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4주

 

 

 

 

 

 

 

 

 

 

 

 

 

 

줄거리: 교외의 조용한 주택가에 살고 있는 베카(니콜 키드먼)와 하위(아론 에크하트) 코벳 부부. 완벽했던 부부의 행복한 생활은 8개월 전 사랑하는 아들 대니를 잃으면서 한 순간 변해 버렸다. 하위는 대니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지만,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베카는 집 안에 남아 있는 대니의 흔적을 하나하나 지운다. 그러던 어느 날, 베카는 한 소년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수많은 차원의 세계를 연결하는 ‘래빗 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조금씩 평온함을 찾아간다. 한편 하위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여자 ‘개비’를 통해 베카가 채워주지 못한 뭔가를 채우려 한다.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두 사람. 그들은 앞으로의 삶을 변화시킬 위험한 선택을 하려 하는데…

감상평: 아들을 사고로 여읜 베카, 하위 부부는 커다란 슬픔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체화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깊은 외로움과 아픔만 느낄 뿐이다. 일상에서 아들의 흔적을 지우려는 아내와 아들을 기억함으로써 슬픔을 극복하려는 남편은 같은 아픔을 공유하면서도 함께 나누지는 못한다.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극복하려고 하지만 방황만이 계속 되고 서로에게가 아닌 외부에서 위안을 얻으려고만 한다. 똑같은 아픔을 오로지 자신만이 감당하는 그 모습이 너무 슬픈데, 특히 베카의 친어머니와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친어머니또한 아들(베카에겐 오빠) 을 잃었는데, 베카는 엄마와 자신의 경우는 다르다고 한다. 그렇게 슬픔에 짓눌려있던 베카는 아들을 잃게 만든 장본인인 가해자 소년을 만나며 수많은 차원의 세계를 연결하는 '래빗홀'을 알게되며 조금씩 안정되어 간다.반면 하위는 아이를 잃은 사람들의 모임에 나가 그 곳에서 개비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위안을 얻으려 한다. 부부이지만 슬픔을 잊는 방식은 너무도 다른 두 사람. 이 부부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줄거리: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뽀네뜨(Ponette: 빅뜨와르 띠비솔 분)는 단지 왼쪽 팔만 조금 다쳤을 뿐인데, 차를 몰던 엄마는 너무 크게 다쳐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네 살짜리 뽀네뜨로서는 죽음을, 그리고 엄마를 영영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회사일로 출장가는 아빠(Father: 자비에르 비우보이스 분)는 뽀네뜨를 고모에게 맡기지만, 엄마잃은 슬픔에 빠진 뽀네뜨는 사촌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혼자 방안에 쳐박혀 인형과 대화만 나눈다. 꿈속에서 엄마와 만나던 뽀네뜨에게 어느날부터인가 엄마가 나타나지 않는다. 낙담하고 있는 뽀네뜨에게 고모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엄마도 분명 예수님처럼 살아서 돌아올 거라고. 그때부터 뽀네뜨는 밖에 나가 엄마 오기만을 기다린다. 아빠나 고모가 아무리 달래고 알아듣도록 타일러도, 뽀네뜨는 고집을 부리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감상평: 세상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훨씬 많을 나이인 4살에 엄마를 잃은 뽀네뜨. 방금전까지 함께 한 엄마를 더 이상 볼수 없다는 걸,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이다. 그래서 엄마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하루종일 한 자리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사촌들이 주문을 외우면 엄마가 올 거라는 장난을 하자 그걸 진짜로 믿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슬프고 예쁜지 모르겠다. 엄마를 보고싶어하는 어린 가슴의 간절함이 전해져와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런 뽀네뜨 앞에 엄마가 나타나 죽음을 알리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딸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뽀네뜨는 그제야 웃는다. 베니스영화제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을 받은 빅뜨와르 띠비솔의 귀엽고 사랑스럽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연기가 돋보인다.

 

 

 

 

 

 

 

 

 

 

 

 

 

 

 

 

 

 

줄거리: 짐 셰리던 감독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을 작품. 아들의 죽음이 준 상처에서 벗어나 새 삶을 찾기 위해 뉴욕에 온 아일랜드 가족의 이민사를 그린 이야기. 막내 아들 프랭키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조니 설리반과 새라 설리반 부부는 두 딸 아리엘을 데리고 아일랜드를 떠나 뉴욕의 허름한 아파트에 정착한다. 연극배우를 꿈꾸는 조니는 밤에는 택시 운전을 하고 낮에는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배역을 따내는 번번히 실패한다. 아일랜드에서 교사로 근무했던 새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의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돕는다. 이처럼 힘겨운 설리반 부부와 달리 크리스티와 아리엘에게는 도시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어느 날, 두 자매는 대단한 비밀을 간직한 듯한 험상궂은 인상의 이웃 남자 마테오와 마주친다. 겁에 질려 그를 피했던 아이들은 할로윈 날 그의 문을 두드리고, 에이즈 환자지만 따뜻하고 친절한 마테오는 곧 가족들의 좋은 친구가 된다.

 

감상평: 자식을 잃은 부부는 그 슬픔을 벗어나기 위해 두 딸을 데리고 새로운 곳에 정착하려 한다. 아들과 함께 한 추억이 깃든 집과 일상에서 벗어나려 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보고 듣고 만져지는 모든 것들이 아들을 떠올리게 할테니 말이다. 그렇게 미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생활고와 불법체류 신세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지 못한다. 자식을 잃은 아픔을 추스릴 새도 없이 팍팍한 현실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상이 점점 치유되는 건 바로 사랑스러운 두 딸과 마테오라는 이웃 남자 때문이다. 그리고 아내의 뱃속에 생긴 새로운 생명까지. 가족을 잃은 아픔이 조금씩 치유되는 건 대단한 사건과 감정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는 그 마음, 사랑이 약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깊이 파여있던 상처는 따뜻한 마음으로 인해 아물어가기 시작한다.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예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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