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4주

 

 

 

 

 

 

 

 

 

 

 

 

 

 

줄거리: 교외의 조용한 주택가에 살고 있는 베카(니콜 키드먼)와 하위(아론 에크하트) 코벳 부부. 완벽했던 부부의 행복한 생활은 8개월 전 사랑하는 아들 대니를 잃으면서 한 순간 변해 버렸다. 하위는 대니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지만,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베카는 집 안에 남아 있는 대니의 흔적을 하나하나 지운다. 그러던 어느 날, 베카는 한 소년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수많은 차원의 세계를 연결하는 ‘래빗 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조금씩 평온함을 찾아간다. 한편 하위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여자 ‘개비’를 통해 베카가 채워주지 못한 뭔가를 채우려 한다.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두 사람. 그들은 앞으로의 삶을 변화시킬 위험한 선택을 하려 하는데…

감상평: 아들을 사고로 여읜 베카, 하위 부부는 커다란 슬픔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체화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깊은 외로움과 아픔만 느낄 뿐이다. 일상에서 아들의 흔적을 지우려는 아내와 아들을 기억함으로써 슬픔을 극복하려는 남편은 같은 아픔을 공유하면서도 함께 나누지는 못한다.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극복하려고 하지만 방황만이 계속 되고 서로에게가 아닌 외부에서 위안을 얻으려고만 한다. 똑같은 아픔을 오로지 자신만이 감당하는 그 모습이 너무 슬픈데, 특히 베카의 친어머니와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친어머니또한 아들(베카에겐 오빠) 을 잃었는데, 베카는 엄마와 자신의 경우는 다르다고 한다. 그렇게 슬픔에 짓눌려있던 베카는 아들을 잃게 만든 장본인인 가해자 소년을 만나며 수많은 차원의 세계를 연결하는 '래빗홀'을 알게되며 조금씩 안정되어 간다.반면 하위는 아이를 잃은 사람들의 모임에 나가 그 곳에서 개비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위안을 얻으려 한다. 부부이지만 슬픔을 잊는 방식은 너무도 다른 두 사람. 이 부부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줄거리: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뽀네뜨(Ponette: 빅뜨와르 띠비솔 분)는 단지 왼쪽 팔만 조금 다쳤을 뿐인데, 차를 몰던 엄마는 너무 크게 다쳐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네 살짜리 뽀네뜨로서는 죽음을, 그리고 엄마를 영영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회사일로 출장가는 아빠(Father: 자비에르 비우보이스 분)는 뽀네뜨를 고모에게 맡기지만, 엄마잃은 슬픔에 빠진 뽀네뜨는 사촌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혼자 방안에 쳐박혀 인형과 대화만 나눈다. 꿈속에서 엄마와 만나던 뽀네뜨에게 어느날부터인가 엄마가 나타나지 않는다. 낙담하고 있는 뽀네뜨에게 고모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엄마도 분명 예수님처럼 살아서 돌아올 거라고. 그때부터 뽀네뜨는 밖에 나가 엄마 오기만을 기다린다. 아빠나 고모가 아무리 달래고 알아듣도록 타일러도, 뽀네뜨는 고집을 부리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감상평: 세상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훨씬 많을 나이인 4살에 엄마를 잃은 뽀네뜨. 방금전까지 함께 한 엄마를 더 이상 볼수 없다는 걸,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이다. 그래서 엄마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하루종일 한 자리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사촌들이 주문을 외우면 엄마가 올 거라는 장난을 하자 그걸 진짜로 믿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슬프고 예쁜지 모르겠다. 엄마를 보고싶어하는 어린 가슴의 간절함이 전해져와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런 뽀네뜨 앞에 엄마가 나타나 죽음을 알리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딸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뽀네뜨는 그제야 웃는다. 베니스영화제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을 받은 빅뜨와르 띠비솔의 귀엽고 사랑스럽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연기가 돋보인다.

