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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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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것을 고치는 '혁신'이 아니라 판을 엎고 새로 자는 '교란'이 답이다!>
기업에서 말하는 '혁신'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기업혁신은 조직과 개인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는 신선한 접근 정도로 정의할 수 있는데, 요즘은, 기술 분야의 피할수 없는 욕구를 충족하고자 혁신이 일어난다. 세계 상위 기업인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은 기존의 기업이 가지고 있는 구태의연한 방법을 떨쳐내고 성공했다. 기업의 수명은 짧아지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페이스북 직원들을 위한 핸드북에는 " 우리가 페이스북을 죽일 존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들어있다고 한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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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데이비드 로완은 최근 급성장한 스타트업 관련 기업들을 탐방하고 인터뷰하여, <개소리없는 진짜 혁신을 만들어낸 교란자들> 을 소개한다. 이책에는 평범한 사고로는 나올 수 없는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겨있고, 주어진 한계를 장애물이 아니라 디딤돌로 생각한 용기를 보여준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괴짜이고, 무모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집중력 또한 대단하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각장을 대표하는 기업들과 비슷한 사례도 들어있다. 그리고 각 장 마지막에, 각 기업들이 성공한 요소들을 리스트를 만들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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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위주로 인터뷰 하고 조사했지만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다. 기존의 오래된 기업들도, 스타트업에 비견되는 변화를 추구하는 아이디어를 찾았고 또 접목시켜서 성공했다. 모든 기업들이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그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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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데이비드 로완이 주목한 가장 큰 특성은 소규모의 팀에 권한을 위임하고 빨리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 특정 생각만 고집하지 않고 학문을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기존의 안정된 위치에서 안주하는 것을 거부했다. 영국의 기자 아서 크리스티안센의 , " 내게 배부른 기자를 주시오. 그럼 당신에게 형편없는 신문을 보여줄테니."(p393) 라는 말이 모든 것을 대표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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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일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있지만, 반면 공무원 도전등 안정만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우리 사회가 도전하는 젊은이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읽었다. 선진국에 들어서면 더이상 생존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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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점이 많은 이 책은 나로서는 참으로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일단 경제쪽에 문외한이라서 그런지 어려운 용어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저자뿐 아니라 역자도 문장 가운데에 괄호()을 열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가독성이 떨어진다. 주석을 페이지 아래로 모아놓는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하지만, 특히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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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51> 21세기의 문맹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배우지 못하고 잊지 못하고 다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다.(앨빈 토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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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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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고고학 - 로마 시대부터 소셜미디어 시대까지, 허위정보는 어떻게 여론을 흔들었나
최은창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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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진짜 역사를 뒤흔든 수많은 가짜 뉴스 이야기. 로마시대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누가 어떤 이익을 보기 위해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지에 대한,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도래했는지, 수많은 사례를 살펴보며 현재의 거대 플랫폼을 타고 우리에게 도착하는 뉴스는 어떤 편향성을 띄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그러면서도 인덱스를 빼고도 45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두께와 상관없이 시종일관 흥미진진하여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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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원래 소문에 민감하다. 유발 하라리가 인간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것은 뒷담화에 의한 정보 취득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정보는 한낱 가십거리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정보를 쥐고 있는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라는 말은 정치학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고대부터 지금까지 권력자들은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정보를 통제하고 왜곡해 왔다.
