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아영이 신나는 책읽기 8
김중미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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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정말이야. 나는 아영이랑 있는 게 정말 좋아. 있잖아, 아영이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애. 걔는 진짜 특별해. 속상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영이랑 놀면 다 잊어버리게 된다. 이상하지? 아영이를 생각하면 밀가루 반죽이 떠올라.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98p

 

마음을 열어요

 

이 이야기는 장애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불쌍하고 슬픈 이야기도 아니지요.

그럼 무슨 이야기냐고요?

'사랑 이야기'이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와,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가 만나 서로 도우며 우정을 키워 가는 이야기랍니다.

어떤 우정일지 궁금하지요?

그럼 이 책을 열기 전에 우선 마음의 빗장을 열어 놓으세요.

그래야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세 아이가 여러분 마음 속으로 들어가 앉을 테니까요.

ㅡ 작가의 머리말

 

우분투, '당신이 있으므로 내가 있습니다'란 말로 남아프리카 부족들이 사용하는 말이다.

아영이가 있어 엄마 아빠는 어려운 살림에도 더 열심히 살게 되고.

희수가 있어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의 아픔도 이해하게 되고

 아이들은 우분투의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듯하다.

당신이 아프면 내가 아픈 거고, 당신이 슬프면 내가 슬픈 거다.

세상이 이런 마음이라면 아픔도 슬픔도 전쟁도 줄어들고 평화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이 책은 작가의 말처럼 사랑 이야기이다

가장 약하고 아픈 존재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그래야 진짜가 아니냐고 묻는 책이다.

 

자기 이야기로 가득한 글이 있고.

남을 가르치려는 의도가 지나친 이야기도 있다.

남을 관찰하는 이야기도 있고

그러나 진정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울려 존재를 발견하게 하는 글이 아닐까

아영이와 희수가 나를 울린다.

나는 아영이와 희수를 얼마나 많이 지나쳐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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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을 배우다 - 21세기에 읽는 사자소학
김태완 지음 / 호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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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倫之中 忠孝爲本 孝當竭力 忠則盡命 (인륜지중 충효위본 효당갈력 충즉진명)

(사람의 윤리 가운데 충성과 효도가 근본이다. 효도는 힘써서 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 바쳐야 한다)

 

-충성은 나라와 사회를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p143

 

-아무리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개인주의 사회가 되었다고 하지만 가족과 사회와 나라는 개인을 둘러싼 울타리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살아가는 한 가족과 사회에 대한 반성은 꼭 필요합나다. 요즘 식으로 이해하자면 가족 윤리의 기본이 효도이고 사회 윤리의 기본이 충성이라고 하겠습니다. 144p

 

가족의 윤리인 효도를 힘써서 하는 곳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사회

 

그런 나라가 있다면 다툼이 있을까. 그런 나라도 다툼이 있을 것이다.

내 가족의 이익과 다른 가족의 이익이 부딪힐 때 자신의 최선과 다른 이의 최선이 부딪힐 때, 그때도 어울림이 필요하다.

 

다툼이 심해 갈등과 전쟁으로 가는 세상에서 사자소학의 말씀을 고리타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이 시대에 맞게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는 세상에 많은데 묵묵히 실천하는 이가 적어 세상이 소란한 것이 아닐까.

나의 소란부터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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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와 함께한 나날들 - 소로를 통해 배운, 잊지 말아야 할 삶의 가치들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 지음, 서강목 옮김 / 책읽는오두막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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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연필을 만들어 가업을 도운 사람

맛있는 멜론을 키우고 멜론 파티를 즐기던 사람

 

소로는 200년 전 조지 허버트(1593- 1633)의 기도가 간구했던 그 정신으로 일했다(68p)

 

가르쳐 주소서, 나의 하느님, 나의 왕이시여.

