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임에서 김종철 선생님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자기 위주로 살지 않는 것이 잘 사는 것' 아니겠느냐 하시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의 근본 한계를 자각하고 자신의 욕망을 조절할 줄 아는 정신적 능력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라도 지구 생태계와 인간사회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은 결국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해 개인으로나 공동체로서 자기 편리와 안위를 포기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ㅡ84p이제 고인이 되신 선생님. 김종철 선생님을 기억하는 간절한 목소리들이 있다.선생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불친절하고 고집스런 사상가 쯤으로 짐작하던 내게 그들의 목소리는 나를 꾸짖는 듯하다.이제라도 제대로 선생님의 글을 읽고, 녹색평론의 글을 읽어야지. 읽는 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우정과 환대의 삶을 흉내랴도 내야하지 않을까.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