 

 

 

 

 

 

 

 

 

 

 

 

 

 

 

 

 

 

줄거리: 짐 셰리던 감독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을 작품. 아들의 죽음이 준 상처에서 벗어나 새 삶을 찾기 위해 뉴욕에 온 아일랜드 가족의 이민사를 그린 이야기. 막내 아들 프랭키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조니 설리반과 새라 설리반 부부는 두 딸 아리엘을 데리고 아일랜드를 떠나 뉴욕의 허름한 아파트에 정착한다. 연극배우를 꿈꾸는 조니는 밤에는 택시 운전을 하고 낮에는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배역을 따내는 번번히 실패한다. 아일랜드에서 교사로 근무했던 새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의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돕는다. 이처럼 힘겨운 설리반 부부와 달리 크리스티와 아리엘에게는 도시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어느 날, 두 자매는 대단한 비밀을 간직한 듯한 험상궂은 인상의 이웃 남자 마테오와 마주친다. 겁에 질려 그를 피했던 아이들은 할로윈 날 그의 문을 두드리고, 에이즈 환자지만 따뜻하고 친절한 마테오는 곧 가족들의 좋은 친구가 된다.

 

감상평: 자식을 잃은 부부는 그 슬픔을 벗어나기 위해 두 딸을 데리고 새로운 곳에 정착하려 한다. 아들과 함께 한 추억이 깃든 집과 일상에서 벗어나려 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보고 듣고 만져지는 모든 것들이 아들을 떠올리게 할테니 말이다. 그렇게 미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생활고와 불법체류 신세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지 못한다. 자식을 잃은 아픔을 추스릴 새도 없이 팍팍한 현실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상이 점점 치유되는 건 바로 사랑스러운 두 딸과 마테오라는 이웃 남자 때문이다. 그리고 아내의 뱃속에 생긴 새로운 생명까지. 가족을 잃은 아픔이 조금씩 치유되는 건 대단한 사건과 감정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는 그 마음, 사랑이 약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깊이 파여있던 상처는 따뜻한 마음으로 인해 아물어가기 시작한다.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예쁜 영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3주

 

 

 

 

 

 

 

 

 

 

 

 

 

 

줄거리: 한때 촉망 받던 뉴욕의 섹소폰 연주자였으나 지금은 월세 아파트에서조차 쫓겨난 실업자 로버트. 우연히 알게 된 건실한 세르비아 청년 브랑코가 그에게 일자리를 제안한다. 그 일은 다름아닌 위장결혼! 로버트가 세르비아에 가서 브랑코의 애인과 결혼 후 그녀를 뉴욕으로 데려오면 5천 달러를 준다는 것. 고민 끝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도착한 로버트는 낯선 도시의 묘한 리듬에 흥미를 느끼고, 그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브랑코의 엄마, 올가와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진다. 5천 달러와 아름다운 여인 올가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위기의 중년 로버트. 바람처럼 찾아온 그들의 로맨스는 어떻게 될까?

감상평: 백수 신세가 되어 집도 없이 떠도는 로버트는 우연히 위장결혼 취업 제의를 받게 된다. 제의한 사람은 브랑코로, 로버트가 세르비아에 가 자신의 애인과 결혼해 비자를 받아서 돌아오면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상황이 급박했던 로버트로선 5천달러에 혹할수밖에 없었고 제의를 수락하지만, 일 때문에 간 세르비아에서 브랑코의 엄마인 올가와 사랑에 빠져버린게 문제였다. 집도 돈도 없는 로버트 이지만 사랑이 찾아오는 걸 막을수는 없었던 것. 더구나 낯선 공간, 낯선 문화가 있는 곳에 가면 사람의 마음은 좀 더 여유로워 지게 되고 별거 아닌 일도 낭만적으로 느끼게 된다. 미국과 세르비아 사이의 적대 관계와 다른 문화를 가졌고 젊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이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따스한 분위기의 사랑이었다. 극적인 장면은 없지만 감동적이고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있는, 작지만 큰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 연길에서 출발해 한국, 인천으로 향하는 훼리 안. 눈발에 뿌옇기만 하던 인천항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설레임이 점점 두려움으로 변해가는 채린(문근영). 어른스럽게 화장을 하고 잔뜩 멋을 부려봤지만 어색하기만 하다. 배가 멈추면 채린은 <조선자치주 댄스선수권대회>에서 계속 우승을 해왔던 언니가 되어야 한다.

