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술과 풍경
마틴 게이퍼드 지음, 김유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예술과풍경 #마틴게이퍼드 #김유진 옮김 #을유문화사 #책서평 #북리뷰 #독서기록 #book #bookreview #책스타그램 #받았다그램 #북스타그램 #서평단당첨
너무나 내 취향인,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한 마틴 게이퍼드의 “예술과 풍경”을 읽었다. 원제는 “The Pursuit of Art”
예술(미술)을 추격, 추적 또는 찾아다녔다는 뜻의 원제가 책의 내용을 보다 더 확실히 알려준다.
영국의 미술평론가인 마틴 게이퍼드는 작품이 놓여진 위치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는 것에 주목, 집착(?)하여, 25년동안 세계 각지를 방문해서 만난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 아시아까지), 오래 전 석기시대의 동굴 벽화부터 현대 미술-회화, 조각 및 각종 설치 작품뿐 아니라 사진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현존하는 작가들과의 인터뷰와 함께 이 책에 실었다. 총 19번의 여정이 담겨있다.
많이 접해왔던 미술 평론가의 현학적이며 난해한 철학적인 비평이 아니라, 작품 및 작가 해설은 기본으로, 현지를 찾아가면서 겪은 시행착오- 길을 잃고, 막상 방문한 곳의 사정으로 작품은 멀리 가 있어서 실망했던 경험들이 실감나게 적혀있고, 작가들과 함께 먹었던 음식등과 작품이 존재하는 주위 풍광 묘사까지 근사하게 아우러진 일종의 여행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소 어렵게 여겨졌던 현대 미술이 보다 쉽게 다가온다.
작가들과의 인터뷰가 담겨있어서 현대미술에 대한 정보가 많이 실려있다. 그래서 책에 주요작품의 사진이 실려있긴 하나, 언급된 수많은 작품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더불어 인터뷰를 읽다보면 여러 예술가들이 특정한 자기 전문 분야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그 결과 어느 한 범주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예술 작품이 탄생하게 됨을 알게 된다.
책의 서문에서 “우리는 산책이 인간의 정신 과정을 작동시키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두 다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흘러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 떠나는 긴 여행은 그이상이다. 인간의 관심이 특정한 방향을 향하기 때문이다.(p16)”라는 글귀를 만난 순간,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왜 딱 내 취향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집에 앉아서, 이미지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는 작품에 담긴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실제 작품을 감상하고, 실제 사람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가장 깊고 풍요로운 경험이다. (p15)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는 미술을 직접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애써 시간을 들여 미술이 존재하는 곳에 가서 미술과 같은 시공간에 함께 있어 보는 일이 바로 미술적 행위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p340, 옮긴이)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나의 여행 추억도 떠오르고, 지금은 불가능해진 모든 것이 그립다. 발이 묶인 요즘, 특별한 여행을 했다.
“우리는 미술을 찾아서 멈추지 않는 여행을 떠난다. 많이 볼수록 더 보고 싶어진다.”(p328)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