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에게 물어라
타나카 미츠토시 감독, 나카타니 미키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영화는 드라마와는 다르게 진지한 영화들을 곧잘 만난다. 이따금 뜻하지 않은 반가운 만남이다. 진지한 영화라면 주로 사회성 있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들을 가리킨다. 2000년 이후 영화들만 몇 가지 골라보겠다:

이누도 잇신-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니시카와 미와-유레루
이시카와 케이-우행록(원작: 누쿠이 토쿠로)
고레에다 히로카즈-아무도 모른다
야마다 요지-작은 집(원작: 나카지마 쿄코)
구로사와 기요시-토쿄 소나타
사카모토 준지-어둠의 아이들(원작: 양석일)
제제 타카히사-최저(원작: 사쿠라 마나)
최양일-피와 뼈(원작: 양석일)
이치카와 준-토니 타키타니(원작: 무라카미 하루키)
유키사다 이사오-Go(원작: 가네시로 가즈키)
고레에다 히로카즈-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원작: 코야마 아이코)

사실 나카타니 미키의 팬으로서 리큐에게 감사하다. 그녀는 예전에 역도산에서 한국과 인연이 있다. 뭐랄까, 그녀의 분위기는 리큐에게 물어라에서도 연신 그윽하다. 리큐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란 그가 끓인 차맛처럼 이토록 깊은 것일까? 단아함, 고요함, 배려, 평온 등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 깊은 미소가 수묵화처럼 그려진다.

자연스럽게 원작 소설(야마모토 겐이치)에 관심이 갔다. 다도 또는 소박한 것에 대한 매력, 실존 인물 센 리큐, 센고쿠 시대와 토요토미 히데요시, 리큐의 자살과 그 이전으로 회귀하는 시간적 구성 등 얻은 게 많았다. 내게서든 영화에서든 반일 감정이나 배타적 민족주의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조선의 남쪽 어디에서 끌려온 듯한 여인이나 토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에서 역사적 관계를 읽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