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뜰 - 소설가 전상국이 들려주는 꽃과 나무, 문학 이야기
전상국 지음 / 샘터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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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그리 크지 않은 백두산 구절초가 만발하면 그 꽃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을꽃이라고 말한다. 조팝나무 꽃이 필 때면 조팝나무 꽃 향을 맡기 위해 눈까지 감는다. 앵초 앞에 서면 앵초를, 이른 봄 복수초를 보면 복수초가, 금불초, 옥잠화, 은방울꽃, 삼지구엽초, 인동덩굴 앞에 서면 그 꽃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아무튼 나는 들꽃 앞어서만 서면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잃고 갈팡거린다. 그 하나하나가 모두 지금까지 알고 있는 그 어떤 것의 아름다움보다 앞선다는 느낌 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ㅡ138p

작가는 사랑하는 것을 담아 두었다가 글을 쓰고 독자는 그 글을 읽으며 그 사랑을 다시 살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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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산문
장기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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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애초에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마음이 편해진다. 내 힘은 어차피 별로 세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무력감을 느낀 것이 머쓱해지기도 한다.
나는 자연을 통제할 수 없다. 해일, 지진, 태풍 앞에서 내가 한 명의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인공지능도 이제는 자연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연은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움직인다. 그리고 굉장히 힘이 세다. 그 두가지 점에 있어서는 인공지능이나 바다나 별다를 바 없지 않은가. ㅡㅡ
인공지능이 추천해준 멋진 음악을 들을 때, 나가 패배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슬퍼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음악을 즐겁게 듣고, 작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창작을 해나가면 그만이다.마치 서퍼가 바다 앞어서 작디작은 자기 자신에 대해 슬퍼하지 않고 어찌어찌 파도를 타고 나아가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처럼. ㅡ214p

장기하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창작자로서 실패감과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상관없이 그걸 넘어 즐겁게 노래를 만들고 부를 것이다.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 노래를 잠시 쉬며 자신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여러 모양으로 담아 놓았다. 그의 노래처럼 '앗'하는 순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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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통권 174호 - 2020년 9월~10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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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임에서 김종철 선생님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자기 위주로 살지 않는 것이 잘 사는 것' 아니겠느냐 하시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의 근본 한계를 자각하고 자신의 욕망을 조절할 줄 아는 정신적 능력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라도 지구 생태계와 인간사회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은 결국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해 개인으로나 공동체로서 자기 편리와 안위를 포기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ㅡ84p
이제 고인이 되신 선생님.
김종철 선생님을 기억하는 간절한 목소리들이 있다.
선생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불친절하고 고집스런 사상가 쯤으로 짐작하던 내게 그들의 목소리는 나를 꾸짖는 듯하다.
이제라도 제대로 선생님의 글을 읽고, 녹색평론의 글을 읽어야지. 읽는 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우정과 환대의 삶을 흉내랴도 내야하지 않을까.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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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진화 - 산골 마을 가미야마에서 만난 미래
간다 세이지 지음, 류석진 외 옮김 / 반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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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가미야마 하면 도쿠시마현의 시골을 떠올리겠지만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어른이 되어서도 마을을 위해 힘써준다면 가미야마는 세계의 가미야마가 될 것입니다.ㅡ145p

조카의 중학교 행사에 초대된 오오미나미가 학생들 앞에서 한 이야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루어진다.
재미있는 실험을 즐겁게 하며 이어온 마을의 진화가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행복한 마을살이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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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이영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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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책을 썼다는 저자의 꿈은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밝히고, 실천하고 있는 그.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파산을 앞두고 있는 이 지구에서 우리 모두는 채무자라고 한다.
저자는 다가올 미래의 파산을 피하기 위해 먼저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폭력이 눈앞에 벌어지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방조죄이다.
우리는 우리 땅이 물에 잠기고 숲에 불타며 동식물이 멸종해 결국 우리 숨통을 조이는 현실을 방조하고 있다. 어떡할 줄 몰랐다고 해도 방조한 것이고, 범행을 돕는줄 몰랐다고 해도 방조한 것이다.ㅡ83p

코로나 위기로 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아이들을 보면 딱하고 미안하다.
우리 어른들이 이런 세상을 만드는데 동조하고 방조한 것이다.
이제 방조하지 말고 이 지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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