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 - 조금 덜 죄짓는 선생, 조금 덜 나쁜 엄마, 조금 덜 그악스러운 사람으로 나를 잡아 준 힘
최은희 지음 / 낮은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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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호랑이>는 힘과 열정이 끓어넘치는 빨강 표지부터 불온하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도 정신줄을 놓지 않고 뭔가 궁리하는 '생각하는 사람들'을 등장시키다니. 불온하다.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살아남는 사람들을 보여 주는 일은, 분명 불온하다. 힘없고 쥐뿔도 없는 것들이 감히 호랑이 속을 도려 먹으며 한바탕 대동놀이를  벌이다니. 더더욱 불온하다, 잡아먹혔으면 나만이라도 살겠다고 악다구니 써도 시원찮은데 지들끼리 힘을 합쳐 호랑이를 홀라당 뒤집고 살아남다니, 더더욱 참을 수 없는 불온함이다, 전복의 지혜를 발휘한 자에게 제 목구멍이 포도청인 자들이 지들이 가진 걸 몽땅 주기까지 하다니. 이 얼마나 불온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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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는 글은 읽는 사람도 같이 불편하게 한다.

그런 불편함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보고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리라.

 

그래도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그림책이 많다.

불편도 행복도 우리를 살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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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슬픔과 기쁨 우리시대의 논리 19
정혜윤 지음 / 후마니타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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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윤님 반갑습니다
책 읽고 다시 올게요.
혜윤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반하는 나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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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의 중세 대수도원 도서관에는 ‘영혼을 위한 약 상자’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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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노래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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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 음악의 계절이다, 가을엔(책 따위에) 눈을 뺏겨서는 안 된다. 자연의 모든 색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밤이 오기 전의 노을처럼 곧 겨울이 되어 색을 잃어버릴 많은 것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자기 빛을 발하고 있는데, 하늘은 얼마나 파랗고 나무들은 얼마나 선명한데, 책 같은 거 보지 말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이 가을을 보아야 한다. 185p

 

작가는 너무나 좋아하는 음악을 , 너무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우리에게 권한다.

작가의 말을 알아듣거나, 듣지 않거나 상관없이

좋은 음악은 우리 마음을 울리고

좋은 글은 우리 마음을 건드리고

그리고 음악과 글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만난다.

 

이 노래를 듣고

이 글을 읽고

사무치게 그리운 것들과 함께 노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이 좀 너그러워지겠지

 

모두 안녕

2014년의 봄, 3월의 찬란한 하루,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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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
엄기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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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이 희망이 된다, 언젠가는 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은 희망이 아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이 의미가 있고 이 삶을 꾸려가기 위한 내 수고를 누군가 응원해줄 때 우리는 살아갈 수 잇다 . 이 힘으로 우리는 견딜 수 있다.  14p

 

자기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시대와 사회를 폭로하는 진실의 증언자가 되는 것, 이것이 한 친구의 표현을 빌리면 이 불한당 같은 시대에 교실에서 꿈꾸고 실천하려는 혁명이다. (205p)

 

용기는 용기를 내는 사람에게 감응하는 일이다, '용기'와 '함께함'은 다른 용기에 대한 감응의 결과지 무엇이 옳은지 설득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난>이 흩어진 사람들이 하나의 진실, 혹은 보편적인 진실을 향해 마음을 모아가는 '동의'와 '만남'의 이야기라면 <원피스>는 저마다 자신의 진실을 깨닫고 이 진실을 용기 있게 드러내는 '감응'과 '부딪침'의 이야기다. 216p

 

파스칼의 통찰을 빌리면 성스럽기 때문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으니까 성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관계를 만드는 것은 의미가 아니라 의례다. 머리가 아니라 몸이다, 의미의 공동체가 아니라 의례의 공동체, 몸의 공동체가 더 오래간다, 삶은 의미가 아니라 무의미 안에서 의례처럼 반복된다.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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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곱씹게 되네요.

글을 읽는게 응원이 되네요

누군가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을 읽습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모욕 속에서도 살고 있는 당신

자신을 드러내도 괜찮다고 하네요

자주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게 되네요.

당신도 나도. 

반복되는 무의미 안에서도  성스러움이 있다니.

성스러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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