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3주
[아빠가 되기 위해 남자로 변장하다]
손지현(이나영)은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여자이다. 늘씬한 몸매에 예쁜 얼굴, 4차원적인 말투와 행동이 못내 귀엽다. 하지만 그녀에겐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태어났을때 성별이 남자였다는 것. 1년동안 만나는 남자친구에게 아직 말하지 못했고, 그것때문에 쉽게 진도도 못나간다. 사실을 알게됐을때의 남자친구의 반응이 무서웠을테고 두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지현의 일상에 꼬마 남자아이가 불쑥 들어오게된다. 아빠를 찾으러 왔다는 꼬마는 지현의 아들이 확실했고 그녀는 졸지에 '아빠'가 된다. "아빠는 언제 와?"라고 순진하게 묻는 아들 앞에서 사실을 얘기할수도 없으니 지현은 다시 남자가 된다. 가슴을 압박붕대로 감고 가발을 쓰고 콧수염을 붙인다. 남자였던 시절에도 남자답지 못했던 그가(이나영이 짧게 머리를 자르고 남자 행세를 하니 영락없는 꽃미남이다.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현재 여자인 상태로 남자 행세를 하려니 너무 어렵다. 아들의 나이가 어리니 이런 허술한(?)변장이 먹힐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아들 속이랴, 남자친구 속이랴 바쁜 그녀. 남자 변장이 파격적이고 감쪽같진 않았지만 잔잔한 재미가 있었다. 이나영 때문에라도 꼭 봐야 할 영화. 그녀는 남자이든 여자이든 똑같이 사랑스럽다!
[무대에 서기 위해 남자로 변장하다]
부잣집 딸 바이올라는 연극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고 싶어하지만, 그 당시엔 여자는 무대에 올라갈수 없다는 법규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남장을 하는 모험을 시도하게 된다. 반면 셰익스피어는 모든게 지쳐있는 상태이지만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배우들을 뽑기위해 오디션을 보는데 그를 사로잡는 배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 켄트라는 소년의 연기가 그를 매혹시켰고 나중에 켄트가 귀족의 딸인 바이올라 라는걸 알게 된다. 신분의 차이가 있지만 서로에게 끌림은 어쩔수 없었고 그렇게 둘의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된다. 바이올라는 셰익스피어에게 영감을 주고, 바이올라는 '로미오'역을 맡으며 둘의 사랑은 깊어지고 단단해 진다.
하지만 바이올라의 남장이 발각되고, 바이올라의 정략 결혼이 가까워 지는 등 힘든 일이 계속된다. 결국 해피엔딩 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연극은 비극으로 끝날수밖에 없었다. 둘의 사랑 처럼. 실존 인물인 셰익스피어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탄생 배경등을 아름다운 상상으로 덧입혀 칠해진 영화. 그들의 사랑이 가슴아프고 또 그만큼 아름답다.
[귀여운 복수를 위해 남자로 변신하다]
만화같은 스토리의 하이틴 영화다. 바이올라는 여자 축구팀이 해체되자 남자팀에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코치는 여자는 들어올수 없다고 거절하고 남자친구는 그녀를 무시한다. 이 일 때문에 헤어지게 되는데 남자친구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 흉내를 내며 라이벌 학교 축구부에 가입해 실력을 발휘하기로 한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남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바이올라. 처음엔 어설픈 행동 때문에 힘든 일도 겪었지만 금세 잘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바이올라는 룸메이트 듀크를 사랑하게 된다. 정체를 밝힐수도 없으니 내내 가슴앓이를 할수밖에 없다. 거기다 듀크는 올리비아라는 퀸카를 사랑하게 되고 바이올라에게 도움까지 청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다른 여자의 데이트를 위해 도움을 줘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올리비아는 듀크 대신 세바스찬(바이올라)에게 눈길을 주고 있으니. 이 기묘한 3각, 아니 4각 관계가 풀려가는 모습이 유쾌하고 재미있다. 무엇보다 남장을 한 아만다 바이즈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이런 발랄하고 코믹한 역할엔 그녀가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