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이후 그가 책을 너무 많이, 그것도 너무 빨리 내지 않나 걱정스러웠다. 다작을 하는 소설가 중에도 유독 부리나케 그의 책이 서점에 뿌려진다. 정말 성실한 작가라는 생각 너머에는 한국의 작가들은 낮이든 밤이든 자는 중이든 정말 부지런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계속 작품을 내지 않는다면 산 자들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그의 생활을 지탱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지난 이상문학상 스캔들에서 한국 출판사들의 전근대적인 시스템과 작가들의 불합리한 경제적 예속 관계를 보았다. 장강명은 아직도 자신의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모른다고 한다. 독자인 나도 유명세의 소설가가 책 한 권에 계약금을 얼마나 받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일년에 2번꼴로 받는 10%의 인세가 얼마나 될 지 잘 모른다. 그러나 한국의 유명 작가라도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에서조차 그리 잘 팔리는 것 같지는 않다. 정답을 아무리 따져 보아도 한 권의 책이 내민 돈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출판사가 계약금이든 인세든 제대로 준다는 걸 전제로 말이다.이 연작소설의 산 자들에는 장강명과 한국의 작가들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한국의 입신양명, 전형적인 성공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들이야말로 산 자들이기 때문이다(대학 교수들은 빼고 순수히 전업 작가만 보자). 그들도 한국의 국민이기에 명예보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들은 그 옛날 소의 수공업 노동자들이 천민으로 대우 받듯 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구나 개혁을 부르짖는 한국이지만 아직은 실질적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관행은 제도이고 제도는 사람을 위해 생겨난 것이므로 출판사든 누구든 자꾸만 19세기 한국에서 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별첨으로 대학의 역사를 다룬 책들을 모아 본다:1. 유럽 대학의 역사2. 대학이란 무엇인가(일본의 대학사)3. 대학과 권력(한국의 대학사)대학 개혁을 다룬 책들도 골라 본다:4. 새로운 미국 대학 설계(미국의 주립 대학)5. 유럽의 대학: 어디로 갈 것인가6. (한국의) 입시•사교육 없는 대학 체제한국의 교육사상, 교육제도에 관한 책도 몇 권 골라 본다:7. 시대로 보는 한국교육사8. 한국의 대학입시문화사9. 한국 교육은 왜 바뀌지 않는가?10. 한국의 과거제도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 교육에 관한 책들 중에서 몇 권 골라 본다:11. 한국 교육의 사회적 풍경12. 교육, 젠더와 사회이동13. 교육사회학의 이해(강창동)더 나아가 한국 교육과 능력주의 비판에 관한 책들도 골라 본다:14. 공정하다는 착각15. 능력주의와 불평등
독일의 지방자치와 한국의 학교 제도를 생각하다가 지방 분권 쪽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이 틀어진다. 흥미로운 제목인 지방 분권이 지방을 망친다에서 지방 분권에 앞서 지방 분권의 현실과 그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을 꺼내들 수 있다. 피상적인 지방 분권 지향에서 좀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꺼내들면 지방 분권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먼저 지방의 국공립대의 위상에서 어느 정도 지방의 위상을 알 수 있다. 서울의 명문대와 주요 대학들의 위상과 지방의 대학들이 지금과 같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어떠했을까? 소위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가는 것은 대부분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다. 반대로 독일의 대학들처럼 자기 지역의 대학을 선택하고 어디서든지 자기의 미래를 펼칠 수 있다면 현재의 지방의 위상과 조금이라도 다를 것이다. 앞으로 인구 감소와 지방 대학들의 몰락은 지방을 점점 더 비우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