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를노튼 미국문학선집의 종이 질감처럼 부드럽게읽어 넘기는 소리가귓가에 찰랑거렸다. 그렇게바닷물처럼 앞으로 밀려 들어왔다가다시 밀려나갔다. 태평양 건너 김기림, 김광균이 서 있고제 고향의 테드 휴즈, 에즈라 파운드가 옆에 서 있고언젠가 존 던이 뒤에 서 있던 자리흰 머리 희끗희끗한 스티븐스의 스케치북에서한 장 부-욱 찢어오늘 어느 갈피에 살짝 내밀듯이밀어넣는다.아무도 모르지만, 이게그의 첫 시집이자 첫 한국어판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