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 - 인간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
김경훈 지음 / 시공아트 / 2021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김경훈 기자 본인이 찍은 사진부터 수십년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사진들까지, 사진을 보여주며 그 뒷얘기들을 풀어놓아 무척 재미있었다. 이 책에 제시된 사진들은, 뉴스에서 대부분 보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진이 인쇄술의 발명과 비교할 만하며 사진이 언어 역할을 하는 요즈음의 상황을 말한다. 오늘날 우리 일반인들도 사진을 찍고 , 사진을 보고, 사진 속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고, 전달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통해 전달하는 이야기의 힘에 대해서 생각하고, 사진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p10)
첫 사진은, 저자 김경훈이 직접 찍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으로, 트럼프 시대에 멕시코 국경에서 마주친 중남미 이주민 캐러밴 가족의 사진이다. 최류탄 연기를 피해 엄마가 두 아이를 데리고 긴급히 피신하는 장면의 사진인데, 이 사진을 여러 매체에서 보도하여 미국 국경수비대의 과잉 대응을 비판했다. 그런데 이 사진은 가짜 사진이라고 공격 받았고, 많은 언론사에서 팩트 체크를 하여 논란이 마무리되었다.
이 사진을 시작으로
총 네 챕터로 나누어, 일상적인 사진부터 커다란 이슈를 몰고 와서 전환점을 만든 사진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세계 유명 언론사를 통해서 보도되었고 고발적인 내용이다. 그래서 사진을 보다보면 욱하고 치밀어오르기도 한다.
잘 찍은 사진을 보면 감탄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담긴 사진은 보는 내내 상상하게 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뉴스를 볼 때 행간을 읽듯이, 사진을 보며 그 뒷이야기도 상상해본다. 예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기자들만이 보도해 온 취재를 이제는 일반인도 개인 카메라 또는 폰을 들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그 역할을 한다. 더이상 비밀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뉴스를 보는 눈을 키워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보는 것이라 또 나만의 한계안에서 보게 되겠지만.
사진은 또 하나의 언어다. 내 말에 내가 책임을 져야하듯, 내가 찍는 사진도 내가 책임져야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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