로마시대,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에 대한 왜곡된 소문을 흘렸고, 중세의 마녀 사냥, 십자군 전쟁도 진실이 무엇인지 아무도 제대로 알 지 못한다. 자기 편에 유리하게 정보를 통제하려는 노력은, 현대로 넘어오면서 허위 정보와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여론을 뜻하는대로 조종하려는 수단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정치판은 그 끝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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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히 인쇄술이 발전한 이후, 신문, 라디오 등 매스 미디어가 등장하고, 인터넷 망이 온세계에 걸쳐진 최근, 더욱 심화된 왜곡의 사례를 샅샅이 훑고 있다. 그동안 뉴스를 통해 보아왔던 많은 사건들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 가려진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보여준다. 특히 과학 정보에 대한 가짜 뉴스는 과학적 사실을 밝히는 방법조차 쉽지 않았다. 이러한 이면에는 온라인 플랫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네이버 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SNS를 통한 가짜 뉴스, 허위 정보가 개인의 결정을 얼마만큼 좌우하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광고를 통한 수익 추구가 목표인 사기업 플랫폼의 횡보는 진실을 알고자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
또한 TV등 전통적 플랫폼의 입장 차이에 의한 의도적인 편집 등도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곤 한다. 그리하여 몇몇 권위주의적 국가는 아예 인터넷 접근을 막는 강력한 통제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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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는 어떤 수용체여야 하는가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 주어진 정보를 그대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하는 비판적 수용체가 되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편향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한다. 하지만 쉽지는 않겠지만 한 발 물러나, 보다 멀리 넓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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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418> 소셜 미디어 시대의 중우정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단어는 아마도 트럼프의 트위터 '@realDonaldTrump'일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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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 다가올 경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법
미야자키 마사히로.다무라 히데오 지음, 박재영 옮김, 안유화 감수 / 센시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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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전파된 요즈음. 이 책이 아직도 유의미한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읽기 시작하였는데, 그럼에도 고려할 바가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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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중국 전문가인 미야자키 마사히로와 다무라 히데오의 대담을 담은 형식으로 출간된 이 책은, 미 중 무역전쟁으로 야기된 중국 경제의 위기가 , 이미 그 이전부터 잠재되어 있었다는 지적으로 시작한다.
세계 1위 강대국으로의 부상을 꿈꾸는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추구하며, 동남 아시아, 아프리카를 인질로 잡았고, 동시에 IT와 AI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경제 대국으로의 성장은 군사력과도 동행하는지라, 미국에서 좌시할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이에 쐐기를 박고자 미국이 제동을 걸기 시작하였는데, 중국은 이미 외환 보유고에 비해 과도하게 발행된 위안화로 인한 버블 경제는 경쟁적인 부동산 개발로 인해 더욱 촉발된 상태이고 이젠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중국은 미국과 바로 대적하기는 힘든 상황이라, 일본, 한국 등이 그 사이에서 힘든 상황인데, 이미 일본은 미국의 묵시적 동의라는 의심이 들만큼 중국과의 공조에 적극적이다. 결국 여러가지를 고려해보면, 미국은 중국을 저지하기는 하나 연착륙을 의도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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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권에서의 중국의 비중을 보면, 중국이 흔들리면 세계가 흔들린다. 그 규모는 2008년 리만 브러더스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파괴력이 어마어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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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중국에 국한 되었을 때, 세계는 (특히 미국은) 중국의 경제가 코로나에 발목 잡혔다고 안도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팬데믹pandemic 현상이 일어난 지금, 결국은 다 같은 위치로 전락했고, 다 같이 고심하고 언젠가는 이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보고, 새롭게 일어날 궁리를 해야한다. 특히 코로나 최대 피해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절대절명의 위치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베트남-인도 등으로 옮겨다니는 자세로만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보다 넓게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하고, 따라잡기 급급해서는 절대로 안 되고, 흐름을 읽고 주도하는 능력을 가져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과 전문가들의 계파를 아우르는 협력이 필요하다.


책 속으로
p10> 작은 사업을 하려면 친구들과 하고, 큰 사업을 하려면 적과 동침하라.
