 첫번째 그림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몽실이가 아직도 자력변 보는것을 힘들어 하기 때문에 몽실이가 화장실 갈때마다 화장실 밖에서 저렇게 쳐다보고 있다. 물론 작가처럼 헤~~하며 바라 보는건 아니지만, 시원한 쾌변일때는 마구 동영상 찍고 사진도 찍어서 주변에 자랑(?)을 하기는 한다.....

 

 

턱시도냥, 젖소냥, 삼색냥, 고등어냥, 카오스냥 까지 모두 다 함께 하고 있지만, 진리의 노랑둥이라는 노랑이는 아직

묘연이 닿지를 않아서 함께 해 본적은 없다. 하지만 길에서 구조해서 입양을 보냈던 똘똘이나 지인의 노랑둥이 장고를 보면

어째서 진리의 노랑둥이라고 하는지 알것 같기도 하다. 두녀석다 셩격이 순하고 순하고...흠...순하다.

지금은 이미 냥이가 다섯이고 이녀석들중 한두녀석은 벌써 노묘. 그래서 이 아이들이 다 고양이 별로 돌아 갈때까지는 더이상 새 가족을 맞을 생각도 여력도 없다. 첫째 몽실이는 아직도 수술후에 예후가 좋은 편은아니다. 며칠전에는 넷째 곤지의 꼬리가 곪아 있어서 6만원 짜리 항생제 주사 투약(곤지는 약을 먹일수 없기때문에...)오늘 아침에 셋째 연희이 이빨이 흔들리는 것도 발견. 고양이 잇몸치료나 발치는 비용이 정말 어마무시 한데.... 가지가 많으니 늘 바람에 휘청휘청 거리는 집사.

 

얼마전 다음웹툰 <뽀짜툰>에서 내가 여러번 했던 이야기를 작가가 똑같이 하는 것을 보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은 자라지 않는 아이를 키우다가 어느순간 병수발과 함께 나보다 먼저 떠나보내는 것.

 

*아래 그림은 다음웹툰 <뽀짜툰>을 캡쳐 한 그림입니다*

 

 

똥딱아줘 라고 하고 있는 아이는 첫째냥 뽀또, 상자속 아이는 셋째 쪼꼬, 머리잡혀 우는 아이는 둘째 짜구, 그 머리 잡고 있는 아이는 넷째 포비 마지막으로 광란의 질주중인 아이는 캣초딩 막내 봉구를 의인화 시킨 그림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떠났을때 후회없이 보낼수 있을까....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많은 요즈음이다. 냥이들 때문에 가끔은 지치고 힘들때도 있다. 내가 무슨 영화를 보자고 이렇게 고생고생 하며 살고 있나 싶기도 하고...그러다가 곤히 자는 모습을 보면 그게 또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눈물이 날것 같기도 하고...

내가 갑자기 죽어 버리지 않는 이상 내 냥이 들이 분명 나보다 먼저 떠날것이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미어지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함께 하는 동안 우리 서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고양이 엉덩이를 좋아 합니다.

나는 고양이 뒤통수를 좋아 합니다.

나는 고양이 발바닥을 좋아 합니다.

나는 고양이 눈동자를 좋아합니다.

나는 고양이 콧구멍을 좋아합니다.

나는 고양이 똥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아!  이것은 <고양이 엉덩이를 좋아합니다>작가의 경고.

 

 

 

 

말랑말랑 따끈따끈 쫀득쫀득한 궁디를 팡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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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6-02-1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와 리처가 한 대가리 합니다만 ㅎㅎ
정말 내가 똥꼬까지 사랑하게 되는 존재가 생기리라고는 미처 몰랐습니다.
제가 아는 모집사는 똥꼬 밑에 하얗게 하트 모양으로 털 나 있다고 막 자랑하는데, 고양이 집사들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저는 눈 반짝거리며 하트 감상 ㅎㅎ

아이들 저렇게 옹기종기 붙어 있는 거 부러워요. 저희 애들은 ... (먼산)

아무개 2016-02-17 08:26   좋아요 0 | URL
울 애들도 저렇게 자주 붙어 있지는 않아요. 가끔 아주아주 가끔씩...

