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저 우리 자신의 주관을 통해서만 무엇인가를 느끼고 받아들이며 이해합니다. 그러나 우리 각자의 주관이라는 것은 언제나 변화하고 움직이기 마련인데, 언제 어떤 상황 아래의 주관이 진실하며 미더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더욱이 서로 다른 생물과 서루 다른 주관이 이토록 많은 이 세계에서 무엇을 근거로 자기의 주관적인 감상과 이해가 진실하고 미더운지 알까요?
p190
어쩌면.... 이 질문들이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책 표지는 분홍분홍한것이 내용은 얼마나 아리까리 한지!
이전에 읽었던 다른「~ 읽다 」시리즈에 비해 읽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읽었지만 읽지 못한 느낌적 느낌이.....
이 얇은 책은 장자가 아니라 장자를 읽는 법을 알려주는 '굉장히' 친절한 입문서이다. 어떠한 사상이 어떠한 시대에 어떻게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는지를 알고나면 그 사상가와 사상에 관하여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장자 사상의 태동 배경과 다른 사상가들과의 차이점은 그런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논어나, 노자 또는 다른 「~ 읽다 」시리즈는 읽으면서
"아하! 오호!"
이런 감탄사의 연발이였다면
장자를 읽다는
"흠...." 또는 "응???"
이런 식의 감탄사의 연속이였다.
그만큼 내게는 쉽지 않는 텍스트.
답을 구하기 위해 책을 읽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 큰 물음뿐....

회사에서 이런 봉투를 받았다.
"아...나 짤리는건가? "

벌벌떨며 열어보니 생일축하 메세지.
야 이자식들아, 이딴짓 하지 마란 말이다!
흰봉투 하나에 울고웃는 이생이 꿈이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