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 문학동네 시인선 117
곽재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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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강에 물 가득

흐르니 보기 좋으오

꽃이 피고 비단 바람 불어오고

하얀 날개를 지닌 새들이 날아온다오

아시오?

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을

밥을 든든히 먹은 바람이

새들을 힘차게 허공 속에 띄운다는 것을

새들의 싱싱한 노래 속에

꽃향기가 서 말은 들어 있다는 것을

당신에게 새들의 노래를 보내오

굶지 마오

우린 곧 만날 것이오

 

강에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세월도 흐르고 우리의 삶도 흐르고 있지요.

바람은 꽃향기를 먹고 불어오고 있다니,

바람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아주 천천히 바람을 마시면 꽃향기가 내 속으로 들어오겠지요

그 바람이 새들을 허공 속에 띄우고  새들은 꽃향기 실린 노래를 보냅니다.

그 노래를 굶지 말라고 합니다.

굶을 이유가 없지만 들을 귀가 없어 굶는 이들도 많지요.

굶지 말고 만나라고 합니다. 만나서 우리는 꽃향기를 마시고 꽃향기 노래를 들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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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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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 아이가 자라 행복한 어른이 되고 세상을 밝게 만들기 위해 애쓴다.


예전에 읽을 때는 보이지 않던 시대적 배경이 보인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던 시기,군국주의로 달려가던 일본에서 이런 학교를 이끌었던 선생님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토토가 행복하게 살았을 그 시절의 식민지 조선의 아이들 중에 토토처럼 행복하게 자란 아이들이 있었을까?

경제적으로 성장한 나라가 되어 이제 토토처럼 다정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자란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키울 엄마와 선생님이 있을까?

없다면 이제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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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윤성근 지음 / 산지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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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책방을 만들어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는 것은 일종의 결단이었다. 세상은 생각만 가지고 돌아가는게 아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기 위해선 멈춰 있으면 안 된다. 평화로운 서해바다 풍경을 보며 누구라도 이 바다가 멈춰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는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놀라운 기적이다. 사람은 다르다. 자유의지가 있기에 움직일 수도, 멈춰 있을 수도 있다. 혹은 머릿속에 생각만 가득한 채로 한 세월을 보내기도 한다.  문제를 알아보고 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열쇠는 추리에 있지 않고 결단에 있다고 말한 일리치의 말을 다시 곱씹어본다. 평화롭기를 원한다면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결단하는 일이 필요하다. (105P)

 

누군가의 발걸음이 주위에 밝은 기운을 보낸다면 그는 평화를 만들어가는 중이겠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장도 그렇게 책을 통해 삶에 온기와 기운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에 지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자립의 삶을 만들어가는 그의 삶이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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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네 - 신미나

장마지면 정미네 집으로 놀러 가고 싶다 정미네 가서 밍크 이불을 덮고 손톱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 먹고 싶다 김치전을 부쳐 쟁반에 놓고 손으로 찢어 먹고 싶다
새로 온 교생은 뻐드렁니에 편애가 심하고 희정이는 한뼘도 안되는 치마를 입는다고 흉도 볼것이다  말 없는 정미는 응 그래, 싱겁게 웃기만 할 것이다
나는 들여놓은 운동화가 젖는 줄도 모르고 집에 갈 생각도 않는다  빗물 튀는 마루 밑에서 강아지도 비린내를 풍기며 떨 것이다.
불어난 흙탕물이 다리를 넘쳐나도 제비집처럼 아늑한 그 방, 정미는 엄마 제사 지내고 남은 산자며 약과를 내올 것이다.

 

 

잘 모르는 정미가 보고 싶고 그 정미네 가서 귤도 먹고 김치전도 찢어 먹고 싶어지는 시다.

제비집처럼 아늑한 그 방, 정미 엄마는 안 계셔도 엄마의 손길로 가득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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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의 0도 - 다른 날을 여는 아홉 개의 상상력
박혜영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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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존재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사랑하는데 평생 헌신한 여덟 명의 작가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그 뒤를 이어 고요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자고 말하고 있다.

 

'침묵의 봄'으로 현대과학의 자연 파괴적 속성을 알린 레이첼 카슨은 우리가 이겨야 할 대상은 자연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삶이 자연과 이어져 있으므로 자연을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개발하는 과정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다른 생명을 파괴한다면 인간의 삶 또한 평화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카슨의 말처럼 현대 우리 사회는 음울하다. 평화롭고자 한다면 우리는 자신의 평화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평화도 존중해야 한다.

 

'모모'라는 이야기에서 시간도둑을 통해 시간에 쫒겨 진실한 삶에서 멀어진 현대인의 삶을 보여준 미하앨 엔데

그는 이 동화같은 이야기를 통해 경제의 중심이  돈이 아니라 우애가 될 때 행복한 현재는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살아있는 삶이란 우리가 각자도생의 서바이벌 경쟁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아니라 이발사 피가로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또 모모가 오랫동안 그랬던 것처럼 조용히 들길을 걷거나, 우두커니 먼산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친구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때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64p)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통해 물질적 풍요가 마음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정신을 마비시킨다고 본 E. F. 슈마허는 인간의  한계를 알고 심장을 가진 지혜로 삶을 가꾸어야 함을 말한다.

 

슈마허가 작은 풍요를 주장한 것은 무한 성장을 강요하는 체제에서는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느라 무의미한 과잉노동으로 인간의 영혼이 병이 들기 때문이다.  (8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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