만물 속에서 당신을 뵐 수 있도록,

이 종복이 무슨 일을 하든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도록

 

짐승처럼 난폭하게

행동에 들지 않고,

조용히 당신이 보시기에 흡족케 하여

일마다 당신의 완벽함이 스며들도록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막내아들인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은 자신이 경험한 소로의 삶을 들려주고 있다. 소로를 아저씨라 부르며 함께 한 저자는 소로의 삶을 사유하며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삶을 깊게 응시하고 자신의 속도대로 살라고 말하고 있다.

소로는 자신의 삶으로 그런 행복한 삶을 보여주었다

소박하고 간소하게

자연을 관찰하며

자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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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 문학과지성 시인선 439
윤병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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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인적 없는 밤

보도블록만 내려다보며 걷는데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힐 뻔했네

그는 무슨 생각에 잠겨 하필

이 고요한 길에서

닮은 사람을 만났을까

 

그러니 주위 사람들 내 맘 같지 않다고

비탄해할 것 없네

외로운 길 가다 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나 닮은 이는 곳곳에 있고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네

 

그래서 마음은 닫혀도

길은 열려 있는 것이네

 

가끔 마음이 닫혀 있을 때조차 길은 열려 있구나

나를 닮은 이를 만나기보다 아는 사람을 닮은 이를

많이 만난다. 그럼 '아! 내가 그를 그리워하나'

하고 잠시 그를 생각하곤 한다.

 

 

맥주

 

신의 갈증을 인간이 풀어준

맥주(麥酒)를 마셔요

그 덕에 인간은 가끔 행복해요

 

황금빛 맥주의 기원

필스너우르켈을 마시는 날이 그래요

체코에 가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해요

 

황금을 녹여 마신다고 이 맛이 날까요

윗입술  담그기 딱 좋은 삼 센티미터의

잔거품에 코끝이 살짝 닿는 순간 감미로워요

 

이어지는 첫 한 모금은 기쁨 그 자체

진지한 삶처럼 처음은 달고 나중은 써요

느낄 만큼만 달다가

아쉽지 않을 만큼만 써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필스너우르켈만 같아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이지 우리 삶이

간절한 만큼만 달고

견딜 만큼만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일손 놓은 우리는 밤이면

보리차에 소주 타고 탄산 섞은 듯한

한국산 맥주를 돈 주고 사 마셔요

어쩌지 못해 잘 참고 마시는 우리는

금세 사라자는 맥주 거품을

말맛으로 대신 채워요

 

맥주를 마시던 날들이 많았지

호프집에서, 민박집에서, 친구집에서

바닷가에서

그 많은 순간들과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 그 맥주맛을 기억할까

지금도 끼니때마다 맥주잔을 기울이는 그리운 사람들에게

모두 건배!

 

하얀 돌

 

이제 사랑 노래는 끝났습니다

듣지도 부르지도 않겠습니다

 

울음 그친 자리

가구에 남은 손길

상복(喪服) 같은 빨래 사이로 비치는 햇살

시선 돌리면 어느새

텅 빈 밤이 혼자 와 있습니다

 

가장 믿을 만한 하얀 돌을 골라

속내를 털어 놓고 저도 돌이 되겠습니다

 

빨래가 어느새 상복이 되었구나, 상복을 입은 마음처럼

마음이 줄줄 흘러내리는구나

믿을 구석이라곤 하얀 돌이라니

속내를 털어놓을 곳도 없는 사람들이

여기에도 득실거린다.

그 속내를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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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붉은 울음 - 한센병 할머니의 詩, 삶을 치유하다
김성리 지음 / 알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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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파울 클레의 그림 [<suffering fruit>, 1934]이 있다.

눈을 감은 과일.

생명이다. 그 생명도 고통을 느꼈을까.

 

고통받는 과일이라니, 아픈 과일은 고통받는 인간을 보여준다.

꽃보다 붉은 울음을 우는 한센병 할머니.

한센병 할머니를 만나 시를 읽고 쓰면서

그 고통을 치유하는 글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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