한때 최고의 선수로 촉망 받던 영새(박건형). 영새에게 파트너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년간 포기하고 있었던 자신의 꿈을 다시 찾겠다는 것과, 첫 사랑 세영을 잊겠다는 다짐. 어쩌면 이번 새로운 파트너와 3달 후에 있을 선수권대회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언니 대신 온 것이 밝혀지고 채린의 입국에 돈을 썼던 영새의 선배 상두는 채린을 술집에 팔아 넘긴다. 이백만원의 월급과 춤을 가르쳐 준다는 말에 희망을 잃지 않는 채린. 영새와 지냈던 며칠간의 따뜻했던 추억과, 연습실에서 본 아름다운 드레스와 슈즈를 기억하며 견뎌 내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처절하다...

감상평: 이때 사진을 보니 문근영양은 정말 애기 같다. 지금도 소녀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때는 정말 뽀송뽕송 애기 같아서 박건형씨와 삼촌 조카 느낌이 난다. 풋풋한 근영양을 만날수 있는 영화 였는데, 놀라운 댄스 실력이 더 큰 화제가 됐던 것 같다. 무엇보다 예쁜 체형을 만드는데 효과가 탁월하다고 해서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던 영화였다.

 

영새에겐 이번 대회가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춤 출수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선배의 소개로 연변의 최고 댄스 파트너와 함께 하기로 하고 위장결혼 이라는 불법적인 방법까지 썼지만 채린의 모습은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아무리 봐도 댄스의 댄 자로 모르는게 분명했고 나이도 속인게 분명해 보였다. 아무리 짙은 화장과 구두를 신었다고 해도 앳된 모습은 사라지지 않는 법이니까. 결국 채린의 정체가 들통나며 둘은 헤어지게 되지만 그 사이 든 정 은 무시할수 없었기에 둘은 의기투합한다. 목표는 오로지 댄스스포츠 대회였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둘은 사랑을 느끼게 되니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 되지 않을까~스토리 보다는 댄스 장면에 더 공을 들인 것 같고, 아무래도 문근영양의 귀여움에 많은 포커스를 맞춘터라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들지만 그래도 동화같은 이야기 같아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줄거리: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법적으로 클로디가 남편인 로나. 로나는 단지 벨기에 시민권을 얻기 위해 클로디와 위장결혼을 했다. 처음부터 사랑이란 감정은 존재하지 않았던 그들의 결혼...로나는 이혼을 준비한다. 러시아인과 결혼해 그에게 시민권을 얻게 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친구와 식당을 운영할 꿈을 꾸며 행복해하는 로나에게 언제부턴가 클로디의 모습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클로디에게 냉정하고 삭막했던 로나지만, 어느 순간 그에게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감상평: 위장결혼을 하는 이유는 거의 다 시민권을 얻기 위해서이다.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데,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시민권 때문에 위장결혼을 선택한 로나라는 여성이 있다. 그와 클로디는 법적으로는 부부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개입되지 않는, 철저히 서로의 이득만은 챙기는 관계였다. 그렇기에 다른 남자와 또 다른 위장결혼을 순순히 선택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오로지 살기위한 돈을 버는게 중요한 일이었다. 다른 감정이 개입할 여지는 없이 삭막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그렇게 또 다른 돈을 위해 클로디와 이혼하고 새로운 위장결혼을 결심하는 로나. 반면 클로디에게 로나는 마약을 사기위한 돈거래로 한 결혼이었지만, 그녀 때문에 마약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존재이다. 하지만 둘은 너무도 지쳐있었고 서로에게서 위안을 잠시나마 얻지만 그것도 동화같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진 않는다. 삶은 그렇게 쉽게 행복을 건네주지 않으니까. 특히 이들처럼 사회적 약자들은 하루하루 견뎌내는 것도, 존엄을 지키는 것도 힘든 일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4주

  

 

 

 

 

  

 

줄거리: 하필, 27살 ‘아담’(조셉 고든 레빗)이다.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멀리하며 건강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던 ‘아담’이 척추암에 걸렸다. 헌데, 억울할 새도 없이 애인은 금새 바람이 나고, 긍정종결자인 절친 ‘카일’(세스 로건)은 병을 이용해 여자를 꼬시라며 ‘아담’을 더욱 피곤하게 한다. 게다가, 초보 심리치료사 ‘캐서린’(안나 켄드릭)은 치료대신 묘한 설렘을 전해주는데… 

