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엄 - 월리스 스티븐스 시집
월리스 스티븐스 지음, 정하연 옮김 / 미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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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를
노튼 미국문학선집의 종이 질감처럼 부드럽게
읽어 넘기는 소리가
귓가에 찰랑거렸다. 그렇게
바닷물처럼 앞으로 밀려 들어왔다가
다시 밀려나갔다.

태평양 건너 김기림, 김광균이 서 있고
제 고향의 테드 휴즈, 에즈라 파운드가 옆에 서 있고
언젠가 존 던이 뒤에 서 있던 자리

흰 머리 희끗희끗한 스티븐스의 스케치북에서
한 장 부-욱 찢어
오늘 어느 갈피에 살짝 내밀듯이
밀어넣는다.

아무도 모르지만, 이게
그의 첫 시집이자 첫 한국어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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