p235> 통화마피아 무리는 중국이 세계 공황의 방아쇠를 당길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합니다. ..그건 망상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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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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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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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고, 서간체 소설의 묘미를 만끽한 기억이 여전한 상태에서, 새로운 서간체 소설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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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크로싱과 비슷한, 원고 크로싱..33년전 분실된 미완의 원고가 캐나다와 유럽을 넘나들며, 원고를 읽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마지막에 원고의 원집필자에 돌아가기까지의 감동적인 사연이 담겨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호텔 침대 서랍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원고를 읽고 감동을 받아 원고의 주인을 찾고자 나선 안나의 오지랖이다. 가족들이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만류해도, 안나는 자신에게 큰 감동을 준 이 원고를 잃어버린 주인의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충분히 공감했다. 그 이전에 이 글을 쓴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작용했고. 그리고 원고의 주인공과 연결되고 나서 원저자는 글을 쓰다 말았고 후반부는 다른 사람이 썼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두번째 여정은, 누가 후반부를 썼는지 알아내는 과정. 그 과정에는 아무도 몰랐던 로맨스가 담겨있고, 막다른 길목에서 원고를 읽고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이 있고, 이 원고로 인해서 무너진 가족관계를 회복한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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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글로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등장인물들이 주고 받는 편지를 읽으면, 약간은 남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듯한 죄책감(?)도 느끼고, 미처 말로 표현 못한 행간의 의미도 읽는다. 서술형으로 씌여진 소설을 읽는 것과 또 다른 묘미인 듯하다.
책의 종이 또한 연하게 편지지에 쓰여진 글인양 편지지 무늬가 인쇄되어있다. 어릴 때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을 즐길 때 주로 썼던 편지지가 떠오르기도 해서 또다른 추억거리를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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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기욤 뮈소의 "종이 여자"가 생각난다. 그 소설에서도 주인공의 미완의 책이 바다를 건너 온세계를 여행하였고, 책을 본 사람들이 남겨진 페이지를 채워나갔었다. 마지막에 책이 불태워졌을 때 읽는 내가 다 서운했었다. 이 소설에서는, 미완의 원고는 다른 사람에 의해 완성되고, 그 완성작은 또 다른 작품의 소재가 된다. 그리고 불안정했던 사람들의 인생도 보다 풍부해진다. 무엇보다도, 등장 인물 모두가 다 행복해져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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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5>살면서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것들은 진통제도 듣지 않는 만성 통증처럼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답니다.
p146> 원고의 여정 자체가 소설의 소재가 될 만큼 파란만장하다는 거,
p288> 내가 보기에 네 인생의 남자는....내가 그를 마치 어렸을 적 친구처럼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네가 평정심을 되찾고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은 시기에 그와 만났기 때문이기도 해. 그는 네 인생에 때맞춰 다가왔고, 너는 매 순간 그가 주는 행복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으니까.
p297> 소설이라는 배가 우리를 태우고 멀리까지 데려가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들고 우리를 영원히 변화시킨다는 것도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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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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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찬호께이의 작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하여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과 미발표 작품을 모아서 아주 짧은 습작 3편 포함 총 17편이 담겨있다. 찬오께이는 이 책을 모음곡 형식으로 잘 갖춘 모습으로 발표하고 싶어서 "디오게네스 변주곡"이라고 붙였고, 매 단편마다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BGM 처럼 들어도 좋게 연결해 놓았다. 작가 후기를 보면, 유투브에 해당 곡들을 올려 놓았는데, 진작 알았으면 일일이 찾아서 듣지 않았을텐데...다 읽고 나서 알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어째 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어쨋든, 추리 소설 메들리 콘서트를 듣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다. 중간 중간에 쉬어가는 페이지도 있고, 역시 프뤼루드, 클라이막스, 피날레까지 완벽하다. 정통 추리물도 있고, SF물도 있고, 카프카의 변신을 떠올리는 심리물도 있다.
작가 후기에 굉장히 상세하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후기는 책을 다 읽은 다음에 펼쳐보는게 좋다. 스포일러도 좀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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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궁금했던 것은 네이버 포스트에 올라와 있던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 포스트를 읽으면서 나름 어떻게 전개될까 추리를 했는데, 거의 다 맞췄는데.... (하하) 찬호께이의 이번 단편집은 마지막의 반전들이 아주 재미있다. 17편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피날레를 장식하는 '숨어있는 X'를 추천한다. 반전과 더불어, 추리하는 과정이 아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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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스터에 출판사의 출간전 연재가 있었다. 읽어보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출간전 연재 모두 내 블로그에 공유하고, 서평단 신청해서 당첨되어 읽었다. 번거로움을 자처한 보람이 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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