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인코그니타 - 고고학자 강인욱이 들려주는 미지의 역사
강인욱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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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국사책에서 단 ‘한 줄’로 서술되어 있던 부분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제목 “테라 인코그니타 Terra Incognita”는 미지의 땅, 미개척 영역을 뜻한다. 고대 그리스의 프롤레마이오스가 주변의 모르는 지역을 막연하게 표시한 것이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모르는 것에 대해서 혹은 무서운 괴물로, 혹은 미개한 오랑캐로 표현했다. 이런 인식이 지금도 이어져서 인종차별등의 각종 편향된 시선으로 이어진다.

저자 강인욱 박사는, 고대를 바라보는 현대인들의 동상이몽을 지적하면서, 과거는 과거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세상을 보라는 조언을 한다.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비슷한 유물은 당시 고대인들도 지금 우리처럼 서로 교류하고 있었다는 증거일 뿐인 것이다.

나는 특히, 흉노족에 매료되었다. 서양 역사에서 악마처럼 묘사되던 흉노와 훈족. 중국이 만리장성을 쌓으면서 그들을 밀어내자 그들은 서쪽으로 향했고, 그들로 인해 온돌, 금세공기술, 전차등을 비롯한 아시아의 다양한 문물이 전파되었다. 이집트 왕실의 편두머리가 외계인 도래설의 증거로 제기되었는데(외개인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서는 꼭 언급한다) 몽골에서부터 유래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은 유쾌했다. 지배계층의 세습관습이었다니!
한반도 역사뿐 아니라 유라시아를 중심으로 기록이 드문 역사를 고고학 자료를 통해 해석한 부분이 참 의미있었다. 유라시아의 초원 지역을 중심으로 유목민족의 문명이 얼마나 발달했었던지! 말타고 다니며 정주지역 주민을 유린만 한 줄 알았는데!!
저자는 고고학적 자료뿐 아니라 익숙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매우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개개의 나라는 곧 없어지고 지구국이라는 단일체제로 가는 중인줄 알았다. 그런데, 어째 갈수록 민족주의가 성행하고, 지구는 더 잘게 쪼개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이 현상은 더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그래나 우주에서 보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우리 인류는. 편견을 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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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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