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드득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 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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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시와 사랑 이야기 진경문고 3
고형렬 지음, 이혜주 그림 / 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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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씀 한 마디,

“백 사람이 읽어도 그 모습이 다 다른 추억과 꿈들을, 시는 불러내어 줄 테니까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시를 짓고 느낄 수 있는 마음, 시의 마음〔詩心〕이 있습니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시의 마음을 발견하고 건드리고 일깨우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시의 마음이, 시 속의 마음을 저절로 따라가기도 합니다.” 


“시를 잘 읽는 일은,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 내는 일”이며, “시를 쓰는 사람들, 시를 읽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하고 자유롭게” 합니다. 결국 각자가 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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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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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시 한 편  

다음날 아침에는 지도를 보며
새로운 도시를 정복할
구두의 끈을 단단히 조였다

길을 잃어본 자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_최영미, 「나의 여행」 중에서 

 정복이라는 말이 시에서 나온 게 뜬금없다. 세상이 정복의 대상이 되었을 때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많이 보고 있지 않은가. 

왜 떠나느냐는 질문에,

'귀찮지만 나를 재생산하는 일상의 노동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64쪽)'라고 이야기한다 

일상의 노동에서 벗어나는 여행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그런 노동을 우습게 여기는 그녀의  심사가 들어있는 듯해서 불편하다.  

 고흐가 살았던 마을을 다녀와서는 고흐를 자신처럼 불쌍한 영혼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오만함을 느끼는 내가 삐딱한 것일까    

지극한 우월감과 한없는 열등감 사이에서 길을 잃은 그녀의 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진짜 삶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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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사토 다다오 지음, 설배환 옮김, 한홍구 해제 / 검둥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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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홀씨처럼 퍼져야 합니다. - 문정현(신부, 평화 활동가)  

'왜 전쟁이 일어날까', '전쟁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의문만 가졌던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읽고 민들레 홀씨처럼 퍼뜨려주기를, 이 책을 읽는다고 전쟁으로 지탱하는 사회, 전쟁으로 돈 버는 세상을 막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나 시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평화 감수성은 너무나 메말라 있고 갈수록 실제 전쟁에 무덤덤해져 간다. 그런 우리에게 사토 다다오의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는 꼭 필요한 책이다. - 한홍구(역사학자,<대한민국사>의 지은이) 

 지금도 애국청년들, 애국할아버지들이 시청 앞에서, 법원 앞에서 자신의 신념과 다른 사람들을 응징하는 무서운 언어들을 사용하며 시위를 한다, 무섭다. 그 무서운 세상을 바로 보는 시선, 우리의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이들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책은 생각을 넘어 우리를 행하게 한다,  

평화, 우리는 평화로운가,  

나는 평화로운가.  

내 안에 있는 불화를 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래서 내 안의 평화가 우리로, 사회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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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수림이에게)              박철
 

아빠는 마음이 가난하여 평생 가난하였다

눈이 맑은 아이들아

너희는 마음이 부자니 부자다

엄마도 마음이 따뜻하니 부자다

넷 중에 셋이 부자니

우린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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