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그 집이 내게 들려준 희로애락 건축 이야기
구본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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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희로애락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극장'

건축은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그 공간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건축과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 시공간을 함께 나누는 인간이 있다. 저자는 공간과 시간과 인간 사이에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의 이야기를 만나기도 하고 나의 집을 만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고 그 상상의 공간을 걷고 싶어진다. 이야기의 힘이고 공간의 힘이고 글의 힘이다.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아름다운 도서관, 이진아 기념 도서관이다. 갑작스런 딸의 죽음을 슬퍼하던 아버지가 딸의 이름으로 도서관을 기증하였다. 그 아버지의 마음이 집에 담겼을 때 그 공간을 정말 아름다운 숨결이 숨쉬는 듯하다.

 

고난을 이겨낸 기쁨,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이다.

성공회 성당의 지붕을 보면 윗부분은 서양식 빨간 기와들이다. 그러나 아래쪽에서 올려다볼 때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낮은 지붕들은 한국 전통기와를 얹었다. 그리고 중간 벽에 반쪽만 나온 지붕들은 정자 건물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임지붕이다. 한 건물에 동서양 지붕과 기와가 공존하는 것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바로 옆 한옥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43p

1914년 트롤로프 주교는 종교건축 전문가  아서 딕슨을 영국 본토에서 초빙한다, 석달 동안 배를 타고 한국에 온 건축가, 한국의 문화와 지형에 어울리는 건축을 상상했고 그 꿈을 이루었다. 미완성이었던 건물은 1996년 70년만에 다시 설계대로 완성하게 된다. 아서 딕슨의 원 설계도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악바르가 떠난 뒤로 파테푸르 시크리는 유령의 도시처럼 400년 동안 방치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덕분에 다른 어떤 건축물보다도 완벽하게 그 아름다움이 보존되었다.  -240p

 

악바르 대제가 세운 아그라포트는 타지마할과 마주보고 있다.

타지마할을 세운 샤자한은 사랑하는 부인의 무덤을 코앞에 두고 바라만 보면서 9년동안 아그라포토의 '포로의 탑'에 갇혀 있다가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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