감상평: 제목인 50/50 처럼 아담이 살고 죽는 확률은 50/50 이었다. 언제나 건강만은 자신있었던 27살의 아담은 말초신경종양 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병에 걸려버렸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인 윌 라이저는 실제로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에 이 스토리를 썼다고 한다.) 자, 이제 세상이 무너질테고 가족들은 울면서 그를 중심으로 하는 삶을 살테고 주변 친구들과 동료들은 아담을 도와줄테고, 그렇게 아담은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과 싸워 나갈 것이다..라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겠지만 영화의 기본 코드는 의외로 코미디 이다. 특히 단짝친구인 카일은 50/50이면 카지노에서 돈을 딸 확률보다 높지 않냐고 하는, 그야말로 초긍정적인 사람이다. 죽을 확률 50%에 기대기 보다는 살 확률 50%를 생각하고 삶을 대하는 이 영화를 보고있으면 자신의 상황을 그대로 직시하고 담담하게 사는 모습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암선고를 받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게 아니라, 그럼에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어차피 우리들은 죽음도 삶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살아가야 하니 말이다.  

 

 

  

 

 

 

 

 

줄거리: 리버풀에 사는 단짝친구인 지기와 로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지기는 방학을 맞아 로비의 부모님을 따라간 바닷가 여름캠프에서 즐거운 마지막 밤을 보낸다. 다음날 캠프에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간 로비, 지기는 전날 밤 몰래 마신 술 때문일 거라 생각하는데...

진찰결과를 쉬쉬하는 부모님의 심각한 표정을 감지하고 답답해서 참을 수 없는 로비는 씩씩거리며 지기에게 간호사 몰래 진찰차트를 훔쳐오라고 시킨다. 차트를 훔쳐보고 깜짝 놀란 지기, 로비 앞에서 눈물을 보이던 지기는 어쩔 수 없이 시한부 사실을 알린다. 하지만 여전히 씩씩한 로비는 이대로 죽기는 억울하다며 여자친구를 구해달라고 조르는데...

감상평: 15살인 지기와 로비는 형제보다 더 가까운 친구이다. 한창 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둘은 16살이 되면 총각 딱지를 떼기로 약속을 하는데, 여행을 마치고 난 후 로비가 갑자기 쓰러졌고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16살 생일을 맞기도 전에 죽을수도 있는 슬프고 눈물나는 상황인데, 오히려 당사자인 로비는 예전처럼 장난이 넘치는 모습이다. 거기에 더해 숫총각으로 죽을순 없다며 지기에게 말도안되는 부탁을 하게 되는데, 처음엔 황당해하던 지기도 단짝친구의 마지막 소원이 될수 있는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그야말로 온 몸을 불살르며 여기저기서 도움을 청한다. 10대 친구의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재를 보면 영화 '굿바이 마이프렌드'처럼 가슴 찡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황당하고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그러면서도 당순이 10대 남자의 치기어린 행동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로비와 지기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단순히 웃고 즐기는 내용을 넘어서 생각할거리를 던져주었다.   

 

 

 

 

 

 

 

 

줄거리: 부모님의 죽음 이후 세상에서 숨어버린 ‘에녹’. 말기 암 판정을 받고 3개월의 시간만이 주어진 ‘애나벨’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에녹의 오랜 유령 친구 ‘히로시’.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이끌린 ‘에녹’과 ‘애나벨’은 서로의 상처와 두려움을 보듬어 주지만…즐거운 만남이 이어질수록 다가오는 이별의 시간. ‘히로시’는 ‘에녹’에게 찾아온 눈부신 삶과 ‘애나벨’이 맞이할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 빛을 밝혀 주는데…

감상평: 구스 반 산트 감독의 14번째 장편영화인 '레스트리스'는 죽음과 연관있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녹의 부모님은 두 분 다 돌아가셨고 그 또한 죽음의 덫에서 이제 막 빠져나왔고, 애나벨은 자신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심지어 그들이 만난 곳은 장례식장 이었다. 죽음 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곁에 두고 사는 두 사람은 아픔과 상처를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애나벨의 마지막을 의식해야만 했다. 애나벨이 죽음과 영원히 이별할 기적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죽음 가까이를 경험했기 때문에 빛나는 삶과 사랑에 대해 더 소중히 여기고 충실히 보낼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둘은 찰나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즐겁게 놀면서 보낸다. 다가오는 죽음에 두려워하고 훌쩍 우는 대신, 그들은 이 짧은 생의 인연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그들의 용감한 사랑이 참으로 예뻐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3주

