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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김건호 헌법 찐합격노트
김건호 지음 / 메가스터디교육(공무원)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행정법 요약서는 김건호 외에도 경쟁할 만한 좋은 책들이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헌법 쪽에서는 윤우혁 외에는 아직 좋다고 할 만한 요약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출간 전이지만 김건호 헌법 요약서는 행정법총론 요약서의 기본 체제와 같을 것입니다. 김건호 행정법 요약서가 미리보기가 될 것이니 참고가 되겠습니다.
(올해의 김건호 수험서의 베스트를 뽑으라면 이 책을 뽑겠다. 내용과 편집의 조화가 가장 돋보인다.)
1. 핵심 논점(포인트)과 중요도
이런 구성은 함경백 경제학 기본서(겸 요약서)나 김덕관 행정학 요약서에서도 잘 활용되는데 책의 내용과 부피를 경제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출제 대상을 전지적으로 바라보며 공부의 시작과 끝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각 편과 장에 핵심 논점의 중요도를 컬러와 알파벳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부할 우선순위나 집중할 부분들을 판단하면 됩니다.
2. 각 논점의 중요도와 기출횟수
실제 내용에 들어가 보면 이론, 법령, 판례에 기출횟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종래에는 대부분 기출된 연도와 시험 종류로 중요도를 표현했으나 그보다는 숫자가 훨씬 낫겠죠. 다만 숫자를 컬러나 다른 그래픽으로 표현하면 더 효과가 좋겠습니다.
아울러 각 편과 장에도 논점의 중요도인 알파벳 옆에 기출횟수를 표시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숫자 자체가 큰 의미는 없으나 중요도를 더 설득력 있게 만들 것입니다.
(이런 인포그래픽이 잘 표현된 수험서로 전한길 한국사검정능력시험 심화 필기노트가 있습니다.)
3. 기본서냐, 요약서냐
헌법 시험을 치르는 데 누구나 최소한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보고 시험 직전에는 으레 요약서와 최신 판례로 정리하며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공리주의적으로 행동한다면 기본서나 요약서 중 1권만 보면 되지 않겠냐는 딜레마에 놓이게 됩니다. 왜냐하면 결과가 시간에 정비례하지 않고 그 시간은 최소 1년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입니다.
• 요약서가 필요한 이유: 헌법 기본서의 내용은 목차로 접근하는데 판례문의 양 때문에 그 내용이 방대합니다. 가령 권한대행 판례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판례 색인이 있으나 판례 번호를 모르면 무용지물입니다. 이렇듯 기본서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조문과 판례는 책의 구조를 완전히 꿰고 있지 않는 이상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기본서로 내용 검색은 물론 핵심 내용을 판단하여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서의 두께에 보태는 무거운 종잇장들을 헤집고 헌법을 정리한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권한대행 판례를 찾는 과정은 이렇습니다(헌법 기본서들 중 임의로 선택):
1권 헌법총론 편->2장 대한민국헌법총설->5절 헌법의 기본제도->4항 지방자치제도. 열거한 목차에서 확인하지 못하므로 다시 4항의 관련 부분을 직접 찾는다. 4.2.지방자치단체의 기관->4.2.2.지방자치단체의 장->4.2.2.2.권한대행
• 기본서가 필요한 이유: 요약서는 기본서의 압축 버전이므로 모든 내용이 다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요약서는 기본서의 핵심 내용들을 최대한 압축하여 정리와 신속한 검색을 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요약서를 들여다보면 찾는 내용이 빠지기 일쑤입니다. 요약서는 기출되었거나 출제될 만한 중요 내용들을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판례 같은 특정 정보에 접근하려면 1차적으로 요약서에서, 2차적으로 기본서에서 논점을 매개로 찾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기본서는 헌법 데이터베이스로 이해하고 요약서는 헌법의 핵심 내용을 논점별로 정리하거나 검색하는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각 논점에는 번호가 있으므로 기본서와 요약서가 연계됨. 김건호 헌법 기본서의 목차를 보면 이 번호로 정확히 연결되지 않음. 김덕관 행정학 기본서/요약서 참고 바람.
(앞으로 김건호 수험서의 체계상 통일되겠지만, 기본서, 요약서, 기출문제집에서 논점 단위의 연계가 서로 일치되기를 바란다. 가령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요약서를 볼 경우 아직은 좀 불편하다.)
4. 핵심어구(키워드)의 판별
포스트모더니즘은 밀레니엄 시대로 접어들면서 조금씩 사그러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실제 삶도 포스트모던한 세계처럼 선악이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수험 시장도 마찬가지로 명성 뒤에는 시장과 자본의 논리로 가려진 세계가 있을지 모릅니다. 다행히 토머스 핀천의 소설 제49품목의 경매나 드라마/소설인 한자와 나오키에서처럼 누군가는 어두운 사회에서 (그것이 뚜렷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희망을 바라보고 정의를 찾는다는 사실입니다. 이게 이 책의 리뷰를 쓰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