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노래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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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 음악의 계절이다, 가을엔(책 따위에) 눈을 뺏겨서는 안 된다. 자연의 모든 색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밤이 오기 전의 노을처럼 곧 겨울이 되어 색을 잃어버릴 많은 것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자기 빛을 발하고 있는데, 하늘은 얼마나 파랗고 나무들은 얼마나 선명한데, 책 같은 거 보지 말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이 가을을 보아야 한다. 185p

 

작가는 너무나 좋아하는 음악을 , 너무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우리에게 권한다.

작가의 말을 알아듣거나, 듣지 않거나 상관없이

좋은 음악은 우리 마음을 울리고

좋은 글은 우리 마음을 건드리고

그리고 음악과 글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만난다.

 

이 노래를 듣고

이 글을 읽고

사무치게 그리운 것들과 함께 노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이 좀 너그러워지겠지

 

모두 안녕

2014년의 봄, 3월의 찬란한 하루,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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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
엄기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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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이 희망이 된다, 언젠가는 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은 희망이 아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이 의미가 있고 이 삶을 꾸려가기 위한 내 수고를 누군가 응원해줄 때 우리는 살아갈 수 잇다 . 이 힘으로 우리는 견딜 수 있다.  14p

 

자기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시대와 사회를 폭로하는 진실의 증언자가 되는 것, 이것이 한 친구의 표현을 빌리면 이 불한당 같은 시대에 교실에서 꿈꾸고 실천하려는 혁명이다. (205p)

 

용기는 용기를 내는 사람에게 감응하는 일이다, '용기'와 '함께함'은 다른 용기에 대한 감응의 결과지 무엇이 옳은지 설득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난>이 흩어진 사람들이 하나의 진실, 혹은 보편적인 진실을 향해 마음을 모아가는 '동의'와 '만남'의 이야기라면 <원피스>는 저마다 자신의 진실을 깨닫고 이 진실을 용기 있게 드러내는 '감응'과 '부딪침'의 이야기다. 216p

 

파스칼의 통찰을 빌리면 성스럽기 때문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으니까 성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관계를 만드는 것은 의미가 아니라 의례다. 머리가 아니라 몸이다, 의미의 공동체가 아니라 의례의 공동체, 몸의 공동체가 더 오래간다, 삶은 의미가 아니라 무의미 안에서 의례처럼 반복된다.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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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곱씹게 되네요.

글을 읽는게 응원이 되네요

누군가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을 읽습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모욕 속에서도 살고 있는 당신

자신을 드러내도 괜찮다고 하네요

자주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게 되네요.

당신도 나도. 

반복되는 무의미 안에서도  성스러움이 있다니.

성스러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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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라 다른 교육
하승우 외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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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교실의 큰 약속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존중할 의무가 있다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해

 

'평화교육'은 다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끊임없이  갈등과 다툼이 일어나고 편견과 시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인지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영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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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발 그후로도 오랫동안 평사리 청소년 소설 3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김희상 옮김 / 평사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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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나는 비다 보른발트야. 열여섯 살이고 중 3이야.

 너희가 찾아온 이곳으 바덴뷔르템베르크라는 지방의 남서쪽 자락이야. 독일이 프랑스와 스위스랑 경계를 이루는 곳이지 그런 것쯤을 너희도 잘 알고 있겠지.

 듣자하니 너희는 남아메리카에서 왔다며? 칠레에 있는 독일 학교의 동급생이라고 들었어. 유럽을 알아보기 위한 수학여행이라지? 너희가 뭘 특히 궁금해 하는지 잘 알아. 2020년에 여기 독일에서 일어난 대형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알고 싶은 거지! 우리 학교를 방문하기로 한 곳도 그래서라고 들었어, 우리 학교 학생들은 주로 당시 사고 지역에서 긴급 대피된 사람들의 손자나 증손자들이니까.

 그리고 너희는 우리 학교 학생 한 명과 인터뷰도 했으면 하고 원했지, 그 학생이 바로 나야.

 아무튼 모두 환영해! (7p)

 

자신을 소개하는 주인공 비다. 열여섯살 비다는 핵폭발 사고로 대피한 가족의 후손이고 그것으로 오랫동안 고통받는 엄마를 돌보아야 하는 소녀이지만 목소리는 정말 따뜻하고 밝다.

햇살이 내리쬐는 목소리.

그 목소리로 인터뷰 형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가 선택한 소녀도, 인터뷰 형식도 이야기의 무거움을 무겁지 않게 잘 전해준다.

작가의 목소리 없이, 계몽하려는 의도 없이 삶을 들려주면서도 원자력사고의 끔찍함과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의 불행을 경험하고 아직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족과 살았지만 생명은 다시 살려고 한다. 할머니의 의지와 사랑은 굳건했고 비다는 할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피하지 않고 감당하려 한다.

 

잠깐, 잠깐, 천천히. 하나씩 차분하게 물어봐!   이전이 무슨 뜻이냐고? 언제를 말하는 거냐고?

그거야 아는 얘기 아냐? 이전은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이야! 이후는 원전 사고 이후를 말하는 거고.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이전과 이후라는 말은 하도 많이 닳아 반짝거리는 쇠붙이와 같대!

 아무튼 우리의 모든 건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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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발 그후로도 오랫동안 평사리 청소년 소설 3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김희상 옮김 / 평사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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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돌보지 않은 책이 되었나. 돌보아야 하는 책이 있다 잘 돌보아서 세상을 비추게 해야 하는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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