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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그는 점점 흥이 나는 것을 느꼈다, 여러 학생들이 필기를 중단한 채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말을 이었다. "만약 20세기의 우리들에게 이 세가지 학예 중에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누가 묻는다면. 아마 논리학이나 수사학이라고 대답할 수는 있어요 문법이라고 대답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로마와 중세의 학자들과 시인들이라면 틀림없이 문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명심할 것은........"
(188p)
어리버리한 사람이어도, 무엇인지도 모른 채 어리석은 선택을 했어도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지 한 그 스토너.
그 삶을 집요하게 그린 작가.
아내를 이해하는 데에도 실패하고, 동료 교수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실패한 스토너. 곤혹스러운 삶임에도 그는 살아간다.
다른 방법이 있었을까? 방법을 궁리해보아도 없을 때 그래도 그는 살아간다. 그게 삶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리석게 살면서도 지가 잘난 줄 알고 산다. 나도 너도.
그걸 일찌감치 알면 다행이고 애들 다 자란 뒤에 알게 되면 늦어도 할 수 없다.
그러려니 하고, 너도 이해하고 나도 이해하고 그려려니 하고 넘어간다.
탓을 찾으려 하면 끝이 없이 간다. 그러다 '왜 태어났니?' 까지 가면 돌아올 방법이 궁해진다.