 

 

 

 

 

 

  

 

비기너스: 가족이, 사랑이 그들 모두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줄거리: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일러스트 작가 ‘올리버’(이완 맥그리거)는 자신의 작품과는 다른 평범하고 소소한 삶을 지향하며 살지만 어느 날 45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아버지 ‘할’(크리스토퍼 플러머)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남은 인생을 솔직하게 살겠다며 75살의 나이에 커밍 아웃을 선언한다. 그 날 이후 어느 때보다 에너지 넘치는 게이 라이프를 즐기는 ‘할’을 보며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서운해지는 ‘올리버’. 그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그가 키우는 개 ‘아더’뿐이다.

‘올리버’는 파티에서 우연히 프랑스 출신 여배우 ‘애나’(멜라니 로랑)를 만나게 되는데... 집보다 호텔을 편안하게 여기고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애나’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올리버’. 하지만, 이미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진 ‘올리버’는 자유분방한 그녀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구속 받는 건 싫고, 그렇다고 그녀를 떠나기도 싫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감상평: 가을에 잘 어울리는 따스한 영화이다. 사랑에 서툰 아들과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후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좋았고, 각자 보여지는 사랑의 방식이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거라는게 느껴져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올리버는 애나를 만나면서 사랑에 푹 빠지지만 미래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녀를 밀어낸다. 사랑에 서툴 뿐 아니라 감정 표현에서도 소극적인 올리버와는 달리 여배우 애나는 솔직하고 당당한 여자이다. 다른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만은 진실한데, 올리버는 애나를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이유를 알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는 모양이다. 아마도 뜨거운 애정이 느껴지지 않았던 부모님의 결혼 생활을 보면서 자신도 저렇게 살진 않을까 라는 우려를 가슴 속에 품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은 의식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부모님도 그들 나름대로의 사랑을 하고 있었지만, 남편이 게이라는 걸 알면서도 결혼한 올리버 엄마의 선택을 온전히 이해하긴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것도 사랑 이었다.  

이렇게 다른 올리버와 할 이지만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삶을 사는데 조용한 응원을 해준다. 아버지의 커밍아웃을 이해해주고 끝까지 곁에 남아주는 아들이 얼마나 되겠으며, 아들에게 자신의 진실을 밝히고 마지막까지 열정적인 삶을 보여주는 아버지가 얼마나 되겠는가 싶다. 올리버와 할 가족의 과거 장면이 자주 나오며 이들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만들어 준 장면 모두가 다 좋았던 것 같다.   

 

 

 

 

 

 

  

 

완득이: 완득이에게 가족의 범위는 더 넓어지고 풍성해지는 것 같다. 그를 아끼는 사람의 수 만큼 말이다.

줄거리: 남들보다 키는 작지만 자신에게만은 누구보다 큰 존재인 아버지와 언제부터인가 가족이 되어버린 삼촌과 함께 사는 고등학생 완득이.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가진 것도, 꿈도, 희망도 없는 완득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담임 ‘똥주’가 없어지는 것!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데다 급기야 옆집 옥탑방에 살면서 밤낮없이 자신을 불러대는 ‘똥주’. 오늘도 완득은 교회를 찾아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입만 열면 막말, 자율학습은 진정한 자율에 맡기는 독특한 교육관으로 학생들에게 ‘똥주’라 불리는 동주. 유독 완득에게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는 동주는 학교에서는 숨기고 싶은 가족사와 사생활을 폭로하여 완득을 창피하게 만들고, 집에 오면 학교에서 수급 받은 햇반마저 탈취하는 행각으로 완득을 괴롭힌다. 오밤중에 쳐들어와 아버지, 삼촌과 술잔을 기울이는 건 예삿일이 돼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던 친엄마를 만나 보라는 동주의 넓은 오지랖에 완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출을 계획해보지만, 완득을 향한 동주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는데…! 