말로느님은 진심 정말 너무 알흠다우십니다!!!!!!!

원더북 2016-02-1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왁~ 턱시도냥이는 똥꼬도 까만 색인가요??? 꼬랑지랑 똥꼬가, 쭉 뻗어 있는 사진에서 안 보여요 ㅎㅎㅎ;;;; 덕분에 재미난 책 알게 되었어요^^

아무개 2016-02-17 08:27   좋아요 0 | URL
턱시도 냥이는 길에서 구조당시 꼬리가 썩어 있어서 절단수술을 했어요.
그래서 꼬리가 엄지 손가락 한마디 정도만 꼬리가 남았는데 그 꼬리로 똥꼬를 가리고 있어서 안보이는건데
똥꼬는 하얗습니다 ㅎㅎㅎ

책은 진정한 냥이 덕후를 위한 책입니다!!

원더북 2016-02-17 10:13   좋아요 0 | URL
아~ 두 번째 사진 속 턱시도냥이랑 세 번째 사진 속 턱시도냥이가 같은 고양이인 줄 알았어요^^ 한 마리 키우는 집사로서 여러 마리 키우시는 분 존경스럽습니다 >.<

단발머리 2016-02-1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첫번째 사진에서 기절해 버린 저는.... ㅎㅎㅎ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또 이렇게 큭큭댑니다.
사랑하는 냥이들, 아기들처럼 돌보다가 나보다 먼저 떠나겠지, 생각하면 진짜 뭉클하네요.
있을 때 잘 하자~~이런 말 말고 뭔가 근사한 말을 하고 싶은데...
일테면 지금 행복하자~~ 이건 아닌 것 같고요.... 엥?!!?

아무개 2016-02-17 08:29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러실줄 알았어요.
냥이 집사들도 대부분 저정도 까지는 아니거든요.
이분은 워낙에 좀 ㅋㅋㅋ

저는 한녀석한녀석과의 매일매일이 너무 소중해요.
아픈 아이가 있으니 더 애틋한거 같기도 하구요.

로자 2016-02-16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무개님처럼 동그랗고 반질반질한 뒤통수 좋아해요. 고양이 블로그에서 보면 대갈장군들이 귀엽거라구요. 저희집 고양이들도 머리는 작아요.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가 나온 줄도 몰랐는데 아무개님 덕분에 알게되네요. 얼른 주문해야겠어요.^^

아무개 2016-02-17 08:32   좋아요 0 | URL
냥이 뒤통수 너무너무 이쁘지요?
저도 매일 애들 쓰담쓰담 하면서 혼자 이뻐서 어쩔줄을 몰라요 ㅎㅎㅎ

언젠가 또다시 다른 냥이와 묘연이 닿는 다면
꼭 대갈장군노랑이를 만나고 싶어요.

작가가 좀 별나긴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책이에요.^^

프레이야 2016-02-1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의 냥이 사랑은 가히 최고입니다. ㅋㄷㅋㄷ 재미나겠어요. 대리만족으로라도 덥석^^

아무개 2016-02-19 11:13   좋아요 0 | URL
저의 냥이 사랑은 이 책의 저자에 비하면
고냥이 똥구멍 수준이랄까요.

재미집니다. 냥이 집사가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있으실꺼에요^^

마녀고양이 2016-02-19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떡해, 너무 이뻐, 너무 이뻐.
아무개님처럼 저도 기르고 싶어요, 진짜 이뽀해줄건데. 흑흑.
반대하는 남편을 버릴까요?

아무개 2016-02-19 15:45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
`네!!! 남편을 버려 버리세요.` 라고 대답만 시원하게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