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와 함께한 나날들 - 소로를 통해 배운, 잊지 말아야 할 삶의 가치들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 지음, 서강목 옮김 / 책읽는오두막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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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연필을 만들어 가업을 도운 사람

맛있는 멜론을 키우고 멜론 파티를 즐기던 사람

 

소로는 200년 전 조지 허버트(1593- 1633)의 기도가 간구했던 그 정신으로 일했다(68p)

 

가르쳐 주소서, 나의 하느님, 나의 왕이시여.

만물 속에서 당신을 뵐 수 있도록,

이 종복이 무슨 일을 하든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도록

 

짐승처럼 난폭하게

행동에 들지 않고,

조용히 당신이 보시기에 흡족케 하여

일마다 당신의 완벽함이 스며들도록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막내아들인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은 자신이 경험한 소로의 삶을 들려주고 있다. 소로를 아저씨라 부르며 함께 한 저자는 소로의 삶을 사유하며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삶을 깊게 응시하고 자신의 속도대로 살라고 말하고 있다.

소로는 자신의 삶으로 그런 행복한 삶을 보여주었다

소박하고 간소하게

자연을 관찰하며

자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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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 문학과지성 시인선 439
윤병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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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인적 없는 밤

보도블록만 내려다보며 걷는데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힐 뻔했네

그는 무슨 생각에 잠겨 하필

이 고요한 길에서

닮은 사람을 만났을까

 

그러니 주위 사람들 내 맘 같지 않다고

비탄해할 것 없네

외로운 길 가다 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나 닮은 이는 곳곳에 있고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네

 

그래서 마음은 닫혀도

길은 열려 있는 것이네

 

가끔 마음이 닫혀 있을 때조차 길은 열려 있구나

나를 닮은 이를 만나기보다 아는 사람을 닮은 이를

많이 만난다. 그럼 '아! 내가 그를 그리워하나'

하고 잠시 그를 생각하곤 한다.

 

 

맥주

 

신의 갈증을 인간이 풀어준

맥주(麥酒)를 마셔요

그 덕에 인간은 가끔 행복해요

 

황금빛 맥주의 기원

필스너우르켈을 마시는 날이 그래요

체코에 가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해요

 

황금을 녹여 마신다고 이 맛이 날까요

윗입술  담그기 딱 좋은 삼 센티미터의

잔거품에 코끝이 살짝 닿는 순간 감미로워요

 

이어지는 첫 한 모금은 기쁨 그 자체

진지한 삶처럼 처음은 달고 나중은 써요

느낄 만큼만 달다가

아쉽지 않을 만큼만 써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필스너우르켈만 같아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이지 우리 삶이

간절한 만큼만 달고

견딜 만큼만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일손 놓은 우리는 밤이면

보리차에 소주 타고 탄산 섞은 듯한

한국산 맥주를 돈 주고 사 마셔요

어쩌지 못해 잘 참고 마시는 우리는

금세 사라자는 맥주 거품을

말맛으로 대신 채워요

 

맥주를 마시던 날들이 많았지

호프집에서, 민박집에서, 친구집에서

바닷가에서

그 많은 순간들과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 그 맥주맛을 기억할까

지금도 끼니때마다 맥주잔을 기울이는 그리운 사람들에게

모두 건배!

 

하얀 돌

 

이제 사랑 노래는 끝났습니다

듣지도 부르지도 않겠습니다

 

울음 그친 자리

가구에 남은 손길

상복(喪服) 같은 빨래 사이로 비치는 햇살

시선 돌리면 어느새

텅 빈 밤이 혼자 와 있습니다

 

가장 믿을 만한 하얀 돌을 골라

속내를 털어 놓고 저도 돌이 되겠습니다

 

빨래가 어느새 상복이 되었구나, 상복을 입은 마음처럼

마음이 줄줄 흘러내리는구나

믿을 구석이라곤 하얀 돌이라니

속내를 털어놓을 곳도 없는 사람들이

여기에도 득실거린다.

그 속내를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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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붉은 울음 - 한센병 할머니의 詩, 삶을 치유하다
김성리 지음 / 알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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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파울 클레의 그림 [<suffering fruit>, 1934]이 있다.

눈을 감은 과일.

생명이다. 그 생명도 고통을 느꼈을까.

 

고통받는 과일이라니, 아픈 과일은 고통받는 인간을 보여준다.

꽃보다 붉은 울음을 우는 한센병 할머니.

한센병 할머니를 만나 시를 읽고 쓰면서

그 고통을 치유하는 글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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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그 집이 내게 들려준 희로애락 건축 이야기
구본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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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희로애락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극장'

건축은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그 공간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건축과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 시공간을 함께 나누는 인간이 있다. 저자는 공간과 시간과 인간 사이에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의 이야기를 만나기도 하고 나의 집을 만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고 그 상상의 공간을 걷고 싶어진다. 이야기의 힘이고 공간의 힘이고 글의 힘이다.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아름다운 도서관, 이진아 기념 도서관이다. 갑작스런 딸의 죽음을 슬퍼하던 아버지가 딸의 이름으로 도서관을 기증하였다. 그 아버지의 마음이 집에 담겼을 때 그 공간을 정말 아름다운 숨결이 숨쉬는 듯하다.

 

고난을 이겨낸 기쁨,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이다.

성공회 성당의 지붕을 보면 윗부분은 서양식 빨간 기와들이다. 그러나 아래쪽에서 올려다볼 때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낮은 지붕들은 한국 전통기와를 얹었다. 그리고 중간 벽에 반쪽만 나온 지붕들은 정자 건물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임지붕이다. 한 건물에 동서양 지붕과 기와가 공존하는 것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바로 옆 한옥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43p

1914년 트롤로프 주교는 종교건축 전문가  아서 딕슨을 영국 본토에서 초빙한다, 석달 동안 배를 타고 한국에 온 건축가, 한국의 문화와 지형에 어울리는 건축을 상상했고 그 꿈을 이루었다. 미완성이었던 건물은 1996년 70년만에 다시 설계대로 완성하게 된다. 아서 딕슨의 원 설계도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악바르가 떠난 뒤로 파테푸르 시크리는 유령의 도시처럼 400년 동안 방치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덕분에 다른 어떤 건축물보다도 완벽하게 그 아름다움이 보존되었다.  -240p

 

악바르 대제가 세운 아그라포트는 타지마할과 마주보고 있다.

타지마할을 세운 샤자한은 사랑하는 부인의 무덤을 코앞에 두고 바라만 보면서 9년동안 아그라포토의 '포로의 탑'에 갇혀 있다가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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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아름다움 - 메리 헤스켈  


타인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찾아내
그에게 이야기해 줄래?
우리들은 누구에게나 그것이 필요해.
우리는 타인의 칭찬 속에 자라왔어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었어


사람은 누구나 타고나길 위대하고 훌륭해.
아무리 누구를 칭찬해도 지나침은 없어
타인 속에 있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길러 볼래?

그걸 찾는대로
그에게 칭찬해 줄 마음을 함께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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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처럼 좋아졌어>에서 신현림 엮음, 북클라우드, 2014년 1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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