감상평: 벌써 관객수 400만명을 넘은, 올 하반기 최고 흥행대열에 오른 '완득이'. 이 영화를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수 있었던 것 같다. 불우한 가정 환경에 밥 보단 라면을 자주 먹고, 학교에서 나눠주는 햇반으로 끼니를 챙기고 있는 완득이는 꿈도 없이 그저 학교에 출석만 하러 다니고 있다. 다행힌지 불행인지 집 앞에 사는 담임 선생님의 감시와 참견으로 나쁜 길로 들어서진 않지만, 그렇다고 완득이의 미래가 희망찰 거라는 예상은 차마 할수 없는 형편이다. 아버지와 삼촌은 일거리가 없어 전국 장터로 떠돌아다니고 집엔 완득이 혼자밖에 없고 친구도 없고 챙겨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누구도 완득이에게 "꿈이 뭐니?"라고 묻지 않는 현실에서 이 아이의 삶이 어떤식으로 흐를지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완득이는 자신의 형편을 부끄러워 하거나 아버지를 원망하지도 않는다. 그런걸 보면 참 바르게 자라주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는데, 바로 자신을 떠난 어머니가 필리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똥주 선생의 주선으로 처음 엄마를 만나게 되고, 엄마가 준 반찬과 편지를 통해 엄마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자신에게도 엄마가 있다는게, 나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또 다른 이가 있다는 게 완득이에게 큰 행복을 전해준 것 같다. 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엄마와 미운 정 고운정이 들어버린 똥주선생까지. 그렇게 완득이의 가족의 범위는 조금씩 넓혀지고 있고,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도 생기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완득이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과 웃음이 앞으로도 쭉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헬프: 그녀들의 반란이 성공적일수 있었던 건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지키겠다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했다. 

줄거리: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블린(바이올라 데이비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보지도 못한 채 가정부가 되어 17명의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사고로 잃은 ‘에이블린’.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던 그녀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때 마침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황당한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옥타비아 스펜서)’가 두 여자의 아슬아슬하지만 유쾌한 반란에 합류한다. 차별과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조차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되는 시대에,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하는 ‘에이블린’과 ‘미니’. 그녀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을 탄생시키는데…
 

감상평: 인종차별이 극심한 시절,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결혼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스키터는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흑인 가정부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백인의 시선으로 본게 아니라 흑인 가정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실제 이야기를 글로 쓴다면 분명 많은 이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수 있을 뿐 아니라 약간의 변화라도 생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하지만 이 일은 흑인 가정부들의 용기를 필요로 했다. 백인과 흑인이 만나는 건 죽을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블린은 이 위험한 제안을 몇번의 고민 끝에 수락하게 된다. 흑인 이라는 이유만으로 사고가 났는데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죽은 아들을 위해서, 이 끔찍하고 슬픈 이야기를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작가가 되고 싶어했던 아들의 꿈을 그녀가 대신 이룬 것이다. 그렇게 에이블린의 용기는 다른 가정부들을 불러 모았고 드디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여기 또 한명의 용감한 여성이 있었는데 바로 스키터였다. 어떻게 보면 친구를 배신하는 행동일수 있겠고, 책이 나온 후엔 사랑하는 애인으로부터 비난과 결별 통보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와 사사건건 대립했던 어머니와의 화해와 격려가 있었기에 그녀는 지금의 좌절과 눈물을 훌훌 털고 일어날 것 같다. 그리고 스키터를 키워준 유모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이 용기있는 일을  시작할수 있게 만들게 한 것 같다. 그녀들이 벌인 일로 인해 인종차별이 없어지거나 하진 않겠지만, 분명한건 그녀들의 삶이 새로운 전환점을 돌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3주

  

 

 

 

 

 

    

 

세나: F1의 신화가 된 레이서 아일턴 세나의 극적인 삶을 알게 됐을 뿐 아니라 F1의 매력에 대해서도 알게 해준다.

줄거리: F1 레이서가 되겠다는 집념으로 브라질에서 한 청년이 영국으로 건너왔다. 마침내 운명의 1984년 모나코 그랑프리, 실력만큼 머신이 중요한 F1에서 경쟁력이 없던 톨맨 머신으로 폭우를 뚫고 최강자 알랭 프로스트를 추격, 우승을 코 앞에 두었음에도 경기는 폭우로 중단되고 정치적인 이유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세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화려한 운전실력과 친절한 매너로 전세계인을 사로잡고, F1의 우승까지 석권하지만, 정치화된 스포츠 세계에서의 부정부패에 대항하며 좌절을 겪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 앞에 놓인 많은 장애물들을 극복하며 세 번의 월드 챔피언을 달성, 전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 세나! 트랙 위에서뿐만이 아니라 트랙 밖에서 보여졌던 그의 많은 업적들과 뜨거운 의지, 확고한 신념을 보여 준 엄청난 그의 인생 이야기, 아일톤 세나의 신화가 지금 시작된다! 

감상평: 최근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면서 부쩍 레이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한국인들에게도 또 다른 오락거리를 제공하게 된 F1에 대해 이번에 알게 됐는데, 이 영화는 F1 의 전설이 된 아일턴 세나의 삶이 담긴 다큐멘터리 이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레이싱 경기 도중 한명의 챔피언이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나왔는데, 그만큼 위험한 종목 중 하나같다. 아일턴 세나 또한 1994년 이탈리아 산마리노 그랑프리에서 34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 영화는 안타깝게 요절한 아일턴 세나가 왜 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가 되었는지를 명경기를 통해 알려준다. 팬들은 스크린으로 그를 만난다는 기쁨이 있겠고, 모르는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F1의 역사에 대해 알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아일턴 세나가 F1,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플라잉 스코츠먼: 사이클계의 최고가 된 그레이엄 오브레. 정상에 오르기까지 견뎌낸 수많은 땀과 노력의 결과이다.

줄거리: 실존 인물 그레이엄 오브레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극화한 영화. 유난히 고집과 자존심이 강했던 오브레는 어린 시절 또래 아이들에게 늘 괴롭힘을 당했지만, 누구에게도 일러바치지 않는다.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스스로 이겨내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이클을 안겨준다. 오브레는 페달질을 통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성장한다. 어른이 되었을 때 그는 사이클 세계 챔피언이 되기 위해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감상평: 최고가 되기 위해선 단순히 훈련만 한다고 되는건 아니다. 훈련 시간만 길다고 해서 누구나 1등이 될순 없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재능과 노력 이외에도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있어야만 한다. 오브레의 삶을 다른 이 영화는 한 천재적인 인물이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우승을 하는, 가슴을 뜨겁게 하는 극적인 장면 같은건 별로 없다. 오히려 너무도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가 묵묵히 페달질을 밟듯이,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과정을 통해 최고가 되는 결과를 얻는 모습을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오브레가 처음 자전거를 만나게 된 순간과 자신만의 훈련과정, 자기만의 자전거를 개발하면서 우승을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를 보고있으면 잠자는 순간까지도 모든 생각은 자전거로 향해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을 갱신하고 세계 최고의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한 남자의 감동실화.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줄거리: 1960년대를 배경으로 황혼의 나이에 홀로 뉴질랜드에서 미국 보너빌(Bonneville Salts Flats: 자동차가 시속 1000km로 달릴 수 있는 260평방km의 고속자동차경주로 유명한 곳)로 건너가 구형 오토바이로 1000cc 이하급 신기록을 세운 버트 먼로의 실화를 그린 작품. 제목의 ‘인디언’은 바로 주인공 버트가 탔던 오토바이의 이름이다.

 “버트는 멈추지 않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더 빨리 달리게 했다. 그는 9번이나 보너빌로 돌아가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1000cc 이하급 오토바이 종목에서 1967년 그가 세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감상평: 버트에겐 인디언 이라는 애칭의 오토바이가 있다. 버트는 시속 200마일로 달리는게 꿈이었고,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까지 가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손주 재롱 볼 나이에 지구 반대편까지 가려는 버트를 이해할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버트는 꿈을 쫒지 않는다면 식물인간과 다를바 없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감행한다. 경비도 많이 없고, 나이도 많지만 그건 버트에게 중요한게 아니다. 여행 중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 그리고 그 만남속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 버트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버트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느끼게 한다. 그리고 결국 68세에 세계기록을 낸 버트의 이야기를 보고있으니 괜스레 눈물과 웃음이 같이 나온다. 그의 도전을 보고나면 "난 안될꺼야"라는 허약한 말 따위는 하지 않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